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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나비'를 '계엄나비'로 바꾸다니요"… 김흥국, 침묵 깼다

 12·3 비상계엄 이후 침묵을 지켜오던 가수 김흥국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며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집회에 깜짝 등장한 김흥국은 "호랑나비가 계엄나비, 내란나비로 불리며 고초를 겪었다"며 그간의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김흥국은 "대한민국을 지키고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는데 이번 주가 고비"라며 "우리가 뭉치면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해병대 401기 출신인 그는 "전국, 전 세계 해병대 출신 선후배들은 한남동으로 들이대라"며 파격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보수단체 회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날 윤 대통령이 발표한 '애국시민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메시지가 기폭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 메시지를 통해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새벽 2시부터 관저 앞을 지킨다는 한 지지자는 "대통령의 편지를 읽고 울지 않을 수 없었다"며 "함께 싸우겠다는 메시지에서 강력한 힘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처럼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감동과 슬픔이 교차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김흥국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계엄 관련 질문에 "난 그저 연예인이다. 나라가 잘 되어야 한다"며 답변을 회피해왔다. 그러나 이번 집회 참석으로 그의 정치적 입장이 재확인되면서, 일각에서는 '적법절차를 거친 영장 집행을 방해하는 선동'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네 사진 벗겨줄게"…AI 누디파이 앱 광고, 메타가 모조리 차단 나선다

 디지털 세상의 어두운 그림자인 온라인 착취와 범죄로부터 청소년과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가 칼을 빼 들었다. 메타는 지난 3일, 학계, 정책 기관, 시민사회 전문가들을 초청해 '온라인 안전'을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고, 급변하는 디지털 위협에 맞서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 및 기술적 협력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했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의 포문을 연 프리앙카 발라 메타 남아시아 안전 정책 총괄은 청소년 보호를 위한 선제적 조치들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대표적인 기능은 지난해 인스타그램에 도입된 '청소년 계정'이다. 이 기능은 만 13~15세 이용자의 계정을 자동으로 더욱 엄격한 비공개 및 제한 설정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현재까지 전 세계 5400만 명의 청소년이 이 보호막 안으로 들어왔다. 특히 주목할 점은, 대상자의 97%가 기본 제한 설정을 그대로 유지하며 그 효과성을 입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에는 청소년들이 주로 사용하는 다이렉트 메시지(DM)에 '위치 알림' 기능을 추가, 해외 등 낯선 지역에서 접근하는 계정의 위험성을 사전에 경고함으로써 국경을 넘나드는 온라인 그루밍 등 잠재적 범죄 위험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여성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대응 수위도 한층 강화됐다. 메타는 DM을 통해 원치 않는 나체 이미지가 전송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발송 시도 시 경고 메시지를 띄우고 수신자에게는 해당 이미지를 자동으로 흐림 처리하는 기능을 적용했다. 이 기능은 전 세계 이용자의 99%가 활성화할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일반 사진을 나체 이미지로 합성하는 '누디파이 앱(Nudify app)' 관련 광고를 선제적으로 탐지하고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이 탐지 기술과 데이터를 동종 업계와 공유하며 공동 대응 전선을 구축, 악성 앱의 확산을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온라인 안전 문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심도 깊은 진단이 이어졌다. 이지연 한국외대 교수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불법 촬영물 유포 실태와 예방 사례를 공유하며, 또래 상담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앰버서더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프로그램은 피해자 보호를 넘어, 친구를 돕는 방법을 교육함으로써 디지털 안전에 대한 공동체적 책임 의식을 함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국내 1호 프로파일러인 권일용 교수는 실제 온라인 성범죄 피해자들의 신고 사례를 분석하며 드러나는 범죄의 주요 특징과 패턴을 짚었다. 그는 "온라인 공간의 특성상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플랫폼 기업, 정부, 학계가 긴밀하게 협력하는 '민·관·학 거버넌스' 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이슬기 메타코리아 대외정책팀 이사는 "이번 논의는 청소년과 여성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앞으로도 전문가, 학부모, 이용자 커뮤니티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모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만들기 위해 기술적,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