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무서운 호랑이는 가라! 조선시대 '바보미' 넘치는 개그캐 호랑이가 된 사연

 우리 민족의 DNA에 가장 깊숙이 각인된 동물, 호랑이가 까치와 함께 430년의 시간을 거슬러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리움미술관은 M1 2층 상설기획전 공간에서 오는 11월 30일까지 한국 미술사의 가장 매력적인 주제 중 하나인 '까치호랑이 虎鵲(호작)' 전시를 선보이며, 한국적 미의식의 원류를 찾아 떠나는 특별한 시간여행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까치호랑이 그림', 즉 호작도는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다. 나쁜 기운과 액운을 막아주는 영험한 수호신으로 여겨진 호랑이와, 좋은 소식을 가져다주는 길조의 상징인 까치가 한 화폭에 담긴 이 그림은 단순한 동물을 그린 것을 넘어, 시대의 염원과 해학, 그리고 날카로운 풍자를 담아내며 민중의 삶 깊숙이 파고들었다. 이번 전시는 바로 이 까치호랑이라는 주제가 어떻게 시작되어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오늘날 K-컬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역동적인 흐름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국내에 최초로 공개되는 1592년 작 '호작도'다. 현존하는 까치호랑이 그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확인된 이 작품은 그 자체로 한국 미술사의 '살아있는 화석'과도 같다. 임진왜란이 발발하던 해에 그려진 이 그림은 중국의 화풍을 수용하되 이를 한국적으로 변용해 나가는 과도기적 특징을 명확히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다. 그림 속에는 새끼를 출산한 어미 호랑이('출산호'), 까치를 바라보는 호랑이('경조'), 어린 호랑이('유호') 등 다양한 서사가 결합되어 있어, 이후 조선 후기 민화로 만개하게 될 까치호랑이 그림의 모든 원류와 가능성을 품고 있는 '어머니'와 같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시간이 흘러 19세기에 이르면, 호작도는 민화라는 장르를 통해 폭발적인 유행을 맞이한다. 이 시기의 호랑이는 더 이상 위엄 있고 무서운 맹수가 아니다. 익살스러운 표정, 어딘가 바보스러운 몸짓으로 그려지며 해학미의 절정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날카로운 사회 풍자가 숨어있다. 그림 속 위엄을 잃고 희화화된 호랑이는 백성을 괴롭히는 탐관오리를, 그런 호랑이를 보며 지저귀는 까치는 용감하게 목소리를 내는 민중을 상징하게 된 것이다. 조상들은 그림을 통해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하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노래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중에서도 '피카소 호랑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19세기 '호작도'를 직접 만날 수 있다. 강렬한 노란색 호피와 추상화처럼 대담하게 그어진 검은 먹선, 그리고 보는 사람을 무장해제시키는 해학적인 표정은 왜 이 작품이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받는지를 증명한다. 특히 이 작품은 1988년 서울올림픽의 마스코트였던 '호돌이'의 직접적인 모티브가 된 것으로 알려져, 한국 현대 디자인의 뿌리가 전통 미술에 깊이 닿아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또한, 작가와 제작 시기(1874년)가 명확히 기록되어 있어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은 '호작도'는 문인화의 격조와 민화의 자유분방함이 결합된 독특한 양식을 보여주며 감상의 재미를 더한다. 이 밖에도 여러 폭의 호랑이 가죽 그림을 이어 붙인 '호피장막도'는 호랑이 그림이 사대부부터 서민까지 모든 계층에서 폭넓게 사랑받았음을 보여주며, 단원 김홍도가 그린 '송하맹호도'는 털 한 올까지 세밀하게 묘사된 정통 회화의 정수를 뽐내며 민화와 궁중 회화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던 역동적인 미술사의 한 단면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조지윤 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은 "430년 전 조상들이 그린 호랑이가 어떻게 오늘날 전 세계를 열광시키는 K-컬처의 아이콘이 되었는지, 그 장대한 시간여행을 이번 전시를 통해 경험할 수 있다"며, "가장 한국적인 캐릭터의 원류를 확인하고 우리 전통문화의 진정한 매력을 깊이 이해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는 리움미술관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 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리움스토어에서는 호작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채로운 굿즈도 만날 수 있다.

 

삼성웰스토리, 루이후이와 '고창 촌캉스'

 삼성웰스토리가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에버랜드의 쌍둥이 판다 자매와 손잡고 이색적인 여름나기 프로젝트에 나섰다. 23일 삼성웰스토리는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전국 각지로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의 시즌 프로모션 '루이후이의 여름 촌캉스'를 전격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 개발과 캐릭터 마케팅을 결합한 형태로, 전국 170여 개 구내식당 이용객들에게 차별화된 식음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특히 이번 프로젝트의 첫 기착지로 전북 고창이 선정된 배경에는 특별한 서사가 숨어 있다. 고창은 판다들의 할아버지로 불리는 강철원 주키퍼의 고향으로, 판다 가족과 깊은 인연이 닿아 있는 곳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이러한 연결고리를 활용해 고창의 대표 특산물인 복분자와 보리, 메밀 등을 주재료로 한 5종의 스페셜 메뉴를 개발했다. 다음 달 10일까지 제공되는 이 메뉴들은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은 여름철 별미로 구성되어 직장인들의 입맛을 공략한다.주요 식단으로는 복분자의 상큼함을 담은 메밀비빔면과 도토리묵 막국수, 고소한 풍미가 일품인 통들깨 닭고기 메밀면 등이 준비됐다. 또한 보리된장을 활용한 수육 비빔밥과 팽이버섯 비빔밥은 촌캉스라는 테마에 걸맞게 고향의 손맛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목표로 하는 '가치마켓'의 취지에 따라 고창에서 생산된 신선한 식재료를 대량으로 수매해 급식 메뉴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이 이번 프로모션의 핵심이다.디저트와 카페 메뉴에서도 고창 수박을 모티브로 한 재치 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웰스토리 한정판으로 출시된 '수박 모양 설기'는 실제 수박의 색감과 향을 그대로 재현했으며, 초콜릿 칩으로 수박씨를 표현해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했다. 사내 카페에서는 수박 주스와 에이드, 컵팥빙수 등 수박을 주재료로 한 시즌 음료 3종을 선보이며 식사 후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완벽한 코스를 완성했다.단순히 먹는 즐거움에 그치지 않고 참여형 이벤트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행사가 열리는 급식 사업장 곳곳에는 장독대와 주전자 등 시골 풍경을 상징하는 아이템이 그려진 카드를 활용해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당첨자에게는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귀여운 모습이 담긴 한정판 굿즈와 고창 특산물이 제공되어 이용객들의 높은 참여를 끌어내고 있다. 이는 경직된 사무실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내 문화 이벤트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삼성웰스토리 측은 이번 프로모션이 인기 판다 캐릭터를 매개체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선순환 구조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지역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고객은 가치 있는 소비를 경험하며 즐거움을 얻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앞으로도 전국 각지의 우수한 농산물에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해 고객들에게 전달하겠다는 삼성웰스토리의 행보는 급식 업계의 새로운 상생 모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