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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믿을 만 하냐?" 2030 청년층 'NO'...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둘러싼 국민들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헌재의 탄핵 심판 과정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3%에 달했으며, 특히 2030 세대에서 불신이 더욱 두드러졌다.

 

주요 여론조사기관 4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밝혀진 세부 결과를 보면, 이념 성향에 따른 극명한 차이가 드러났다. 보수층에서는 70%가 헌재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반면, 진보층에서는 78%가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20대와 30대의 높은 불신임이다. 20대는 53%, 30대는 54%가 헌재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40대는 70%가 신뢰한다고 답해 세대 간 인식 차이가 뚜렷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헌법재판소는 67%의 신뢰도로 국가기관 중 가장 높은 신뢰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신뢰도가 급격히 하락했다. 한덕수 총리 탄핵 심판은 뒤로 미루면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관련 권한쟁의 심판은 신속히 처리하려 한 것이 논란이 됐다. 결국 헌재는 예정된 선고를 연기하면서 스스로 절차적 문제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 심각한 것은 현직 헌법재판관들의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다. 문형배 재판관의 이재명 대표와의 친분 의혹, 이미선 재판관의 친동생이 민변의 윤석열 대통령 퇴진 특위 부위원장이라는 점, 정계선 재판관의 배우자가 탄핵 촉구 시국선언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잇따라 밝혀지면서 공정성 논란이 가중됐다. 특히 이들 세 재판관 모두가 진보 성향의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라는 점이 쟁점이 됐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국민 여론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한 달 전에는 찬성 62%, 반대 33%로 29%p 차이를 보였으나, 최근 조사에서는 찬성 55%, 반대 40%로 그 격차가 15%p로 좁혀졌다. 이는 헌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탄핵에 대한 국민 여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성년의 날 맞이, 외국인 유학생도 참여한 'K-성년례' 현장

 대한민국에서 만 19세라는 나이는 단순한 숫자의 변화를 넘어 법적, 사회적 울타리를 벗어나 온전한 자기 결정권을 갖는 분기점을 의미한다. 20여 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보호와 훈육의 대상이었던 청소년들이 비로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순간은 개인에게나 국가에게나 축복받아 마땅한 일이다. 이러한 상징성을 기리기 위해 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은 성년의 날로 지정되어 있으며, 올해는 2007년생들이 그 주인공이 되어 전국 곳곳에서 다채로운 축하 행사가 이어졌다.전통의 숨결이 살아있는 서울 덕수궁 돌담길 일대는 성년의 날을 하루 앞둔 17일부터 이미 축제 분위기로 가득 찼다. 제54회를 맞이한 서울시 성년의 날 기념행사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을 연출하며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갓을 쓰고 도포를 휘날리는 청년들과 화려한 당의를 갖춰 입은 소녀들이 돌담길을 배경으로 패션쇼를 선보이는 장면은 마치 고려 시대의 성년례가 현대의 도심 속으로 소환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우리나라 성년례의 역사는 고려 광종 시절인 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 당시 왕세자에게 원복을 입혔던 기록에서 유래된 이 의식은 성인이 된 이들에게 사회적 책무를 부여하고 어른으로서의 예우를 갖추는 엄숙한 과정이었다. 이번 행사에서도 이러한 역사적 맥락을 살려 전통 성년례의 핵심 절차들이 그대로 재현되었다. 참가자들은 의관을 정제하고 어른들로부터 성년이 되었음을 인정받는 선언을 들으며 진지한 태도로 예식에 임했다.올해 행사의 특징 중 하나는 국적을 불문하고 성년의 의미를 공유했다는 점이다. 한국의 청년들뿐만 아니라 국내 대학에서 수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도 전통 복장을 차려입고 한국식 성년 신고식에 참여했다. 이들은 평소 접하기 힘든 한국의 전통 술 문화를 대신해 정성스럽게 우려낸 차를 받으며, 성인으로서 갖춰야 할 절제와 예절을 몸소 체험했다. 낯선 이국의 문화 속에서도 성인이 된다는 설렘과 책임감은 모두에게 공통된 감정으로 다가왔다.현장을 지켜본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청년들의 밝은 모습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어린이 모델들과 일반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진 패션쇼는 성년의 날이 특정 연령대만의 행사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새로운 세대의 성장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화합의 장임을 증명했다. 화려한 조명 아래 전통의 미를 뽐내는 모델들의 워킹은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된 우리 옷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성년 선언문 낭독에서 청년들은 스스로의 삶에 책임을 다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어른이 될 것을 다짐했다. 덕수궁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이번 기념식은 자극적인 유흥 위주의 성년의 날 문화에서 벗어나, 진정한 성인의 도리가 무엇인지 되새기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기념 촬영을 마친 뒤 가족, 친구들과 함께 돌담길을 걸으며 성인으로서 맞이할 첫 번째 월요일을 준비하는 모습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