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안전 최우선' 공언했던 코레일 사장, 1년 만에 두 번째 인명사고로 결국 사퇴

 경북 청도군 경부선 철로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 사고의 여파로 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이번 사고는 코레일 취임 1년 만에 발생한 두 번째 중대 인명사고로, 한 사장의 임기를 조기에 마감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21일 코레일 관계자에 따르면, 한 사장은 사고 현장을 직접 방문해 "철도 작업자 사고 발생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에게 깊은 사과를 드리고,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사고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최고 책임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사장은 지난해 7월 코레일 수장으로 취임하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국민이 신뢰하는 철도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철도 안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발언이었으나, 취임 후 약 1년 동안 두 차례의 중대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그의 안전 경영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서울 구로역에서 선로 점검 중이던 코레일 직원 2명이 열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번 청도 사고까지 이어지면서 철도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연이은 사고는 코레일의 안전 관리 시스템과 작업자 보호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한 사장의 사의 표명은 3년 임기 중 약 1년여를 남겨둔 시점에서 이루어졌다. 이는 철도 안전 관리의 최고 책임자로서 연이은 인명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근본적인 안전 시스템 개선 없이 책임자 교체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한 사장의 사표를 아직 수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갑작스러운 리더십 공백이 철도 운영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국토부는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후임자 선정 등 향후 코레일 운영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청도 사고는 철도 작업자들의 안전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철도 운행과 작업자 안전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어떻게 조화롭게 해결할 것인지, 그리고 작업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 사장의 사의 표명 이후 코레일은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새로운 리더십 하에서 안전 관리 체계를 전면 재검토하고, 작업자 안전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철도는 국민의 일상적인 이동 수단이자 국가 물류의 중요한 축으로, 안전한 철도 운영은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남는 게 나았다"…FA 김하성, '대박'은커녕 쪽박 찰 냉혹한 현실

 2025-2026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정상급 유격수 자원이 부족해 김하성(30)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그는 보 비셋에 이어 유격수 랭킹 2위로 꼽혔고, 경쟁자였던 트레버 스토리마저 옵트아웃을 포기하면서 김하성의 가치는 더욱 오를 것으로 보였다. 이러한 기대를 바탕으로 김하성은 내년 보장 연봉 1600만 달러를 포기하고 과감히 FA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공급이 부족한 시장 상황과 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갖춘 그의 위상을 고려할 때, '대박' 계약은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졌다.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현지 매체들의 평가는 예상 밖으로 차갑다.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을 FA 전체 35위로 평가하며 "그에게 1년 이상 계약이나, 그가 포기한 1600만 달러 이상의 금액을 제시하고 싶지 않다"고 혹평했다. 사실상 옵트아웃이 실패한 선택이었다고 단언한 셈이다. 다른 매체들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2년 3000만 달러(연평균 1500만 달러), '팬그래프'는 2년 2600만 달러(연평균 1300만 달러)를 예상했다. 모두 김하성이 포기한 연봉보다 낮은 액수다. ESPN은 아예 1년 1600만 달러 계약을 예측하며 그의 시장 가치를 기대 이하로 평가했다.이처럼 유격수 랭킹 2위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은 박한 평가가 쏟아지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팬그래프'의 분석에 따르면, 여러 매체의 시선을 종합해 볼 수 있다. 김하성이 뛰어난 수비력과 주루 능력, 준수한 콘택트 능력을 갖춘 선수라는 점은 모두가 인정한다. 하지만 지난 오프시즌에도 시장의 반응이 예상보다 뜨겁지 않았고, 여기에 어깨 부상 이력과 한 살 더 먹은 나이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30대에 접어든 선수에게 장기 계약을 안겨주기 부담스러워하는 구단들의 시선이 반영된 결과다. 애틀랜타 이적 후 반등한 공격력마저 짧은 기간의 성과라 신뢰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더해지며 그의 가치는 더욱 하락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시장의 평가는 언제나 예측대로만 흘러가지 않으며, 김하성 뒤에는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버티고 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정보력을 자랑하는 보라스가 충분한 수요 예측과 계산 없이 옵트아웃을 결정했을 리 만무하다. 그는 이미 여러 구단의 관심을 파악하고 16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따낼 수 있다는 확신 아래 움직였을 가능성이 크다. 설사 시장 상황이 최악으로 흐르더라도, 단기 계약에 옵트아웃 조항을 다시 포함해 내년을 기약하는 'FA 삼수' 전략도 선택할 수 있다. 현지 매체의 비관적인 전망 속에서도 보라스의 협상력과 시장의 변수가 김하성의 운명을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