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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땐 매운맛? 음란물 찾다 '진짜 매운맛' 본다

 사람들은 살면서 누구나 우울하거나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한다. 이러한 불쾌한 기분에서 벗어나거나 이를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능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위안을 얻거나, 충동적인 쇼핑을 통해 기분 전환을 꾀하거나, 혹은 다른 자극적인 활동에 몰두하여 현실의 어려움을 잠시 잊으려 한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발달로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이 극도로 높아지면서, 음란물 시청을 통해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려는 경향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며, 오히려 개인의 정신 건강에 장기적으로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발표된 독일과 미국 연구팀의 국제 공동 연구는 우울 및 불안과 음란물 문제적 이용 사이의 복잡하고 부정적인 관계를 과학적으로 규명한다.

 

이 연구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약 1년여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미국 전역에 거주하는 매우 다양한 연령대의 성인 4363명(18세부터 96세까지)의 데이터를 분석 기반으로 삼았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에게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하여 그들의 음란물 이용 습관과 현재의 정신 건강 상태를 면밀히 파악했다. 특히 음란물 이용과 관련해서는 '음란물 시청을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운가', '음란물을 본 후에 죄책감이나 후회를 느끼는가', '음란물 시청 때문에 일상생활(학업, 직업, 대인 관계 등)에 지장을 받는가' 등 음란물 이용이 개인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다섯 가지 핵심 문항에 대한 응답을 수집했다. 이 문항들에서 일정 점수(4점) 이상을 받은 경우, 음란물 이용이 통제되지 않고 개인의 삶에 문제를 야기하는 '문제적 이용' 상태로 정의했다. 더불어, 연구팀은 임상적으로 검증된 표준화된 심리 평가 도구를 사용하여 각 참여자의 우울 및 불안 수준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기록했다.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는 여러 면에서 주목할 만했다. 전체 연구 참여자 중 약 14%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음란물을 문제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음란물 이용과 관련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이러한 문제적 이용 행태가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상당 기간 지속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즉, 한번 음란물에 대한 문제적 의존 상태에 빠지면 거기서 스스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가장 핵심적인 발견은, 음란물을 문제적으로 이용하는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우울감과 불안감이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심리적 스트레스 수준이 높을수록 음란물에 대한 문제적 의존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명확하고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의 원인을 '음란물 시청이 제공하는 일시적인 심리적 스트레스 경감 효과'에서 찾고, 이것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독이 된다고 설명했다. 

 


우울하거나 불안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은 이러한 불쾌한 기분에서 벗어나기 위한 즉각적이고 손쉬운 수단으로 음란물을 선택할 수 있다. 음란물 시청은 단기적으로 강렬한 시각적/심리적 자극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잠시 동안 부정적인 감정을 잊거나 회피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것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감정을 억누르거나 회피하는 일시적인 행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일시적인 효과는 줄어들고, 오히려 음란물에 대한 내성이 생기거나 의존성이 커지면서 시청 빈도나 강도가 증가하게 된다. 이는 결국 음란물 이용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태, 즉 중독적인 행태로 이어지고, 이러한 통제력 상실은 다시 죄책감, 수치심, 자존감 저하, 대인 관계 문제 등을 유발하여 우울과 불안을 더욱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독일 분데스베어대 인문대학 심리학부 소속의 논문 주저자는 이러한 관계를 명확히 설명하며 "음란물 의존과 스트레스는 서로가 서로를 불러일으키는, 즉 상호 강화적인 관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음란물에 의존할수록 스트레스가 커지고, 스트레스가 클수록 음란물에 더 의존하게 되는 위험한 고리가 형성됨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우울하거나 불안한 감정을 관리하기 위해 음란물에 의존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강력하게 뒷받침한다. 단기적인 감정 회피는 장기적인 정신적 고통과 문제적 행태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중요한 연구 결과는 최근 중독 행위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인 'Addictive Behaviors'에 게재되어 학계 및 관련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신적 어려움을 겪을 때 일시적인 회피 수단이나 자극적인 콘텐츠에 의존하기보다는, 감정의 근본적인 원인을 탐색하고 건강한 대처 방식(예: 운동, 명상, 취미 활동, 전문가와의 상담 등)을 찾는 것이 개인의 장기적인 정신 건강을 위해 훨씬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응답하라 1970'이 현실로… 오락실, 다방까지 통째로 옮겨놓은 '이곳'은 어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빛고을 광주가 다시 한번 시간의 문을 활짝 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정한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축제'인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개최 30일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며 역대급 변신을 예고했다. 오는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광주 동구의 심장부인 금남로와 충장로 일원은 거대한 추억과 환상의 나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지난 2004년, 1970~80년대의 눈부신 번영을 누렸던 구도심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시작된 충장축제는 올해로 22회를 맞이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거리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의 축제 주제는 **'추억의 동화'**다. 누구나 가슴속에 품고 있는 사랑, 모험, 소망, 상상이 가득했던 동화 속 세계를 축제 공간 전체에 구현하여, 관람객들에게 마치 동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특히 올해 축제는 기존의 틀을 깨는 4가지 핵심적인 변화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즐거움을 제공한다.첫째, 축제의 글로벌화다. 2일 차인 16일 '아시아 문화의 날'에는 '아시아 컬처 스트리트'가 조성된다. 이곳에서는 아시아 여러 국가의 다채로운 전통문화와 놀이, 그리고 현지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음식을 직접 체험하며, 광주를 넘어 아시아를 품는 축제의 확장성을 선보인다.둘째, 광주의 정신을 담은 **'주먹밥 콘테스트'**가 최초로 열린다. 단순한 음식 경연을 넘어, 나눔과 연대의 상징인 주먹밥을 주제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이색적인 이벤트다. 18일 금남로 주 무대에서 펼쳐질 이 맛의 축제는 충장축제만의 새로운 킬러 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셋째,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충장 퍼레이드'가 이틀로 확대 편성된다. 기존에 단 하루만 진행되어 아쉬움을 남겼던 퍼레이드를 18일과 19일 양일간 진행하여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18일에는 국내 유수 테마파크의 전문 퍼레이드팀을 특별 초청해, 이제껏 광주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화려하고 압도적인 스케일의 행진을 선보인다. 퍼레이드의 대미는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드론쇼'**가 장식하며 환상적인 피날레를 선사할 예정이다.넷째, '7080 추억의 테마거리'가 실물로 완벽 재현된다. 신서석로 일대에 그 시절의 학교, 매캐한 오락 연기가 자욱했던 오락실, 흑백사진을 남겼던 사진관, 쌍화차 향이 가득했던 다방, 그리고 아기자기한 학용품이 가득했던 문구점 등이 통째로 들어선다. 이곳은 중장년층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한 재미와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최고의 '레트로 성지'가 될 것이다.임택 동구청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추억의 ○○' 시리즈를 매년 선보여 충장축제를 지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글로벌 축제로 도약시키겠다"며,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마법 같은 동화의 나라로 변신할 충장로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힐링하시길 바란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