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오페라·발레·연극…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무대가 온다

 예술의전당이 2026년을 화려하게 장식할 공연 및 전시 라인업을 발표하며 문화예술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올해 프로그램은 단발성 기획을 넘어 지속 가능한 레퍼토리 구축에 중점을 둔 중장기 프로젝트가 주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오페라, 발레, 연극, 클래식, 전시 등 다채로운 장르에서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주목받는 신예의 무대가 펼쳐진다.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것은 단연 7월에 열리는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다.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 아리아로 유명한 이 작품은 세계적인 테너 백석종이 칼라프 왕자 역으로 국내 오페라 전막에 데뷔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투란도트 공주 역에는 소프라노 에바 플론카가, 지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신임 음악감독 로베르토 아바도가 맡는다.

 


연극 무대에서는 천선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뼈의 기록'이 4월 초연된다. 로봇 장의사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이 작품은 제작사 할리퀸크리에이션즈와의 공동 제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매년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고전을 재해석해 온 토월정통연극 시리즈가 10월 신작으로 관객을 찾는다.

 

무용계에서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에투알 박세은이 기획한 '우리 시대 에투알 갈라'가 여름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박세은 본인을 비롯해 기욤 디오프, 아망딘 알비송 등 세계 최정상급 발레단 수석무용수들이 대거 참여하여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등 명작 발레가 연중 관객을 맞이한다.

 


클래식 팬들을 위한 풍성한 무대도 마련된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자벨 파우스트와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멜니코프가 14년 만에 듀오 콘서트를 열고, 바로크 앙상블 '르 콩소르'의 첫 내한 공연, 바이올리니스트 파트리샤 코파친스카야와 첼리스트 솔 가베타의 듀오 콘서트 등이 예정되어 있다. 4월에는 국내외 20개 교향악단이 참여하는 교향악축제가 열려 클래식의 향연을 선사한다.

 

전시 분야에서는 콜롬비아 출신의 세계적인 화가 페르난도 보테로의 대규모 회고전이 4월부터 8월까지 열린다. 풍만한 인물 표현으로 유명한 그의 유화, 드로잉, 조각 등 110여 점을 통해 작품 세계를 조망한다. 더불어 서예박물관 소장품 특별전과 현대 서예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기획전도 준비되어 있다.

 

챗GPT 다음은 로봇? 네이버가 만드는 '만능 로봇'의 정체

 네이버의 기술 연구개발 자회사 네이버랩스가 로봇 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개별 로봇의 성능에 의존하는 대신, 클라우드를 중앙 두뇌로 활용해 다수의 로봇을 통합 제어하는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을 통해 로봇의 대중화를 앞당기고 있다.그 중심에는 인공지능(AI), 로봇(Robot), 클라우드(Cloud)의 앞 글자를 딴 '아크(ARC)' 시스템이 있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5G 통신을 기반으로 로봇의 복잡한 연산을 클라우드에서 대신 처리하는 것이다. 덕분에 로봇은 고가의 라이다 센서나 무거운 GPU 없이도 가볍고 저렴하게 제작될 수 있으며, 이는 서비스 로봇의 상용화 장벽을 낮추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네이버의 '1784' 사옥은 아크 시스템의 살아있는 실험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100여 대의 자율주행 로봇 '루키'가 카페 음료, 택배, 도시락 등을 배달하며 실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2022년부터 현재까지 누적된 서비스 건수는 7만 5천 건을 넘어서며, 시뮬레이션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현실 세계의 변수들을 학습해 로봇의 지능을 고도화하고 있다.아크 시스템의 또 다른 축은 카메라 기반의 위치 인식 기술 '아크아이(ARC EYE)'다. GPS 신호가 닿지 않는 복잡한 실내나 서울 북촌 한옥마을의 좁은 골목길에서도, 로봇은 카메라로 주변을 스캔하는 것만으로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즉시 파악한다. 이는 로봇이 인간의 생활 공간 속으로 자연스럽게 통합되기 위한 필수적인 기술이다.네이버랩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단일 로봇 개발을 넘어, 다양한 종류의 로봇을 아우르는 범용 인공지능, 즉 '로봇용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유럽 연구소를 중심으로 개발 중인 이 모델은 시각, 행동, 상호작용 등 여러 AI 모델을 하나로 통합해, 어떤 형태의 로봇이든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만능 조수'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결국 네이버가 지향하는 것은 로봇 하드웨어 판매가 아닌, 로봇 기술 생태계의 구축이다. 이를 위해 웹 기반의 로봇 운영체제(OS) '아크마인드'를 공개하며 전 세계 웹 개발자들이 손쉽게 로봇 서비스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고 있다. 이는 특정 로봇이 아닌, 로봇이라는 플랫폼 자체를 확장하려는 네이버의 큰 그림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