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10주년 맞은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독립영웅, 발레로 만나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안중근 의사를 다룬 작품은 한국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그 중에서도 M발레단의 창작 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은 발레라는 장르에서 안중근 의사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며, 한국 발레계에서 클래식 발레 위주로 공연되는 일반적인 흐름을 벗어나 창작 발레로서 중요한 성과를 거두었다. 매년 이 작품을 지속적으로 공연한 M발레단은 작품을 계속 발전시키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은 안중근 의사의 유언에서 출발한다.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서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을 추며 만세를 부르겠다"는 그의 유언을 모티브로 기획된 이 작품은, 독립영웅을 주제로 한 만큼 역사적 사실을 고증하고, 무용수들이 깊은 감정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한 요소였다. 이를 위해 M발레단은 공연의 모든 세부 사항에 철저하게 신경을 썼다.

 

올해 공연은 3월 14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진행된다. 안중근 의사의 역할은 발레리노 이동탁(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과 윤전일이 맡으며, 그의 아내 김아려 역에는 발레리나 김리회(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와 장윤서(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생)가 출연한다. 특히 김아려 역을 맡은 신인 무용수 장윤서의 발탁은 M발레단에게도 큰 도전이었다. 양영은 단장은 "노련한 윤전일씨와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딛는 장윤서씨의 조화를 올해 공연의 뷰포인트로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밝혔다.

 

올해 공연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안중근의 꿈’ 장면이다. 이 장면은 안중근 의사가 일본군 포로를 풀어주며 역습을 받고 전우를 잃는 기록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연해주로 돌아오는 길, 심신이 고된 시기를 춤으로 표현한 이 부분은 더욱 무겁고 깊은 감정선으로 다루어졌다. 또한 안중근이 문무를 겸비한 영웅임을 강조하기 위해, 그가 집필한 동양평화론을 다룬 감옥 씬이 추가되었다. 이로 인해 작품의 깊이가 더해지고, 관객들에게 더 강력한 감동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은 2015년 무용창작산실 우수작품제작지원작으로 첫 선을 보였고, 이후 다양한 지역에서 공연을 이어갔다. 2021년에는 예술의전당과 함께 작품을 다시 제작하며 2022년에는 대한민국발레축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발레가 전통적인 클래식 레퍼토리에서 벗어나, 창작 발레로서도 중요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한국적 소재를 다룬 창작 발레로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M발레단의 양영은 단장은 이 작품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제작진과 무용수들이 머리를 맞대고 여러 차례 수정을 거치며 공연을 완성해갈 수 있었다"며, 공연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갈 수 있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이 왜 발레로 표현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양영 단장은 "발레는 말로 표현되지 않는 감동이 크다"고 말했다. "발레는 무용수들의 춤과 몸짓을 통해 인물의 깊이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말을 하지 않아도 그 감정이 전달되는 점이 발레의 매력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관객들은 발레를 통해 안중근 의사의 고뇌와 결단을 더욱 깊이 느꼈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말 없이 전달되는 감동이 더욱 강력하게 다가왔다는 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단순히 안중근 의사의 삶을 그린 것이 아니라, 그가 품었던 독립에 대한 열망과 고뇌를 발레라는 예술적 형식을 통해 예술적으로 승화시킨다. 10년을 이어온 이 작품은 앞으로도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며,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기억하고 되새기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역시 김은숙 월드…'다 이루어질지니', 국내외 화제성 올킬하며 '신드롬' 점화

 김은숙 작가의 신작 '다 이루어질지니'가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를 휩쓸며 K-드라마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15일 넷플릭스 공식 집계에 따르면, '다 이루어질지니'는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단 일주일 만에 8,000,000 시청 수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시리즈 비영어 부문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단순히 시청 시간만으로 집계하는 것을 넘어,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시청 수'를 기준으로 한 만큼 더욱 의미 있는 성과다. 이러한 폭발적인 인기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 50개국에서 TOP 10에 이름을 올렸으며, 특히 홍콩, 페루,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10개국에서는 1위를 차지하며 '다 이루어질지니'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국내에서의 반응 역시 뜨겁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 '다 이루어질지니'는 10월 1주 차부터 2주 차까지 압도적인 점유율로 2주 연속 전체 1위를 수성하며 적수 없는 독주 체제를 굳혔다. 작품의 화제성은 고스란히 출연자들에게도 이어졌다. 9년 만에 재회한 주연 배우 수지와 김우빈은 나란히 TV-OTT 통합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2주 연속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명불허전의 스타 파워를 과시했다. 이는 두 배우의 연기 호흡과 캐릭터 소화력에 대한 대중의 높은 기대감과 만족감이 반영된 결과로, 작품의 인기를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다 이루어질지니'의 성공은 '히트 메이커' 김은숙 작가의 필력과 배우들의 열연이 만들어낸 완벽한 시너지 덕분이다. 김은숙 작가는 감정 과잉의 램프의 요정 '지니'와 감정 결여의 인간 '가영'의 만남이라는 판타지 로맨스 설정 속에 '세 가지 소원'이라는 매개를 통해 인간성에 대한 깊이 있는 메시지를 녹여내며 또 한 번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여기에 2016년 '함부로 애틋하게' 이후 9년 만에 한 작품에서 다시 만난 김우빈과 수지는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각자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두 사람이 빚어내는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는 시청자들에게 설렘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며 '믿고 보는 조합'임을 재확인시켰다.주연 배우들뿐만 아니라,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구축한 조연 배우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가영의 친구 '미주' 역의 안은진은 이야기에 흥미로운 변주를 주며 활력을 불어넣었고, 죽음의 천사 캐릭터를 연기한 노상현은 서늘하면서도 매력적인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신수 '세이드' 역의 고규필, 독특한 연기 변신을 꾀한 이주영, 인외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한 우현진 등 탄탄한 연기 내공을 지닌 배우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빛을 발하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이들의 조화로운 앙상블은 '다 이루어질지니'가 단순한 스타 의존 드라마가 아닌, 잘 짜인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임을 증명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