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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김채원, 흔한 이름이지만…르세라핌 리더의 당돌한 '유명세 활용법'

 그룹 르세라핌의 리더 김채원이 자신의 유명세를 대하는 솔직하고 당찬 태도를 공개해 화제다. 최근 미국 매거진 '배니티 페어(Vanity Fair)'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르세라핌 멤버들은 진실게임을 진행하며 팬들이 궁금해할 만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았다. 영상 초반에는 신곡 'SPAGHETTI' 녹음 과정에서의 에피소드가 공개되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사쿠라는 곡의 인트로를 맡은 허윤진이 분위기를 잡기 위해 고심하느라 한 시간 반을 기다려야 했다고 장난스럽게 토로했고, 허윤진 역시 한 소절을 위해 거의 두 시간을 쏟아부었던 기억이 난다고 인정하며 완벽한 결과물을 위한 멤버들의 숨은 노력을 엿보게 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의 흐름은 김채원에게로 향했다. 그에게 던져진 질문은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해 식당 예약을 해본 적이 있는가'라는 다소 민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질문이 공개되자 멤버 허윤진은 "궁금하다"며 즉각적인 호기심을 드러냈고, 막내 홍은채는 "채원 언니는 한국에서 이름이 흔해서"라며 현실적인 상황을 짚어주기도 했다. 멤버들의 각기 다른 반응 속에서 과연 톱 아이돌 그룹의 리더인 김채원이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는 순간이었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김채원의 대답은 예상을 뛰어넘는 솔직함과 현명함으로 가득했다. 그는 망설임 없이 "매번 제 이름을 쓴다"고 인정하며, 여기에는 이중적인 노림수가 숨어있음을 밝혔다. '김채원'이라는 이름 자체가 한국에서는 흔하기 때문에, 단순히 이름만으로는 연예인임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가서 알아보시면 너무 좋더라. 서비스도 많이 주시고"라며, 자신의 정체가 밝혀졌을 때 따라오는 긍정적인 효과를 숨김없이 이야기했다. 친구나 가족과 함께 식사할 때도 예외 없이 자신의 본명을 사용한다고 덧붙여, 이는 일상적인 행동임을 분명히 했다.

 

김채원의 이야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의 발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식당에서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을 때의 반응이었다. 그는 이를 단순히 아쉬움으로 넘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채찍질하는 계기로 삼는다고 고백했다. "사실 알아봐주시길 바란다. 못 알아보시면 '아, 조금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는 그의 말에는 톱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나아가려는 프로페셔널한 야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는 자신의 유명세를 특권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인지도라는 냉정한 잣대로 스스로를 평가하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한 동력으로 삼는 그의 성숙한 내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선수도 아닌 코치를 맞바꿨다…가을야구 실패한 롯데·KIA의 '충격 요법'

 가을야구 진출에 나란히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킨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가 스토브리그의 시작을 알리는 이례적인 행보에 나섰다. 양 구단이 내년 시즌 반등을 위한 첫 단추로 3루 작전·주루 코치를 서로 맞바꾸는, 사실상의 '코치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이다. 롯데는 2024시즌 김태형 감독과 함께 부임했던 고영민 코치를 떠나보내고 KIA에서 조재영 코치를 영입했으며, KIA는 조 코치가 떠난 자리를 고 코치로 채우게 됐다. 이는 단순히 코치 한 명을 교체하는 차원을 넘어, 지난 시즌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양 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이번 코치 이동의 배경에는 두 팀의 처참했던 2025시즌 성적표가 자리하고 있다. 롯데는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이라는 뼈아픈 기록을 이어갔다. 특히 시즌 중반까지 3위권을 넘보며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8월의 충격적인 12연패와 함께 무너지며 최종 순위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KIA의 추락은 더욱 극적이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의 영광은 온데간데없이, 시즌 내내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악재에 시달리며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8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해야만 했다. 결국 두 팀 모두 분위기 쇄신과 팀 컬러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그 첫 번째 칼날을 코치진 개편, 특히 경기의 흐름을 좌우하는 3루 코치에 향하게 된 것이다.KIA 유니폼을 입게 된 고영민 코치는 현역 시절 '2익수'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했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은퇴 후 KT와 두산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았고, 특히 2019년에는 김태형 감독과 함께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2024년,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고 롯데로 이적했으나 불과 1년 만에 팀을 옮기게 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반면, 롯데로 향하는 조재영 코치는 고 코치와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왔다.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은퇴 후 10여 년의 공백을 깨고 넥센 히어로즈 코치로 복귀해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2022년부터 KIA의 작전 주루를 책임지며 지난해 팀의 통합 우승에 기여하는 등 지도자로서 확실한 성과를 남겼다.결과적으로 롯데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자 감독의 최측근이었던 코치를 내보내는 대신, 최근 우승 경험이 있는 실리적인 코치를 수혈했다. 반대로 KIA는 우승에 기여한 코치를 떠나보내고, 풍부한 경험과 새로운 시각을 가진 지도자를 영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양 팀 모두 각각 일본 미야자키와 오키나와에서 진행될 마무리캠프를 앞두고 코치진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3루 코치 맞교환이 과연 두 '가을야구 실패팀'에게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지 야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