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전자담배·사탕으로' 일상 파고든 신종 마약

평소 즐겨 먹던 젤리나 아무 생각 없이 피우던 전자담배가 알고 보니 치명적인 마약이었다면 어떨까. 상상만 해도 소름 돋는 일이 우리 일상 속에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경찰청이 전자담배나 식료품 등으로 교묘하게 위장해 국내로 유입되는 신종 마약류를 뿌리 뽑기 위해 사활을 건 특별대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지능화되고 국제화되는 마약 범죄에 맞서 경찰이 강력한 선전포고를 날린 셈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11일 해외 유통망을 통한 신종 마약의 국내 유입과 확산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신종 마약류 확산 방지 특별대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단순히 경찰만의 노력이 아니라 관세청, 교육부, 식약처 등 유관 기관이 모두 힘을 합쳐 밀반입 차단부터 국내 유통망 단속, 예방 교육, 국제 공조까지 이어지는 촘촘한 종합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경찰이 분석한 최근 마약 범죄의 양상은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다. 이제 마약은 음지에서만 거래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유통 시장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비대면 배송 방식이 일반화되면서 마약은 우리 국민의 일상을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그 형태다. 최근에는 신종 마약류가 액상형 전자담배 원액이나 혼합 카트리지 형태로 유통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확인되고 있다. 실제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검출 통계를 보면 전자담배에서 마약류가 검출된 건수는 2022년 26종에서 지난해 9월 기준 33종으로 크게 늘어났다.

 


경찰청 통계는 더욱 구체적인 위기 상황을 보여준다. 전체 마약 사범 중 신종 마약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향정신성의약품 검거 인원은 2024년 1만 326명에서 2025년 1만 896명으로 증가했다. 압수량 역시 같은 기간 381kg에서 448kg으로 눈에 띄게 늘어났다. 특히 온라인 마약 사범 검거 인원은 2020년 2608명에서 2025년 5341명으로 두 배 이상 폭증했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10대부터 30대 사이의 젊은 층 검거 비중이 63.5%까지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마약이 미래 세대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는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경찰이 검거한 구체적인 사례들을 살펴보면 그 수법이 얼마나 교묘한지 알 수 있다. 2024년 6월에는 대마 성분이 든 젤리를 지인들에게 공짜로 나눠주며 함께 섭취하게 한 피의자들이 붙잡혔다. 지난해 5월에는 전문의약품인 에토미데이트 등을 액상 담배와 섞어 강남 유흥업소 일대에 유통한 일당 10명이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심지어 임시마약류인 GBL을 속눈썹 접착 제거제로 위장해 해외로 대량 밀수출한 업체 대표 등 13명이 검거된 사건은 신종 마약 범죄가 얼마나 지능적으로 변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식욕억제제와 프로포폴을 치료 목적 외로 마구잡이 처방한 의사 등 35명을 검거했다. 올해 1월에도 불법 시술소 등에 에토미데이트를 유통한 일당 17명을 붙잡았다. 심지어 중고등학생들이 합성 대마를 전자담배 기기로 흡입하다 적발되는 사례까지 나오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이에 경찰청은 대검찰청, 교육부, 관세청, 서울시 등 9개 기관이 참여하는 신종마약 대응 협의체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관세청과는 국경 단계에서부터 밀수 정보를 공유해 원천 봉쇄에 나서고, 온라인상의 불법 광고와 판매 채널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삭제와 차단을 반복할 계획이다. 또한 국과수가 분석한 신종 물질은 즉시 임시마약류로 지정해 처벌 근거를 마련하고, 금융정보분석원의 협조를 얻어 마약 자금을 끝까지 추적해 범죄 수익을 환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신종 마약류가 해외에서 시작되어 온라인을 타고 우리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며 관계 기관의 종합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수사와 단속은 물론 예방과 홍보 활동을 동시에 강화해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안전한 사회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마약은 이제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내 가족, 내 아이의 곁까지 다가온 현실적인 위협이 되었다. 이번 경찰의 특별대책이 단순히 구호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이 다시금 마약 청정국으로 거듭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를 온 국민이 바라고 있다. 모르는 사람이 주는 젤리나 출처가 불분명한 액상 담배 등 주변의 작은 위험 요소부터 경계하는 시민들의 관심도 절실한 시점이다.

 

당근을 기름에 볶아 먹어야 하는 과학적인 이유

 주황색 빛깔이 선명한 뿌리채소 당근은 우리 식탁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식재료 중 하나지만, 그 안에 담긴 건강상의 이점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당근의 대표 영양소인 베타카로틴은 우리 몸속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어 다양한 순기능을 수행하며, 이 외에도 풍부한 영양소가 가득한 슈퍼푸드다.당근의 가장 잘 알려진 효능은 면역 체계 강화와 직결된다. 당근 단 반 개만으로도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A 권장량을 충족시킬 수 있는데, 이 비타민A는 외부 병원균의 침입을 막는 1차 방어선인 피부와 점막을 형성하고 보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더불어 면역 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해 신체 전반의 저항력을 높인다.혈압 조절과 심혈관 건강 유지에도 당근은 유용한 식품이다. 당근에 풍부한 칼륨은 체내 나트륨 수치의 균형을 맞추는 길항 작용을 한다. 짠 음식을 통해 과도하게 섭취된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혈압을 안정시키고 심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원리다. 아침에 얼굴이 붓는 이유 중 하나가 체내 염분 과다인 만큼, 당근 섭취는 부기를 완화하는 데도 효과적이다.또한 당근은 혈당 관리가 필요한 이들에게도 이로운 선택지다. 풍부한 식이섬유가 음식물의 소화 및 흡수 속도를 늦춰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방지한다. 생당근이나 가볍게 익힌 당근은 혈당 지수(GI)가 낮아 체내에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며, 장내 환경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 당근은 포만감을 주면서도 칼로리가 낮은 이상적인 식품이다. 당근의 약 88%는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식이섬유와 수분의 조합은 적은 양으로도 쉽게 배가 부르게 만든다. 다진 당근 한 컵의 열량은 52kcal에 불과하며, 일부 연구에서는 당근 속 식이섬유가 복부 지방 감소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이처럼 다양한 효능을 지닌 당근은 어떻게 먹어야 영양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핵심 성분인 베타카로틴은 지용성이므로 기름과 함께 조리할 때 체내 흡수율이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따라서 생으로 먹는 것도 좋지만, 기름에 살짝 볶거나 오일 드레싱을 곁들인 샐러드로 섭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껍질에도 영양소가 많으므로 깨끗이 씻어 통째로 먹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