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스크루지' 인형극 공짜! 54년 만의 유물 전시는 덤

 성탄절인 25일, 국립해양박물관이 특별한 하루를 꿈꾸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해 풍성한 문화 행사를 마련했다. 연말의 따뜻한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인형극 공연부터 신비로운 바닷속 풍경, 그리고 의미 있는 역사 전시까지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특히 이번 행사의 핵심인 인형극 '구두쇠 스크루지'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고전 명작을 무대 위에 펼쳐내며,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시간을 선물할 예정이다.

 

이번 크리스마스 이벤트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무료로 진행되는 인형극 '구두쇠 스크루지' 공연이다. 현재 진행 중인 기획전시 '조개'와 연계하여 준비된 이번 공연은 박물관 1층 대강당에서 오전 11시, 오후 1시, 그리고 오후 3시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관람객들을 만난다. 매회 최대 300명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익숙한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교훈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두쇠 스크루지가 과거와 현재, 미래로의 시간 여행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은 아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추억을, 어른들에게는 잠시 잊고 있던 동심을 일깨워 줄 것이다.

 


인형극의 감동이 채 가시기 전, 박물관 3층에 위치한 원형 수족관에서는 또 다른 장관이 펼쳐진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10분간 진행되는 '다이버 피딩쇼'는 아쿠아리스트가 직접 수족관에 들어가 해양생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이색 퍼포먼스다. 거대한 수족관 안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다이버와 그를 따르는 수많은 물고기 떼의 모습은 마치 깊은 바닷속 세상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교육적인 효과까지 겸비한 프로그램으로, 인형극과 함께 박물관 방문의 즐거움을 배가시킬 핵심 코스다.

 

공연과 퍼포먼스 외에도 지적인 즐거움을 채울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관람객을 기다린다.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된 '조개, 카이(かい): 패각에 담긴 한국과 일본의 흔적' 기획전시가 한창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부산 영도 동삼동에서 발굴된 조개 가면이 무려 54년 만에 처음으로 고향인 부산에서 공개되어 역사적 의미를 더한다. 단순히 유물을 관람하는 것을 넘어, 미디어파사드를 활용한 상호작용형 콘텐츠와 흑백 스티커 사진 촬영 코너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까지 풍성하게 마련되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신유빈, 하야타 꺾고 눈물의 반등

 아시안게임의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한국 여자탁구의 중심 신유빈이 베이징에서 값진 승리를 따내며 다시 고개를 들었다. 상대는 그동안 신유빈에게 유독 높은 벽이었던 일본의 하야타 히나였다.신유빈은 8일 중국 베이징 수오강 파크 인피니티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월드테이블테니스 중국 스매시 여자 단식 16강에서 하야타를 게임스코어 3-2로 눌렀다. 세계랭킹 6위의 강자를 상대로 거둔 승리이자, 최근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는 의미 있는 결과였다.경기는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신유빈은 1게임에서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12로 밀렸다. 초반 흐름을 빼앗기면 그대로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유빈은 흔들리지 않았다. 2게임에서 다시 듀스 승부를 만들었고, 끈질긴 랠리 끝에 13-11로 승리하며 균형을 맞췄다.승부의 흐름은 3게임에서 한 번 더 요동쳤다. 두 선수는 좀처럼 물러서지 않았다. 하야타는 빠른 템포로 압박했고, 신유빈은 버티면서도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공격했다. 결국 신유빈은 12-10으로 3게임까지 가져오며 역전에 성공했다.물론 하야타는 강했다. 4게임에서는 신유빈의 리듬이 잠시 흔들렸고, 하야타가 11-6으로 게임을 따내며 승부를 마지막까지 끌고 갔다. 모든 것은 5게임에 걸렸다. 신유빈은 중반 이후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6-6에서 연속 득점으로 앞서 나가며 승기를 잡았고, 막판 하야타의 추격에도 끝내 리드를 지켜냈다. 최종 점수는 11-9였다.승리가 확정되자 신유빈은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이어 눈물을 보였다. 단순한 16강 승리의 감정만은 아니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느꼈던 부담, 반복된 패배의 기억, 그리고 스스로를 향한 의심을 이겨낸 순간이었다.신유빈은 이달 초 끝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기대만큼 웃지 못했다. 여자 단체전과 혼합복식에서는 동메달을 따냈지만, 단식과 여자복식에서는 8강에서 멈췄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금메달로 큰 기대를 받았던 만큼 결과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하지만 신유빈은 실망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곧바로 WTT 무대에 나섰고, 자신에게 가장 까다로웠던 상대 중 한 명을 꺾었다. 특히 하야타는 2024 파리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신유빈에게 아픔을 안긴 선수다. 이번 승리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다.일본 현지에서도 이 경기를 비중 있게 다뤘다. 하야타가 마지막 게임에서 끝까지 추격했지만, 신유빈이 승부처를 버텨내며 경기를 끝냈다는 점에 주목했다. 패자보다 승자의 눈물이 더 많은 이야기를 남긴 경기였다.신유빈에게 이번 승리는 8강 진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큰 대회 뒤 찾아온 흔들림을 스스로 끊어냈고, 넘지 못했던 상대를 마침내 넘어섰다. 베이징에서 흘린 눈물은 좌절의 눈물이 아니라,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는 신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