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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안보라인 기밀 유출..트럼프 "심각한 사안 아냐" 당사자 두둔

미국 백악관의 고위 외교·안보 당국자들이 민간 메신저 앱을 통해 기밀 군사 작전 계획을 논의하는 실수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 논란은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군의 공습 계획이 실행되기 불과 두 시간 전, 민간 메신저인 ‘시그널’을 통해 외부 언론인에게 노출되면서 발생했다.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이 백악관의 고위 외교·안보 당국자들이 포함된 단체 채팅방에 실수로 초대되었다고 밝혔다. 이 채팅방에는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해 JD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여러 중요한 인물이 포함되어 있었다. 골드버그 편집장은 이 채팅방을 통해 15일 미군의 후티 반군 공습 계획에 대한 기밀 정보를 접했으며, 공습 관련 무기 패키지, 목표물, 시점 등의 세부 사항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민간 메신저 앱을 통해 군사 기밀이 논의된 것이 드러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일반적으로 국가안보와 관련된 중요한 정보는 정부의 보안 메신저를 통해 전달되어야 하지만, 상업적인 메신저 앱인 ‘시그널’을 사용한 것은 심각한 보안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여러 전문가들은 민간 메신저를 통한 기밀 정보의 유출이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기밀 정보를 다루는 방식에서 보안의 중요성이 간과된 결과로, 국가안보에 미칠 위험이 크다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정부는 논란이 일자, 애틀랜틱의 보도에 대해 반박하며 책임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기밀 정보는 없었다”며, 해당 정보가 이미 실행된 공격에 관한 것이라며 기밀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 앱은 많은 사람들과 언론에서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수로 채팅방에 포함된 골드버그 편집장을 언급하며, “그는 이 일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실수에 대해 "중요한 일이 아니다"라며 사건을 축소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백악관 내부에서는 실수로 언론인을 초대한 마이크 왈츠 보좌관에 대한 해임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고위 관리들은 왈츠 보좌관의 거취를 두고 강한 비판을 제기했으며, “사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왈츠 보좌관의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내부적으로는 왈츠 보좌관이 보안 규정을 위반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으며, 일부 고위 관리들은 이 사건에 대해 “빌어먹을 바보”라는 거친 표현까지 사용했다.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은 보도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반응에 직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드버그 편집장을 “신용 없는 언론인”이라며 비난했으며, 헤그세스 장관도 골드버그 편집장이 전쟁 계획을 보냈다는 주장에 대해 “그 누구도 문자로 전쟁 계획을 보낸 적이 없다”고 부정했다. 그러나 골드버그 편집장은 1857년부터 발간된 권위 있는 매체의 편집장으로, 그의 보도는 많은 독자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다. 특히 애틀랜틱은 최근 디지털 유료화에 성공하면서 유료 구독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한 매체로, 그 신뢰도가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 조 바이든 행정부의 기밀 정보 유출을 비판하며 공격했던 자가당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비판을 낳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개인 메일을 통해 공무를 처리한 사건을 두고 "감옥에 가야 한다"며 비난했으나, 이번 사건은 자신이 속한 행정부에서 발생한 기밀 정보 유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심각한 일이 아니다”라며 사건을 축소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의 기밀 정보 처리 문제를 비판한 점에 비춰 볼 때, 이번 사건은 이중적인 태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정치와 군사적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번 사건은, 향후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와 관련된 기밀 관리에 대한 보다 엄격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더욱 크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은 현재 이 사건에 대해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며, 왈츠 보좌관의 거취를 포함한 후속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기술 전문가와 법무팀을 통해 이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밀 정보가 어떻게 유출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향후 보안 시스템에 대한 강화 필요성을 시사한다. 이번 논란은 기밀 정보를 다루는 정부의 보안 시스템과 그 운영 방식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민간 메신저 앱을 통한 기밀 유출은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러한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보안 시스템과 기밀 관리에 대한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각인시킨다.

 

댕댕이랑 찜질까지?…4개월 만에 '딴판' 된 진안 명물 호텔의 정체

 전라북도 진안군의 대표 숙박시설 '홍삼빌'이 4개월간의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마치고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지난 24일 다시 문을 열었다. 이번 재개장은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최신 여행 트렌드를 전면적으로 수용하고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하려는 진안군의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 침체라는 지방 소도시의 공통된 위기 속에서, 홍삼빌은 숙박시설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지역 관광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핵심 거점으로 거듭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세웠다. 이번 변신은 진안의 상징인 마이산과 홍삼이라는 기존 자원에 안주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과감한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펫 프랜들리(Pet-Friendly)' 호텔로의 전환이다. 천만 반려인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즐기려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숙박시설을 찾기 어려웠던 현실을 정면으로 파고든 전략이다. 홍삼빌은 각 층마다 반려동물과 함께 편안하게 묵을 수 있는 전용 객실을 마련하여 반려인들의 가장 큰 고민을 해결했다. 이는 단순히 동반 투숙을 허용하는 차원을 넘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이 진안 방문의 핵심적인 동기가 되도록 만들겠다는 의도다. 군은 이를 통해 새로운 고정 수요층을 확보하고, 이들이 지역에 더 오래 머물며 소비를 유도하는 '체류형 관광'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큰 기대를 걸고 있다.홍삼빌의 혁신은 반려동물 동반 정책에만 그치지 않는다.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특화 공간 조성 역시 이번 리모델링의 핵심이다. 1층 로비에는 일과 휴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워케이션(Workation) 센터'를 새롭게 마련했다. 이는 원격 근무의 확산과 함께 새로운 관광 형태로 자리 잡은 워케이션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호텔 야외에는 마이산의 수려한 풍광을 병풍처럼 두르고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핀란드식 사우나를 설치하여, 방문객에게 단순한 숙박을 넘어선 특별한 휴식과 재충전의 경험을 선사한다. 이러한 시도들은 홍삼빌이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닌, 그 자체로 하나의 즐길 거리이자 여행의 목적지가 되겠다는 비전을 명확히 보여준다.정환용 홍삼빌 총지배인은 "단순한 숙박시설을 넘어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마이산과 진안의 관광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거점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강한 포부를 밝혔다. 진안군은 홍삼빌의 성공적인 재개장을 시작으로, 인근의 '진안홍삼스파' 역시 내부 수리를 거쳐 2026년 3월경 새롭게 문을 열 계획이다. 이는 홍삼빌의 변신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진안군 전체의 관광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장기적인 청사진의 일부임을 시사한다. 낡은 시설을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시대의 흐름을 읽고 과감한 변신을 택한 홍삼빌이 침체된 지역 관광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성공 모델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