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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만원→15만원 급락 뒤에 숨은 진실... 하이브 상장 당일 사모펀드들이 벌인 일

 엔터테인먼트업계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된 하이브(HYBE)가 올해 2분기 역대 최고 매출 7056억원을 기록하며 화려한 성과를 자랑했지만, 방시혁 의장을 둘러싼 대규모 금융 스캔들로 회사 전체가 위기에 빠졌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르세라핌의 월드투어, BTS 멤버들의 활발한 활동, 세븐틴의 데뷔 10주년 앨범 등으로 승승장구하던 하이브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이다.

 

7월 16일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하이브 최대주주인 방시혁 의장과 전직 임원들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핵심 혐의는 기존 주주들을 속여 그들의 주식을 하이브 임원들이 관여한 사모펀드에 매각하도록 한 사기적 부정거래다. 이후 경찰의 하이브 본사 압수수색과 국세청의 강도 높은 세무조사까지 이어지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증선위가 밝힌 방시혁 의장의 첫 번째 혐의는 IPO 시점 조작이다. 2019년 하이브 상장 전, 방 의장은 기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지연될 것이라고 거짓 정보를 흘렸다. 실망한 주주들은 하이브(당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사모펀드들에게 헐값에 매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2020년 10월 상장이 예정되어 있었고, 하이브 주가는 상장 직후 공모가의 150%까지 치솟았다. 만약 기존 투자자들이 진실을 알았다면 절대 지분을 팔지 않았을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방시혁 의장과 사모펀드들 간의 비밀 계약이다. 방 의장은 스틱인베스트먼트,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이스톤PE), 뉴메인에쿼티 등 사모펀드들과 은밀한 이익 분배 조항을 체결했다. IPO가 성공하면 사모펀드가 얻은 매각 차익의 30%를 방 의장이 가져가고, 실패하면 방 의장이 사모펀드들의 하이브 주식을 되사들이기로 약속한 것이다. 이는 사실상 위험은 방 의장이 떠안고 수익은 함께 나눠 갖는 구조였다.

 

하이브 상장 당일의 상황은 더욱 가관이었다. 공모가 13만 5000원으로 시작한 하이브 주식은 장중 최고 35만원까지 치솟았다가, 사모펀드들이 일제히 매물을 쏟아내면서 15만원 선까지 급락했다. 35만원 선에서 주식을 산 일반 투자자들은 1주당 최대 20만원의 손실을 봤을 수 있다. 반면 사모펀드들은 엄청난 수익을 올렸고, 방 의장은 이들로부터 약 4000억원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무법인 로집사는 방 의장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예고했다. 이정엽 대표 변호사는 "사모펀드와 관련된 하이브 관련자들이 주주 간 계약을 공모해 엄청난 이득을 봤다. 그 돈은 결국 일반 투자자들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런 중요한 계약 내용을 하이브가 증권신고서에 전혀 기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본시장법은 증권신고서에 중요 사항을 누락하거나 허위로 기재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한다. 법무법인 DLC의 안희철 대표 변호사는 "감독 당국의 상장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투자자 보호'인데, 중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지 않았다면 문제가 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스톤PE의 임원들이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의 주요 임원으로 활동했다는 것이다. 빅히트 임원으로서 상장 시점과 계획을 미리 알고, 스스로 사모펀드를 설립한 뒤 해당 정보를 활용해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주식을 사들였다면 전형적인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정거래'가 된다. 실제로 이스톤PE는 2019년 설립된 뒤 하이브에만 투자하다가 하이브 상장 1년 뒤인 2021년 폐업했다. 이는 처음부터 하이브 상장을 노린 일회성 투자였음을 시사한다.

 

수사 당국은 방 의장 등이 보호예수 제도를 우회하기 위해 사모펀드를 활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보호예수는 대주주나 임직원이 상장 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 수 없도록 하는 제도인데, 사모펀드들과의 이익 분배 계약이 실재했다면 그 사모펀드들은 특수관계자로 분류되어 상장 직후 대량매각이 불가능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이브 측은 질의에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드릴 수 없다"며 "최대한 경찰 수사에 협조할 생각이며,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고 답했다.

 

아이러니하게도 2019년 서울대 졸업식에서 방시혁 의장은 "음악산업의 불합리, 부조리에 대해 간과할 수 없다. 외면하고 안주하고 타협하는 것은 제가 살아가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열변을 토했다. 불합리와 부조리에 맞서겠다던 그가 정작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추문에 휩싸인 상황이다. 방 의장은 8월 11일 미국에서 귀국해 현재 경찰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번 사건이 K-팝 대표 기업 하이브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세종, 한글로 '힙'해진다!

세종특별자치시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한글의 예술적 가치와 세계적 위상을 드높일 '2025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를 다음 달 1일부터 10월 12일까지 조치원읍 일원에서 개최한다. '그리는 말, 이어진 삶'이라는 주제 아래, 이번 비엔날레는 한글이 단순한 문자를 넘어선 창조적 영감의 원천이자 전 세계와 소통하는 매개체임을 증명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번 축제에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 우루과이, 싱가포르 등 4개국에서 엄선된 39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한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탐구하는 깊이 있는 예술 작품들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들은 각자의 독창적인 시선과 표현 방식을 통해 한글이 가진 조형미와 의미를 재해석하며,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예술적 대화를 시도한다. 이는 한글이 가진 보편성과 확장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특히, 전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영국의 세계적인 예술가 미스터 두들(Mr. Doodle)의 참여는 이번 비엔날레의 백미로 꼽힌다. 그는 10월 2일 오전 10시부터 조치원 1927아트센터 외벽에 작가 특유의 기호와 한글을 결합한 파격적인 라이브 드로잉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의 즉흥적이고 유쾌한 드로잉은 한글의 새로운 시각적 가능성을 제시하며, 현장을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산일제사에서는 미스터 두들이 한국의 전통 한지를 활용하여 작업한 '꼬불꼬불 글자' 연작 등 설치 작품이 전시되어, 동서양의 미학이 한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어떻게 조화롭게 어우러지는지 보여줄 예정이다.비엔날레의 성대한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10월 3일 오후 5시 30분 조치원 1927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는 미디어아트와 디제잉을 결합한 독창적인 퍼포먼스로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빠키(Pakui) 작가가 특별 공연을 펼친다. 그의 감각적인 예술 세계는 한글이 가진 예술적 언어로서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시각과 청각적으로 구현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김려수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2025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는 시민과 예술인이 '한글'이라는 공통의 주제 아래 다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한글의 아름다움과 창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세종시가 한글을 기반으로 한 세계적인 문화예술 도시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에 대한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이번 비엔날레는 한글이 단순한 문자 체계를 넘어, 시대를 아우르는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자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유산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줄 것이다. 세종시 조치원읍 일원에서 펼쳐질 이번 축제는 방문객들에게 한글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예술을 통해 삶과 소통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한글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