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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따로 만났다…뉴진스 민지·다니엘, 어도어와 '복귀 조건' 첫 대면

 그룹 뉴진스와 소속사 어도어 사이의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멤버 민지와 다니엘이 최근 어도어 측과 개별적으로 만나 면담을 진행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완전체 복귀를 향한 조심스러운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면담은 앞서 세 멤버가 변호인을 통해 일방적으로 복귀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어도어가 멤버들의 진의를 직접 확인하고 향후 활동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복귀를 위한 구체적인 전제 조건과 향후 활동 환경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얼어붙었던 관계가 해빙 무드로 접어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현재 개인 일정으로 남극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하니는 아직 면담에 참여하지 못해, 완전체 복귀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번 개별 면담이 성사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앞서 뉴진스는 소속사 어도어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 1심에서 패소했으며, 항소를 포기하며 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였다. 이후 멤버 해린과 혜인이 가장 먼저 부모님과 함께 어도어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복귀를 결정하고, 소속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민지, 하니, 다니엘은 해린, 혜인과는 다른 방식을 택했다. 세 사람은 어도어와의 직접적인 소통 없이 법률 대리인을 통해 "신중한 상의 끝에 어도어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하며, 소속사가 회신이 없다는 내용을 덧붙여 양측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음을 암시했다.

 


세 멤버의 갑작스러운 복귀 선언에 어도어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멤버들의 진의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일방적인 통보만으로는 진정한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어도어는 "원활한 논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멤버들과의 개별 면담을 공식적으로 제안했고, 이번 민지와 다니엘의 만남을 시작으로 양측은 비로소 마주 앉아 대화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는 단순히 소속사로 돌아오는 것을 넘어, 갈등의 앙금을 털어내고 향후 활동을 함께하기 위한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제 가요계와 팬들의 시선은 남은 멤버 하니의 면담 일정과 전체 논의 결과에 쏠리고 있다. 이번 개별 면담을 통해 뉴진스 멤버들과 어도어가 서로의 입장을 얼마나 이해하고, 완전체 활동 재개를 위한 합의점을 찾아낼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한때 해체설까지 불거지며 위기를 맞았던 뉴진스가 극적인 갈등 봉합을 통해 다시 한번 다섯 멤버가 함께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들의 향후 행보에 대한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장 승진은 단 1명, 대신 하버드 석학 수혈…이재용의 '기술 삼성' 승부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낸 후 처음으로 단행한 정기 사장단 인사는 '안정 속 기술 혁신'이라는 명확한 방향성을 드러냈다. 전 세계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인공지능(AI) 대전환기를 맞아, 승진 인사를 최소화하며 조직에 안정감을 부여하는 한편, 외부 기술 인재를 파격적으로 영입해 '기술 초격차'의 고삐를 다시 죄겠다는 이재용 회장의 의지가 선명하게 읽힌다. 이번 인사는 향후 이어질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의 서막으로, 삼성전자가 AI 시대의 파고를 어떻게 넘어설지에 대한 전략적 밑그림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이번 인사의 핵심은 양대 축인 반도체(DS)와 스마트폰·가전(DX) 부문 수장들의 유임과 역할 강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전영현 부회장과 DX 부문을 이끄는 노태문 사장에게 각각 핵심 사업부장인 메모리사업부장과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을 계속 겸직하도록 했다. 이는 극심한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검증된 리더십을 중심으로 조직을 안정시키고,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전영현 부회장은 지난 1년간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의 부진을 씻고 실적을 정상화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재신임을 얻었다.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기 진입을 앞둔 시점에서 그의 리더십에 다시 한번 힘을 실어준 셈이다.안정 기조 속에서도 미래를 향한 변화의 의지는 외부 인재 영입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하버드대학교 화학과 교수인 박홍근 사장을 삼성의 미래 기술 연구개발을 책임지는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1967년생인 박 사장은 서울대 화학과 수석 입학 및 전체 수석 졸업, 스탠퍼드대 박사 학위 취득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석학이다. 이는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을 외치며 기술 확보를 생존의 문제로 여겨 온 이재용 회장의 경영 철학이 그대로 반영된 파격적인 인사다. 선행 기술 연구의 심장부에 외부의 수재를 앉혀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강력한 시그널이다.이번 인사에서 유일한 사장 승진자인 윤장현 사장 역시 기술 전문가로서,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라는 중책을 맡았다. 오랜 기간 무선사업부에서 경력을 쌓은 윤 사장의 발탁은 전통적인 주력 사업인 모바일, TV, 가전 등에 AI와 로봇 기술을 본격적으로 접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사장단 인사가 안정에 무게를 두면서 마무리됐지만, '2인자'로 불리던 정현호 부회장이 물러나고 사업지원실이 신설되는 등 큰 변화가 있었던 만큼, 향후 이어질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에서 본격적인 세대교체와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삼성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