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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100마리 위해 '보온 쉼터' 짓더니…이번엔 '초호화 지하철' 선물한 유튜버

 "고양이를 위해 지하철을 만들어 달라"는 구독자의 요청에 한 유튜버가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다. 중국의 공학도 유튜버 싱즈레이(Xing Zhilei)가 4개월간의 대장정 끝에 완성한 '고양이 전용 미니 지하철'이 온라인상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작품은 단순한 모형을 넘어, 실제 지하철 시스템을 방불케 하는 놀라운 정교함을 자랑한다. 열차가 레일을 따라 터널을 주행하고 지정된 역에 도착하면, 스크린도어와 열차 출입문이 동시에 열리며 실제와 같은 안내 방송까지 흘러나온다. 특히 그는 소형 구조물에서는 구현이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에스컬레이터까지 직접 설계하고 제작해 부드럽게 작동시키는 데 성공하며 '디테일의 끝판왕'임을 입증했다.

 

이 놀라운 프로젝트의 시작은 팬들과의 약속이었다. 싱즈레이는 이미 2년 전, 사이버트럭 모형은 물론 스파, 슈퍼마켓, 영화관까지 갖춘 초호화 '고양이 집'을 제작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그의 작품에 열광했던 팬들은 "고양이들을 위해 더 큰 세계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고, 그는 이 약속을 잊지 않고 상상을 뛰어넘는 결과물로 화답한 것이다.

 


그의 이러한 행보는 단순히 흥미 위주의 콘텐츠 제작을 넘어, 동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책임감에서 비롯된다. 그는 과거 48시간 만에 길고양이 100마리가 추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보온 쉼터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꾸준히 동물을 위한 따뜻한 공간을 만들어왔다. 이번 '고양이 지하철' 역시 그의 반려동물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 있는 셈이다.

 

작품을 접한 누리꾼들은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고양이들의 도시를 건설했다", "디테일이 미쳤다. 사람이 타보고 싶을 정도", "고양이들이 부러워지기는 처음"이라며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싱즈레이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기술은 상상을 실현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기발하고 실험적인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그의 손끝에서 또 어떤 놀라운 세계가 펼쳐질지 전 세계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물가 42% 폭등, 환율은 나락으로…이란 민심 폭발했다

 이란 경제가 통제 불능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자국 화폐인 리알화의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하고 살인적인 물가 상승이 이어지자, 생존의 위협을 느낀 시민들의 분노가 거리에서 폭발하고 있다. 수도 테헤란의 중심가와 그랜드바자르의 상인들이 가게 문을 닫고 거리로 나선 데 이어, 테헤란대 등 주요 대학의 학생들까지 동조 시위에 나서면서 정권을 향한 항의 시위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소셜미디어에는 진압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며 강제 해산에 나서는 영상이 퍼지며,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현재 이란 경제의 위기는 숫자가 명확히 보여준다. 30일(현지시간) 외환시장에서 이란 리알화 가치는 달러당 145만 리알까지 곤두박질치며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불과 10년 전, 서방과의 핵합의(JCPOA) 타결 당시 환율이 달러당 3만 2000리알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화폐 가치가 무려 44분의 1 토막으로 증발해버린 셈이다. 특히 지난 6월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치른 이후 불과 반년 만에 리알화 가치는 약 40%나 추가 폭락했다. 반면, 연간 물가 상승률은 12월 기준 42.2%까지 치솟으며, 가만히 있어도 자산이 녹아내리는 끔찍한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됐다.이러한 경제 붕괴의 고통은 고스란히 일반 시민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 닭고기, 유제품, 콩 등 기본적인 식재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최근에는 식용유 부족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 50대 주부는 "우유 같은 기본 식료품조차 너무 비싸 살 수 없다"고 절규했으며, 퇴직 연금으로 생활하는 한 노인은 "리알화로 받은 연금이 물건을 사려고 하면 재처럼 스러진다"고 한탄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자국 화폐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면서 상인들이 가격표를 달러 기준으로 책정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우유조차 매일 바뀌는 달러 환율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는 등, 사실상 국가 경제 시스템이 마비 상태에 이르고 있다.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민심 이반에 이란 정부도 다급하게 움직이고 있다. 당장 환율 폭락의 책임을 물어 모하마드 레자 파르진 중앙은행 총재를 전격 경질했지만, 성난 민심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뒤늦게 "시위대의 정당한 요구에 귀를 기울이라"고 지시하고, "통화 시스템 개혁과 국민의 구매력 보존을 위한 조치를 추진 중"이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시위대를 향한 강경 진압이 계속되고 있어, 정부의 약속이 공허한 메아리로 그칠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배하다. 근본적인 경제 해법과 국제 사회와의 관계 개선 없이는, 이란의 위기는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