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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수 없다"… 제주항공 참사에 연말 시상식 '올스톱'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긴 가운데, 연말연시 축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정부가 7일간의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면서 연말 시상식을 비롯한 각종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무안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국민적 슬픔과 충격이 큰 상황에서 정부는 2023년 12월 29일부터 2024년 1월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고, 전국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연시 각종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가장 먼저 MBC는 사고 당일 저녁 예정됐던 '2024 MBC 방송 연예대상'을 전면 취소했다. 당초 비공개 진행 방침이었으나, 국가적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행사 자체를 취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오늘(30일) 예정된 'MBC 연기대상'과 31일 예정된 'MBC 가요대제전', 'KBS 연기대상', 'SBS 연예대상' 등 지상파 3사의 연말 시상식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각 방송사는 현재 내부 논의를 거치고 있으며,  공식 입장은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다. 다만, 국가애도기간에 예정된 만큼 시상식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연말 시상식뿐 아니라 연예계 전반의 행사들이 취소 또는 연기되는 분위기다. 각종 콘서트, 팬미팅, 제작발표회 등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으며, 방송 프로그램 역시 예능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결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고로 인해 연말연시 들뜬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온 국민이 깊은 슬픔에 빠진 가운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젠지 혁명' 2년 후, 방글라데시가 투표로 내린 심판

 2024년 학생 주도 시위로 15년간 이어진 셰이크 하시나의 철권통치가 막을 내린 방글라데시가 새로운 민주주의의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12일, 1억 2천만 명의 유권자들은 15년 만에 진정한 의미의 정권 교체를 이룰 첫 총선에 참여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이날 전국 4만 2천여 개 투표소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로 붐볐다. 외신들은 2008년 이후 처음 투표에 참여한다는 시민들의 인터뷰를 전하며, 과거와 달리 훨씬 자유롭고 축제 같은 분위기 속에서 투표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95만 명이 넘는 군경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배치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폭력 사태로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는 순조롭게 선거가 치러졌다.이번 선거는 시위 유혈 진압의 책임으로 축출된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가 이끌던 아와미연맹(AL)이 정당 등록 취소로 참여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옛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의 압승이 일찌감치 예견된 선거였다. BNP는 300개의 지역구 중 292곳에 후보를 내며 정권 장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BNP가 승리할 경우, 17년간의 영국 망명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말 극적으로 귀국한 타리크 라흐만 총재 대행이 차기 총리직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그는 빈곤층 지원, 총리 임기 10년 제한, 부패 척결 등을 공약으로 내걸며 변화를 갈망하는 민심을 파고들었다.이번 총선과 함께 총리 임기를 2연임으로 제한하고 단원제 의회를 양원제로 바꾸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 국민투표도 동시에 진행됐다. 이는 하시나 정권과 같은 장기 독재의 재발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과도정부를 이끌어온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는 "악몽을 끝내고 새로운 꿈을 시작하는 날"이라며 투표의 의미를 강조했다.국제 사회는 이번 선거가 방글라데시 민주주의 재건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다만, 압승이 예상되는 BNP 역시 과거 부패와 세습 정치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았던 만큼, 국민적 개혁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