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눈물 버튼 된 청와대 전시장..드라마 속 '그 장면'이 눈앞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오는 11월 말까지 서울 청와대 사랑채 1층 전시실에서 ‘K-드라마, 러브 챕터(Love Chapter)’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국 드라마의 대표 감성인 ‘사랑’을 주제로, 한류 콘텐츠를 미디어 예술과 결합해 구성한 새로운 형태의 감성 체험 전시다.

 

전시의 부제는 ‘드라마 속 사랑의 순간들이 다시 피어납니다’로, K-드라마 특유의 섬세하고 깊이 있는 사랑의 서사를 시청각적으로 재현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국내 관람객은 물론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K-드라마의 매력을 다시금 각인시키고, 한류 관광의 새로운 동기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장 로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드라마 속 명장면이 담긴 390여 개의 패브릭 행잉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는 과거의 사랑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환기시키며, 전시의 몰입도를 높이는 장치로 작용한다. 이어 전시 내부에서는 드라마 촬영지의 실제 배경을 기반으로 한 3D 미디어아트가 설치되어 있으며, ‘사랑의 불시착’, ‘폭싹 속았수다’ 등 유명 드라마의 하이라이트 장면들이 유리 프리즘 기둥을 통해 다채롭게 재현된다.

 

 

 

특히 이 유리 기둥은 빛의 굴절과 반사를 이용해 다양한 장면이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형태로 구성돼, 단순한 영상 시청을 넘어 시각적 몰입을 극대화한다. 드라마 OST도 함께 흘러나와 청각적 감성을 자극하며 전체적인 몰입감을 더욱 강화한다.

 

또한, 전시장 일부 공간에서는 인기 드라마의 촬영지를 미디어아트로 구현해 마치 드라마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가상 로케이션 투어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드라마 팬들은 자신이 좋아했던 작품의 배경을 색다른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으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람객들에게는 K-드라마의 정서를 실제로 느낄 수 있는 콘텐츠로 작용한다.

 

이번 전시는 매주 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청와대라는 상징적인 공간에서 열린다는 점도 전시에 대한 상징성과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김남천 한국관광공사 관광콘텐츠실장은 “외국인 관광객의 약 38%가 K-콘텐츠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가 한국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선사하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관광공사는 이번 ‘K-드라마 러브 챕터’ 전시를 통해 감성과 기술, 콘텐츠가 결합된 한류 관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전시 기간 동안 드라마 팬은 물론 일반 관람객, 외국인 관광객까지 폭넓은 관람층의 참여가 예상된다. 한류 열풍의 중심에 선 K-드라마를 사랑의 감성으로 풀어낸 이번 전시는, 단순한 콘텐츠 전시를 넘어 감각적이고 서사적인 ‘감동 체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불 꺼야 산다" 야간 조명, 심혈관병 위험 높여

 호주 플린더스대학교 보건의학연구소와 미국, 영국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한 최신 연구 결과, 밤 시간 동안 밝은 인공 조명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연구는 8만 8,90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야간 인공조명 노출과 심혈관계 주요 질환 간의 연관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손목에 착용한 조도 센서를 통해 2013년부터 2016년 사이 일주일간의 빛 노출 데이터를 수집했다. 평균 연령 62.4세, 여성 비율 56.9%인 이들은 8만 명이 넘는 대규모 샘플로, 다양한 연령대와 생활환경을 포함해 분석의 신뢰도를 높였다. 이후 2022년 11월까지 국가보건서비스(NHS)의 심혈관 질환 진단 기록과 연계해 관상동맥 질환, 심근경색, 심부전, 심방세동, 뇌졸중 등 5대 주요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을 추적 조사했다. 분석 결과, 야간 인공 조명에 가장 많이 노출된 상위 90~~100백분위수 참가자군은 노출량이 적은 하위 0~~50백분위수군에 비해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23~~32% 높았으며, 심근경색 위험은 42~~47%, 심부전 위험은 45~~56%, 심방세동 위험은 28~~32%, 뇌졸중 위험은 28~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위험 증가는 흡연, 음주, 운동량, 식습관, 수면 시간, 사회경제적 요인, 유전적 위험 등 심혈관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교란 변수들을 통계적으로 보정한 이후에도 유의미하게 유지되어, 야간 조명이 독립적인 심혈관 위험 요인임을 입증했다.특히 여성 참가자들은 심부전과 관상동맥 질환 위험 증가와 더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으며, 비교적 젊은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심부전과 심방세동 위험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는 성별과 연령에 따른 생리적 차이가 야간 빛 노출의 건강 영향에 차별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의 기전으로 야간 인공 조명이 인체의 생체 시계인 ‘일주기 리듬’을 교란해 신진대사 및 혈관 기능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지목했다. 빛 노출에 의해 교란된 일주기 리듬은 호르몬 분비 패턴을 변화시키고, 혈압 조절 이상 및 혈액 응고 능력 증가로 이어져 혈전 형성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야간 조명에 노출된 사람들에게서 혈압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발견되며, 이는 혈관 내피세포 손상과 심근 비대 등의 심혈관계 병리학적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잠자는 동안 밝은 빛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가정 내 조명 환경뿐 아니라 병원 및 도시 조명 설계 시에도 일주기 리듬을 고려한 조명 가이드라인 마련이 절실하다”고 권고했다. 야간 조명의 적절한 관리가 국민 건강 증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이번 연구는 의학 논문 사전 공개 플랫폼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공개되었으며, 향후 동료 심사를 거쳐 공식 학술지에 발표될 예정이다.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와 객관적 조도 측정, 장기간 추적 조사라는 연구 방법론의 강점을 갖춘 이 연구는 기존의 실험실 및 동물 연구에서 제한적이었던 인체 대상 근거를 보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이번 결과는 야간 인공 조명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특히 현대 사회에서 밤 시간 조명 사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건강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실질적 정책 수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전망이다.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다양한 조명 환경과 빛의 스펙트럼, 노출 시간 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더 세밀히 밝혀지면, 더욱 정교한 예방 전략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