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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날씬해도 위험…심장 노화 빨라진다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RC) 의학연구소와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연구진이 내장 지방이 심장과 혈관의 노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장기를 둘러싼 숨은 지방인 내장 지방이 단순한 체중 증가뿐 아니라 심혈관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노화는 심장 질환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히지만, 사람마다 노화 속도가 다른 이유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개인 차이의 한 요인으로 내장 지방을 지목했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2만1241명의 심장·혈관 영상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심장 노화가 빠른 사람일수록 위, 장, 간 등 장기 주변에 위치한 내장 지방의 양이 많았다. 내장 지방은 복부 깊숙이 존재해 외관상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겉보기에는 날씬한 사람이라도 심장 노화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연구진은 혈액 검사에서도 내장 지방이 체내 염증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 만성 염증은 조기 노화의 주범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내장 지방이 이 과정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녀 간 차이도 발견됐다. 여성의 절대적 내장 지방 부피는 남성의 약 54% 수준으로 남성보다 적지만, 피하 지방은 남성보다 38% 더 많았다. 남성의 경우, 복부와 상체에 지방이 집중되는 사과형 체형일 때 심장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엉덩이와 허벅지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는 서양 배형 체형일 경우 심장 노화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에스트로겐은 내장 지방보다 둔부·대퇴부 지방 축적을 촉진하며, 폐경 전 여성에서 높은 에스트로겐 수치가 심장 노화 지연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소속 영국 심장재단 심혈관 AI 책임자인 데클런 오리건 교수는 “복부 깊숙이 숨어 있는 장기 주변의 ‘나쁜’ 지방은 심장 노화를 촉진하지만, 특히 여성의 엉덩이와 허벅지 주변 지방은 오히려 노화를 늦추는 효과를 보인다”며 “이번 연구는 단순한 체중이나 체질량지수(BMI)만으로는 심장 나이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방이 체내 어디에 쌓이는지가 건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심장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이며, 우리나라에서는 2위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내장 지방이 심장과 혈관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함으로써, 예방과 치료 전략 마련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남성과 여성의 체형 및 호르몬 차이를 고려한 맞춤형 심혈관 건강 관리 필요성을 시사한다.

 

아울러 연구진은 당뇨병과 비만 치료에 사용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작용제에 주목했다. GLP-1 작용제는 노화 관련 산화 스트레스, 세포 노화, 만성 염증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으며, 당뇨병 여부와 관계없이 내장 지방과 간 지방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 약물을 활용해 내장 지방을 줄임으로써 심장 노화를 늦출 수 있는지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내장 지방 관리가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심장 건강과 노화 예방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보여주며, 남성과 여성 각각의 체형과 호르몬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건강 전략의 필요성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했다. 또한, BMI와 같은 단순 지표가 아닌 지방 분포와 질적 특성을 평가하는 것이 심혈관 건강 평가와 예방 전략 설계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내장 지방과 관련된 만성 질환 및 심장 노화 억제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며, GLP-1 작용제와 같은 약물 기반 개입을 통해 실질적 예방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다.

 

결론적으로, 내장 지방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심장과 혈관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남성과 여성의 체형 차이와 호르몬 상태에 따라 심장 노화 속도에 큰 차이를 나타낼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와 예방 전략 설계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며, 향후 심장 질환 예방과 노화 연구의 방향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결과로 평가된다.

 

미 학교에 '공격 드론' 배치, 총격범 맞대응

 미국 내 일부 주 정부가 교내 총기 난사 사건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 공격형 드론을 학교 현장에 배치하는 파격적인 보안 실험에 나섰다. 플로리다와 조지아, 콜로라도주에 위치한 9개 교육 시설은 최근 총격범의 움직임을 방해하고 제압할 수 있는 무인 항공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위급 상황 발생 시 교사가 비상 신호를 보내면 드론이 15초 이내에 현장에 도착해 섬광탄을 터뜨리거나 자극성 젤을 살포해 범인의 시야를 차단하는 방식이다.이번에 도입되는 장비는 텍사스 소재 보안 업체가 개발한 시스템으로, 평상시에는 학교 내 전용 보관함에서 대기하다가 비상시에만 출동한다. 드론은 시속 약 97km의 빠른 속도로 비행하며 필요할 경우 범인의 몸체에 직접 충돌해 공격을 저지하도록 설계되었다. 원격 조종은 업체의 전문 인력이 담당하며, 단순한 학생 간의 다툼보다는 흉기 사용 등 생명이 위중한 강력 범죄 상황에 우선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미국 교육계가 이처럼 강경한 수단까지 동원하게 된 배경에는 수십 년간 반복되어 온 교내 총기 폭력의 비극이 자리 잡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1999년 이후 미국 내 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400건을 넘어섰으며, 수많은 학생이 직간접적인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특히 2022년 텍사스 유밸디 초등학교 참사 당시 경찰의 늦장 대응이 큰 비판을 받으면서, 초기 2분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적 대안으로 드론이 주목받게 되었다.플로리다주는 이미 관련 사업에 약 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범 학교를 선정하고 시스템 설치를 완료했다. 조지아주 역시 내년도 학기부터 5개 학교에서 드론 보안 체계를 가동하기 위해 비슷한 규모의 예산을 편성하는 등 주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지지 측은 드론이 경찰이 도착하기 전까지의 공백을 메워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어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보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군사 무기와 유사한 기술을 아이들이 공부하는 교육 현장에 배치하는 것이 정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오작동이나 허위 경보 상황에서 원격 조종사가 대피 중인 학생이나 현장에 출동한 무장 경찰을 총격범으로 오인해 공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출입문 잠금 장치 강화와 같은 근본적인 보안 대책보다 기술 의존적인 방식에 치우쳐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현재 시범 운영에 참여하는 학교들은 드론 도입 이후의 폭력 사건 발생 빈도와 대응 시간 단축 효과 등을 정밀하게 측정할 계획이다. 학부모와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안전 체감도 조사 결과 역시 향후 사업 확대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기술을 통한 생명 보호와 교육 환경의 평화 유지라는 두 가치가 충돌하는 가운데, 이번 드론 배치 실험이 미국 학교 보안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