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웃기고도 짠한 노인의 인생 담은 시집 큰 인기..1만 권 돌파

2025년 1월에 출간된 ‘그 때 뽑은 흰머리 지금 아쉬워’(포레스트북스)는 노년의 희로애락을 재치 있게 풀어낸 시집으로, 출간 한 달 만에 1만 권을 판매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지난해 1월에 출간된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에 이은 두 번째 시집으로, 두 책 모두 시집으로서는 이례적인 판매 기록을 세운 작품들이다.

 

이번 책은 일본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가 매년 주최하는 ‘실버 센류’ 공모전에서 수상한 최신작들을 모은 시집으로, 제목 역시 공모전 수상작에서 뽑았다. 센류는 일본 전통 시 형식으로, 5-7-5의 17개 음절로 구성되며 풍자와 익살을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에서는 2001년부터 ‘실버 센류’ 공모전이 매년 열리며, 2023년에는 1만 1000여 개의 작품이 출품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책을 모은 시집은 일본에서 이미 100만 권 이상 판매되며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책의 국내 출간을 주도한 서선행 포레스트북스 편집이사는 "첫 책이 예기치 않게 큰 사랑을 받으면서 후속작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이 예상보다 큰 반응을 얻었고, 이에 힘입어 ‘그 때 뽑은 흰머리 지금 아쉬워’도 빠른 시일 내에 1만 권을 돌파하며 인기 시리즈로 자리 잡았다. 번역은 일본 문학 전문가인 이지수 번역가가 맡아, 원작의 유머와 감성을 잘 살리며 독자들에게 다가갔다.

 

 

책의 내용은 주로 노년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과 감정을 유머러스하고 풍자적으로 풀어낸다. 최신작이기에 팬데믹, 인공지능(AI), 셀프 계산대 등 최근 사회의 변화가 반영된 작품도 눈에 띈다. 예를 들어 ‘코로나처럼/아내도 몇 번이나/변이했구나’, ‘AI에게/ 저세상 가는 길/물어본다’, ‘셀프 계산대 앞/얼어붙은 사람들/죄다 할배들’ 등의 시는 현재 시대의 풍경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노년의 삶을 다룬 시집이지만, 그 안에는 웃음과 슬픔이 공존하며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치매 예방차/구입한 그 책/벌써 세 권째’, ‘자기소개 때/돌아가며 말한다/이름 고향 취미 지병’, ‘신경 쓰는 것/옛날에는 인맥/지금은 맥박’ 등은 노년의 현실을 웃음으로 승화시킨 예시다. 또 ‘손주에게 외친다/“마음껏 쓸어 담아!”/다이소에서’, ‘보이스 피싱/당할 정도의 돈이/내 통장엔 없다’ 등의 시는 경제적 변화와 세대 간의 차이를 익살스럽게 그려낸다.

 

책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는 ‘나이 듦’이다. ‘아 늙었네/하지만 괜찮아/다 늙었어’처럼 나이가 들면서 맞닥뜨리는 변화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유머러스한 자세를 보여준다. 또한, 노년의 환상에 대해 일갈하는 시도 있다. ‘나이 들면/둥글어진다는 말/어쩌면 거짓말’은 나이 듦에 대한 사회적 환상을 뒤집으며, 현실을 담담하게 바라보는 시각을 전한다.

 

시집은 그 자체로 한바탕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동시에, 노년의 삶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센류는 웃음과 슬픔이 닿아 있다”고 서 이사는 설명하며, “그 감성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에 장석주 시인은 추천사에서 "한바탕 웃고 나니 차가운 심장은 더워지고 공허한 마음은 감동으로 충만해진다"고 했으며, 오은 시인은 “늙음을 한탄할 때조차 긍정적인 해학을 잃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 책은 일본에서 시작된 ‘실버 센류’ 공모전의 수상작들을 모은 시집으로, 노년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풀어낸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때 뽑은 흰머리 지금 아쉬워’는 노년의 일상과 그들의 생각을 유머와 감동으로 그려내어,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후속작이 예정돼 있다. 서선행 편집이사는 이 시리즈의 성공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집을 준비하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독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자필 편지로 돌아온 '비빔대왕'... 구속 전력 고백 후 '세계적 비빔 콘텐츠' 야심 드러내

 요리연구가 유비빔이 자필 편지를 통해 신간 출간 소식을 알리며 대중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별도의 설명 없이 손글씨로 작성한 편지 사진을 게시한 것이다.이 자필 편지에는 과거 논란이 됐던 불법 영업에 대한 사과의 마음과 함께, 그동안 자신의 가게를 방문해 준 손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유비빔은 "손님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지난 6월 25일 '비빔문자 책'을 출간하였습니다"라고 밝히며 자신의 신간 소식을 알렸다.특히 그는 "비빔 문자로 혁신적으로 비벼 상생, 화합, 통합의 비빔 세상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며, "앞으로 세계적인 비빔 콘텐츠로 여러분을 찾아뵙겠다"는 야심 찬 계획도 함께 언급했다. 이번 출간은 그가 과거 논란 이후 공식적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첫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유비빔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과거 불법 영업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지난날 저의 잘못을 고백하고자 한다"며 "저는 과일 행상, 포장마차, 미용실까지 여러 장사를 해왔지만 번번이 실패해 2003년부터 허가가 나지 않은 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다 구속돼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고백은 그가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후 화제가 되면서 과거 이력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자 직접 해명한 것이었다.'비빔대왕'이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진 유비빔은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해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신 스틸러로 주목받았다. 그의 독특한 말투와 요리 철학, 그리고 '비빔'을 강조하는 개성 있는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이번 '비빔문자 책' 출간은 유비빔이 자신의 과거 논란을 딛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그가 언급한 '비빔 문자'와 '비빔 콘텐츠'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단순한 요리를 넘어 자신만의 철학과 세계관을 담은 콘텐츠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유비빔의 이번 행보는 과거의 실수를 인정하고 진솔하게 사과한 후,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새롭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앞으로 어떤 '비빔 세상'을 만들어갈지, 그리고 '세계적인 비빔 콘텐츠'가 어떤 형태로 대중과 만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