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180년 역사 빈필하모닉, 한국인 최초 정식 단원 탄생! 그 주인공은?

 한국계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해나 조(한국명 조수진)가 세계 최고 권위의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빈필)의 정식 단원으로 임명되는 쾌거를 이뤘다. 29일 음악계에 따르면 빈필은 지난 22일 최종 회의를 통해 해나 조를 제2 바이올린 파트의 정식 단원으로 공식화했다. 이는 1842년 빈 필하모닉 창단 이래 18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계 연주자가 정식 단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역사적인 사건이다.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빈필이 차지하는 독보적인 위상과 그 문턱의 높이를 고려할 때, 해나 조의 이번 입단은 개인의 영광을 넘어 한국 음악계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그녀의 합류는 빈필의 오랜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을 뿐 아니라, 전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음악가들에게도 큰 자부심과 영감을 선사할 것이다.

 

빈 필하모닉의 정식 단원이 되는 길은 세계에서 가장 험난하고 까다로운 과정으로 정평이 나 있다. 단순히 뛰어난 연주 실력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철저한 검증과 인내의 시간이 요구된다. 우선, 지원자는 빈 국립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입단 오디션에 합격해야 한다. 이는 빈필 단원들이 오페라 시즌 동안 빈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연주하는 전통 때문이다. 오페라 오케스트라 단원으로서 활동함과 동시에, 빈필의 수습 단원으로서 최소 2년 이상의 엄격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한다. 이 기간 동안 수습 단원들은 빈필의 연주회에 참여하며 악단의 음악적 전통과 스타일을 체득하고, 단원들과의 조화를 증명해야 한다. 수습 기간이 끝난 후에는 빈필 단원 전체의 투표를 통해 정식 단원 자격을 얻을 수 있는지 결정되며, 최종적으로 총회의 승인까지 받아야만 정년이 보장되는 평생 단원의 지위를 획득하게 된다. 이처럼 다단계에 걸친 복잡하고 긴 절차는 빈필이 추구하는 완벽한 음악성과 단원 간의 유대감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준다.

 


서울에서 태어난 해나 조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한 후 3세라는 이른 나이에 바이올린을 시작하며 음악적 재능을 꽃피웠다. 이후 세계적인 명문 음악 학교인 미국 뉴욕 줄리아드 음악원과 맨해튼 음대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며 실력을 갈고닦았다. 그녀의 빈필 입성을 향한 여정은 2019년 빈필 아카데미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빈필 아카데미는 빈필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인재들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이곳에서의 경험은 그녀가 빈필의 음악적 언어를 이해하고 흡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22년에는 빈 국립 오페라 오케스트라에 성공적으로 입단하며 빈필 정식 단원으로 가는 첫 관문을 통과했고, 이후 수습 단원으로서 빈필의 무대에 꾸준히 오르며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지난해 11월 빈필 단원들의 투표를 거쳐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그녀는 약 10개월간의 최종 승인 절차를 거쳐 마침내 꿈에 그리던 정식 단원 자격을 획득하게 되었다.

 

해나 조의 이번 빈필 정식 단원 임명은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 큰 울림을 주는 동시에, 전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수많은 한국인 음악가들에게도 새로운 희망과 동기를 부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그녀는 오는 11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빈필의 내한 공연에 정식 단원으로서 무대에 오를 예정이어서 국내 팬들의 관심이 더욱 뜨겁다. 고국에서 빈필의 일원으로서 연주하는 그녀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자부심을 안겨줄 것이다. 이번 사례는 빈필과 같은 보수적인 최고 악단에서도 실력과 노력만 있다면 인종과 국적을 넘어 인정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해나 조의 활약은 앞으로 빈필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며, 그녀의 성공 스토리는 미래 한국 음악인들에게 세계 무대로 나아갈 용기를 불어넣는 중요한 메시지가 될 것이다.

 

연금 깎일 걱정 끝, 6월부터 일하는 노인에게 희소식

 일하는 노년층의 근로 의욕을 꺾는다는 비판을 받아온 국민연금 제도의 모순이 드디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정부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고령층의 경제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소득이 있다는 이유로 연금을 삭감하던 불합리한 규정을 손질하기로 결정했다. 이르면 올해 6월부터 그 첫 단계가 시행된다.핵심은 '재직자 노령연금 감액 제도'의 단계적 폐지다. 현행 제도는 연금 수급자가 일정 소득(A값, 2024년 기준 약 309만 원)을 넘어서면 연금액의 일부를 삭감하는 구조다. 이는 은퇴 후에도 생계를 위해 일을 계속해야 하는 노년층에게는 사실상 '벌금'처럼 작용하며 노동 시장 참여를 가로막는 족쇄라는 비판을 받아왔다.이러한 규정으로 인해 연금이 깎이는 노년층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였다. 지난해에만 약 13만 7천 명에 달하는 수급자가 소득 활동을 이유로 총 2,429억 원에 달하는 연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는 개인의 손실을 넘어, 고령층의 경제 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점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부터 개선 권고를 받기도 한 사안이다.정부는 우선 올해 6월부터 감액 기준을 대폭 완화한다. 기존 5개로 나뉘어 있던 감액 구간 중 하위 2개 구간을 폐지하여, 월 소득이 A값에 200만 원을 더한 약 509만 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연금을 전액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월 309만 원만 넘어도 연금이 삭감됐지만, 이제는 그 기준이 200만 원가량 상향 조정되는 셈이다.이번 조치는 단순히 삭감됐던 연금을 되돌려주는 것을 넘어, 일하는 노년층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전환하고 이들의 경제 활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보장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고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노년층의 경제 참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기 때문이다.물론 제도 개편에 따른 재정 부담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번 1단계 완화 조치에만 향후 5년간 약 5,356억 원의 추가 재정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재정 상황을 고려하며 제도의 단계적 폐지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