시민사회

동두천 '성병관리소' 보존 촉구

 김 씨(67·여)는 1976년 열아홉에 미군 장교 클럽 광고를 보고 소개업자에게 속아 기지촌 성매매 업소에 들어갔다. 그는 2년간 일하며 많은 빚을 지게 되었고, 미군 병사와 결혼해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러나 동두천 기지촌에서 성병관리소에 강제로 끌려가 페니실린 주사를 맞는 등 고통스러운 경험을 했다.

 

동두천 성병관리소는 1973년부터 1996년까지 운영되며 기지촌 여성들을 강제로 격리하고 성병 검사를 시행한 곳으로, 국가가 성매매를 조장한 증거로 남아 있다. 

 

현재 동두천시는 이 성병관리소를 철거하고 관광 개발을 추진 중이며, 이에 대해 시민단체와 피해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김 씨는 성병관리소의 보존을 주장하며, 자신의 과거가 잊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했다. 그는 기지촌 여성들이 겪었던 고통을 기억하고, 이를 후세에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동두천 성병관리소는 철거 위기에 처해 있으며, 김 씨와 시민단체는 이곳을 근현대문화유산으로 보존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유족 “영상 멈춰달라” 트럼프는 AI로 호랑이 제압?

 호랑이 공격으로 숨진 청년의 사고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당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피해자 유족이 영상 유포를 멈춰달라고 호소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호랑이가 등장하는 인공지능(AI) 생성 영상까지 올렸다는 것이다. 비극적인 사고를 공인의 온라인 콘텐츠로 소비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영국 텔레그래프 등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영국 요크셔의 한 야생동물공원에서 발생한 호랑이 공격 사고 영상을 게시했다. 약 41초 길이의 영상에는 남성이 호랑이에게 공격당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에 “절대로 자연을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은 백악관 공식 엑스 계정에서도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논란은 이후 게시된 AI 영상으로 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영상에는 정장을 입은 트럼프 대통령이 달려드는 호랑이를 제압하고, 곧이어 호랑이와 장난치거나 끌어안는 모습이 담겼다. 실제 사망 사고 영상이 확산 중인 시점에 대통령을 맹수를 길들이는 인물로 연출한 콘텐츠를 올린 것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이다. 영상 속 손동작이 사고 당시 피해자의 행동을 떠올리게 한다며 불쾌감을 나타낸 반응도 나왔다.사고로 숨진 사람은 영국 출신의 24세 윌리엄 채프먼으로 전해졌다. 그는 동물원에서 울타리를 넘어 호랑이 우리 안으로 들어갔다가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경위와 별개로, 숨지는 장면이 담긴 영상의 유포는 유족에게 또 다른 고통이 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사고 영상의 온라인 확산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고, 유족도 성명을 통해 게시물 삭제와 공유 중단을 요청했다.온라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이 사고 피해자와 유족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자신을 트럼프 지지자라고 밝힌 이용자 가운데서도 사망 사고를 다룬 방식은 옹호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사고 영상의 공개와 재공유가 갖는 책임을 다시 묻는다. 영상이 공개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누구나 이를 퍼뜨려도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영향력이 큰 공인의 게시물은 피해 장면을 더 넓게 확산시킬 수 있다. 유족이 확산 중단을 요청한 뒤라면, 게시에 앞서 그 요청을 존중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더욱 무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