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180만 독자 울린 그 책, 드디어 무대로!

 연극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가 오는 7월 세 번째 시즌으로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이 작품은 18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김수현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에세이를 원작으로 하며, 7월 3일부터 20일까지 서울 대학로 R\&J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원작 에세이는 2016년 출간 이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자”는 메시지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고, 국내 판매량 100만 부를 돌파했으며 일본과 미국 등 해외에서도 출간돼 전 세계 누적 판매 180만 부를 기록한 대표적인 K-에세이로 평가받는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단순한 에세이의 무대화가 아닌, 창작 스토리를 더해 극적인 서사를 구축했다. 2020년 초연 이후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고, 시즌2에서는 더욱 정교해진 캐릭터 설정과 극 전개로 'N차 관람'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시즌3에서는 감정의 결을 더욱 섬세하게 다듬고, 인물들의 서사를 깊이 있게 확장해 이전보다 한층 더 완성도 높은 무대로 관객을 찾는다.

 

 

 

연극은 평범한 어른 ‘수진’이 주인공이다. 수진은 촬영감독인 친구 ‘강훈’의 소개로 방송국에 입사하게 된다. 그는 방송국에서 화려한 삶을 사는 아나운서 ‘예슬’과 인기 배우 ‘준호’를 만나게 되며, 처음에는 이들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이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상처와 아픔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들은 서로의 진짜 모습을 직면하고,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아가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삶의 의미를 함께 고민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들은 ‘진짜 나’로 살아가는 용기와 따뜻한 위로를 나눈다.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강렬하다. 타인의 시선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 그리고 각자의 삶에서 흔들리는 순간에도 자신의 내면을 온전히 껴안을 수 있는 용기를 전한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며 타인과 비교하거나 기준에 맞추려는 압박에 지친 이들에게 ‘나는 나로 살아도 괜찮다’는 따뜻한 격려를 건넨다.

 

이번 시즌에는 실력 있는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주인공 ‘김수진’ 역에는 이휘서와 최다영, ‘박강훈’ 역에는 김예준과 이승규가 출연한다. 배우 ‘이준호’ 역은 곽근영과 최재선이, 아나운서 ‘윤예슬’ 역은 류시경과 전지후가 맡는다. 극 중 여러 인물을 오가며 극에 활기를 더하는 ‘멀티’ 역할은 신한솔과 전준수가 번갈아 맡는다. 이들 배우는 연극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채로운 연기 경력을 쌓아온 인물들로, 이번 무대에서도 인물들의 내면을 생생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공연을 제작한 R&J아트컴퍼니는 이번 시즌을 통해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되짚어보며 관객들에게 꾸준한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11월에는 뮤지컬 토크콘서트 ‘힐링 인 더 라디오’ 시즌6를 기획 중이며, 이를 통해 무대를 통한 공감과 힐링의 메시지를 확장해갈 계획이다.

 

연극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에세이가 가진 문학적 감성과 무대 예술이 어우러져,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남긴다. 이번 시즌은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무대로 또 한 번 관객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1년에 단 35분, 대한민국 하늘이 숨죽이는 순간…전국 공항 '셧다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오는 13일, 대한민국 전역의 하늘길이 수험생들을 위해 일시적으로 멈춰 선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1시 5분부터 1시 40분까지 총 35분간을 ‘항공기 비행 제한 시간’으로 설정하고 전국 모든 공항에서의 항공기 이착륙을 전면 통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수능 영어 영역 듣기평가가 진행되는 동안 항공기 소음으로 인해 수험생들이 받을 수 있는 방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매년 수능일에 반복되는 이 특별 조치는 단 한 번의 시험으로 미래가 결정될 수 있는 수험생들이 온전히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배려하고 협력하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올해도 어김없이 시행된다.통제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영공은 사실상 거대한 정적에 휩싸이게 된다. 이륙을 앞둔 모든 항공기는 이륙 허가를 받지 못한 채 지상에서 대기해야 하며, 이미 비행 중이던 항공기들은 관제 기관의 지시에 따라 지상으로부터 3km 이상의 상공에서 선회 비행하며 통제 시간이 해제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다만, 국민의 생명 및 안전과 직결되는 비상 상황이나 긴급 구조 활동에 투입되는 항공기는 이번 통제 조치에서 예외로 인정되어 즉각적인 운항이 가능하다. 이번 조치로 인해 운항 스케줄에 영향을 받는 항공편은 국내선과 국제선을 포함해 총 140편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각 항공사는 사전에 예약 승객들에게 변경된 운항 정보를 안내하고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이번 비행 제한 조치는 일반 여객기뿐만 아니라 하늘을 나는 모든 비행체에 포괄적으로 적용된다. 최근 급증한 드론은 물론, 각종 레저 활동에 사용되는 초경량 비행 장치 역시 해당 시간에는 비행이 엄격히 금지된다. 이는 작은 소음원 하나까지도 철저히 관리하여 수험생들에게 완벽에 가까운 시험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토부는 혹시 모를 비행 활동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관련 협회와 동호회 등에 사전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불법 비행 감시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수험생들이 느끼는 극도의 긴장감과 중압감을 고려할 때, 35분간의 ‘완전한 침묵’은 단순한 소음 통제를 넘어 사회 전체가 보내는 무언의 응원인 셈이다.이처럼 고요한 35분을 만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수많은 기관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국토부 항공교통본부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아 항공교통관제 기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그리고 각 항공사와의 실시간 협력 체계를 가동한다. 이들은 통제 시간 동안 항공기들의 안전한 대기와 운항 재개를 위해 긴밀하게 소통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등 빈틈없는 관제 시스템을 유지한다. 일 년에 단 한 번, 오직 수험생들을 위해 대한민국 하늘의 시계를 멈추는 이 특별한 작전은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린 중요한 순간을 우리 사회가 얼마나 무겁게 여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