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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 거부' 러시아 병사, 아군 지휘관이 나무에 묶고 고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 러시아군 내부에서 지휘관이 자국 병사들을 고문하는 영상이 유포되면서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상에는 학살 공격 명령에 불복종하거나 탈영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러시아 지휘관에게 야만적인 고문을 당하는 병사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영상 속 병사들은 매서운 추위 속에 군복이 벗겨진 채 속옷만 입고 있었으며, 최전선 부근의 나무에 거꾸로 테이프로 묶여 공포에 질려 떨고 있었다. 특히 충격을 주는 장면은 한 병사가 나무에 묶인 상태에서 강제로 눈을 먹도록 강요당하는 비인간적인 모습이었다. 겁에 질려 벌벌 떨고 있는 이 병사들은 명령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끔찍한 형벌을 받고 있었다. 이들의 상관으로 보이는 지휘관은 "저놈들은 명령에 따르지 않고 자기 자리에서 도망치려 했다"며 거친 욕설을 내뱉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는 러시아군 내부의 명령 불복종에 대한 잔혹한 처벌 실태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러한 끔찍한 처벌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4년 간 지속된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협상 논의가 진행되는 와중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논란을 키우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 의향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지 않는 상황에서, 일선 전장에서는 명령 불복종을 이유로 이처럼 반인륜적인 행위가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은 러시아군의 잔혹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방송 부투소프 플러스는 "러시아는 사람들을 가축 취급한다. 왜냐하면 동물만이 말없이 복종하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하며,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빗대어 푸틴의 러시아 현실을 꼬집었다. 또 다른 채널인 워 아카이브는 영상 속 러시아 지휘관이 공격 참여를 거부한 두 명의 병사에게 '개량된' 고문 방법을 사용했다고 전하며, 러시아군 내부의 인권 유린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 사건은 러시아의 야간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와 주변 지역의 80%가량이 혹독한 추위 속에 전력이 끊긴 상황에서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러시아군이 외부의 적뿐만 아니라 내부의 병사들에게까지 비인도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실태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전쟁의 비인도적인 면모를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

 

식민지 아픔 딛고 미식으로… 반미가 쓴 글로벌 흥행사

 베트남의 국민 샌드위치 반미는 겉보기에 소박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프랑스의 미식 전통과 베트남의 창의적인 생존 지혜가 겹겹이 쌓여 있다. 반미를 일반적인 샌드위치와 구분 짓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빵의 독특한 질감이다. 밀가루만 사용하는 프랑스 정통 바게트와 달리, 베트남식 반미 빵은 쌀가루를 혼합해 만든다. 이는 고온다습한 기후에서 빵이 눅눅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선택이었으나, 결과적으로 껍질은 얇고 속은 가벼운 특유의 '파삭한' 식감을 탄생시켰다. 한 입 베어 물 때 경쾌하게 부서지는 빵의 질감은 반미만의 독보적인 매력이다.반미의 맛은 오감을 자극하는 재료들의 완벽한 균형에서 완성된다. 빵 안쪽에는 돼지나 닭의 간으로 만든 고소한 파테와 마요네즈를 두껍게 발라 풍미의 기초를 다진다. 그 위로 짭짤한 햄이나 구운 돼지고기가 올라가고, 아삭한 오이와 매콤한 고추가 리듬감을 더한다. 특히 무와 당근을 새콤달콤하게 절인 채소는 자칫 기름질 수 있는 고기의 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핵심 역할을 한다. 마지막에 얹어지는 고수의 향긋함은 이국적인 풍미를 정점으로 끌어올리며 미식적 완성도를 높인다.베트남의 드넓은 영토만큼이나 반미의 스타일도 지역별로 뚜렷한 개성을 자랑한다. 북부 하노이에서는 속재료를 최소화하여 담백하고 정갈한 맛을 추구하는 반면, 남부 호찌민에서는 온갖 종류의 고기와 허브, 소스를 아낌없이 넣어 풍성하고 달콤한 맛을 강조한다. 중부 지역으로 내려가면 강렬한 양념과 매운맛이 가미되어 또 다른 자극을 선사한다. 이러한 지역적 다양성은 반미가 베트남 전역에서 사랑받는 국민 음식이자, 여행자들에게는 매번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탐험의 대상이 되게 했다.반미라는 이름은 '부드러운 흰 빵'을 뜻하는 프랑스어에서 유래했으며, 그 뿌리는 19세기 프랑스 식민 통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기 바게트는 상류층의 전유물이었으나,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밀 수입이 어려워지자 제빵사들이 값싼 쌀가루를 섞기 시작하며 대중화의 길을 걸었다. 1954년 베트남 분단 이후 남쪽으로 이주한 피란민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빠르게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빵 속에 재료를 넣어 들고 다니며 먹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우리가 아는 샌드위치 형태의 기원이 되었다.식민지의 아픈 역사 속에서 태어난 반미는 베트남 전쟁 이후 이민자들을 따라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미국, 프랑스, 호주 등지로 건너간 반미는 현지인들에게 저렴하면서도 영양가 높은 한 끼 식사로 각광받으며 빠르게 스며들었다. 오늘날 반미는 단순한 이국 음식을 넘어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미식으로 평가받는다. 역사적 배경이 녹아든 바게트 속에 신선한 식재료를 채워 넣은 이 작은 샌드위치는 이제 베트남을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연결하는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바쁜 일상 속에서 간편함을 찾는 현대인들에게 반미는 훌륭한 대안이 된다. 쌀가루가 들어가 소화가 잘되면서도 고기와 채소가 어우러져 영양 균형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식민지의 유산인 바게트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해낸 베트남의 창의성은 반미라는 결과물을 통해 전 세계 식탁 위에 구현되었다. 오늘날 도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반미 전문점들은 파삭한 빵 소리와 함께 베트남의 파란만장한 역사와 미식의 진수를 매일같이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