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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개 구 중 21곳 민주당 싹쓸이... 내년 지방선거 '보수 몰락' 현실화되나

 대한민국은 지난 6개월간 비상계엄 선포, 윤석열 대통령 파면, 그리고 6월 3일 21대 대선까지 1987년 민주화 이후 가장 긴 리더십 공백기를 겪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이 공백이 해소되었다. 역대 대선 패턴을 살펴보면, 직전 대선 2위 낙선자가 다음 대선에서 당선되는 경우가 많았고(김영삼, 김대중, 문재인, 이재명), 전망보다 회고(정권 심판) 투표 경향이 강화되었으며, 보수와 진보 간 균형이 유지되는 특징을 보였다.

 

6·3 대선에서는 이재명 49.4%, 김문수 41.2%, 이준석 8.34%, 권영국 0.98%를 득표했다. 진보 성향 후보(이재명+권영국)의 득표율 합계는 50.4%로, 3년 전 20대 대선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보수 성향 후보(김문수+이준석)의 득표율 합계는 49.5%로, 오히려 3년 전보다 0.1%포인트 늘었다. 이는 '탄핵 정국'에도 불구하고 진보와 보수의 균형이 크게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지역별로는 이재명 후보가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 인천, 경기, 세종, 대전, 충남, 충북, 광주, 전남, 전북, 제주 등 11곳에서 1위를 차지했고, 김문수 후보는 강원, 부산, 경남, 울산, 대구, 경북 등 6곳에서 1위였다. 만약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연대할 경우, 민주당은 7곳, 국민의힘은 10곳에서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이재명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곳은 119곳, 김문수 후보가 1위인 곳은 107곳이다. 민주당은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선전했고, 국민의힘은 강원과 영남권에서 우위를 유지했다. 서울 25개 구 중 21곳에서 이재명 후보가 승리했으며, 경기 31개 시·군 중 26곳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선의 특징 중 하나는 2030 남성의 보수화와 60대의 진보화 현상이다. 20대 남성은 이재명 후보 24.0%, 김문수 36.9%, 이준석 37.2%로 보수 후보 지지가 74.1%에 달했다. 30대 남성도 이재명 37.9%, 보수 후보 합계 60.3%로 보수화 경향이 뚜렷했다. 반면 20-30대 여성은 이재명 후보 지지가 높았다.

 

60대 유권자는 이재명 48.0%, 김문수 48.9%로 균형을 이루었는데, 이는 2022년 대선의 윤석열 64.8%, 이재명 32.8%와 비교하면 큰 변화다. 60대의 진보화는 1980년대 초·중반 대학 입학 세대의 영향과 12·3 '계엄 사태'에 대한 비판적 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서울과 충청권이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선거 연대를 할 경우, 현재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한민국 정치는 대표와 책임의 원리에 따라 계속 변화할 것이며, 내년 지방선거와 2028년 총선에서도 이러한 원리가 작동할 것이다.

 

"고마워요 루마니아!"…유럽의 대이변이 살려낸 홍명보호의 2포트 희망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5라는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본선 조 추첨 2포트 진입 가능성은 오히려 높아지는 기이한 상황이 연출됐다. 월드컵 본선에서 소위 '죽음의 조'를 피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조 추첨 포트 배정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부터 FIFA 랭킹을 기준으로 포트를 배정함에 따라, 한국은 사상 첫 2포트 진입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10월 A매치 2연전을 준비했다. 현재 FIFA 랭킹 23위를 유지한다면 2포트 진입이 확정적인 상황이었기에, 브라질전 대패는 뼈아픈 결과였다.브라질전 패배로 한국의 FIFA 랭킹 포인트는 1593.19점에서 1589.75점으로 3.44점 하락했다. 설상가상으로 랭킹 경쟁을 벌이던 국가들이 약진하며 한국의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24위 에콰도르는 16위 미국과 무승부를 거두며 랭킹 포인트를 1588.82점으로 끌어올렸고, 25위 호주 역시 26위 캐나다를 꺾고 1588.25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23위 한국과 25위 호주의 격차는 단 1.5점 차이로 좁혀지며, 파라과이전 결과에 따라 2포트 진입의 꿈이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암울한 전망이 드리워진 가운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낭보가 전해졌다. 바로 유럽에서 대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한국보다 한 계단 높은 22위였던 오스트리아가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FIFA 랭킹 51위의 복병 루마니아에 0-1로 덜미를 잡히며 랭킹 포인트가 대폭락했다. A매치는 경기 중요도에 따라 포인트 배점이 다른데, 친선전 패배보다 월드컵 예선과 같은 주요 대회에서의 패배는 훨씬 큰 폭의 랭킹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 패배로 오스트리아는 무려 14.88점의 포인트를 잃으며 예상 점수가 1586.98점까지 추락했다.결과적으로 오스트리아가 25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23위였던 한국은 오히려 22위로 한 계단 올라설 발판이 마련됐다. 브라질에 당한 굴욕적인 대패에도 불구하고, 루마니아의 의도치 않은 도움으로 2포트 진입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 기회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파라과이전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야만 한다. 바짝 추격해온 에콰도르와 호주, 그리고 약체 키프로스와의 경기에서 승리가 유력한 오스트리아의 반격을 뿌리치고 2포트를 사수하기 위해서는 이제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