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K-뷰티 성지 강남은 끝? 홍대·명동이 뜨는 까닭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새로운 소비 공식이 자리 잡고 있다. 여행 중에는 치킨과 고기 등 K-푸드를 즐기고, 출국 직전에는 피부과 시술로 K-뷰티를 체험하며 여행을 마무리하는 패턴이다. 외국인 전용 결제 플랫폼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확인된 이 트렌드는 방한 관광의 무게 중심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K-푸드 선호도 분석 결과, 외국인 관광객의 원픽은 단연 '닭' 요리였다.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가 결제액 순위 1위를 차지했으며, 닭 한 마리 칼국수 맛집이 그 뒤를 이었다. 소고기 구이, 간장게장, 육회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다채로운 한식 메뉴가 사랑받고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국적별 음식 선호도는 뚜렷하게 갈렸다. 일본과 북미 관광객이 고기구이를 가장 선호한 반면, 대만과 홍콩에서는 장어, 중국에서는 국밥 결제 비중이 높았다. 눈에 띄는 점은 독일 관광객 사이에서 김밥의 인기가 높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최근 인기를 끈 K-콘텐츠를 통해 접한 한국의 식문화를 직접 경험하려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K-뷰티 소비에서는 '뷰티 클로징'이라는 흥미로운 전략이 관찰됐다. 피부과나 성형외과에서의 결제가 대부분 출국 직전인 여행 마지막 단계에 집중된 것이다. 이는 시술 후 회복 기간을 고려해 여행의 즐거움을 방해받지 않으려는 실용적인 선택으로 분석된다. 관광과 미식 체험을 마친 뒤, 귀국 직전에 시술을 받아 본국에서 편안하게 회복기를 보내려는 것이다.

 


이러한 '뷰티 클로징' 트렌드는 K-뷰티의 지형도까지 바꾸고 있다. 전통적인 의료 관광 성지였던 강남·서초 지역의 결제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동안, 홍대 상권이 있는 마포구와 명동이 위치한 중구의 성장세는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관광객의 주요 숙소 및 활동 반경과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이 결합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외국인들의 병·의원 방문이 늘면서 처방에 따른 약국 결제액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연관 산업으로의 파급 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처럼 국적, 연령, 동선에 따라 축적된 실시간 소비 데이터는 향후 인바운드 관광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고 정교한 전략을 수립하는 핵심적인 나침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명청 갈등에 흔들리는 진보, 핵심 지지층 균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민심의 흐름이 심상치 않은 징조를 보이고 있다. 취임 이후 줄곧 견고한 지지세를 유지해 온 것과 달리,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긍정 평가가 6회 연속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긍정 평가보다 부정 평가가 앞서는 이른바 ‘데드크로스’ 현상이 오차범위 내에서 2회 연속 관측되며 국정 동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정부 출범 초기 60%를 상회하던 지지율이 40%대 중반까지 밀려난 것은 집권 2년 차를 맞이한 정부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지역별 민심의 이반 현상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 진영의 지지세가 강했던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조차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영남권 민심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인구 밀집도가 높은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전역에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50%를 상회하며 국정 운영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현재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인 지역은 호남권이 유일하며, 충청과 강원 등 캐스팅보트 지역에서도 부정 평가가 박빙의 우세를 점하고 있다.세대별 지지 성향의 양극화는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20대와 30대 젊은 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60%를 훌쩍 넘기며 현 정부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반면, 40대부터 60대까지는 여전히 과반 이상의 지지를 보내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정부의 핵심 지지 기반이었던 70세 이상 고령층에서조차 지지율 50% 선이 무너진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이는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그에 따른 선거 관리 불신, 그리고 공정성 논란이 고령층을 포함한 전 세대의 민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정당 지지도 측면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5주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에 성공하며 국민의힘을 다시 추월했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 대비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원내 제1당의 위상을 회복했으나, 국민의힘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선두 자리를 내줬다. 특히 중도층에서의 향배가 승부를 갈랐다. 중도층 내 민주당 지지율은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하락하며 양당 간 격차가 두 자릿수로 다시 벌어졌다. 이는 여권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이 야당으로 결집했음을 시사하지만, 정작 야당의 지지율 상승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회복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더욱 흥미로운 점은 민주당 지지층 내부에서도 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감지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한 자릿수에 불과할 정도로 견고했으나,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10%대를 돌파했다. 진보층 내에서도 국정 긍정 평가가 처음으로 80% 아래로 떨어지고 부정 평가가 20%를 넘어서는 등 핵심 지지층의 균열 조짐이 뚜렷하다. 이러한 변화는 오는 8월 1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에서 제기되는 계파 간 갈등설과 이른바 ‘명청 갈등’으로 불리는 지도부 내 불협화음이 지지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80% 이상이 국정 운영에 대해 강한 부정 의사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중도층은 긍정과 부정 평가가 팽팽하게 맞서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무당층의 비율이 여전히 10% 가까이 유지되고 있는 점은 거대 양당 모두가 국민들에게 확실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선거 관리 부실 논란으로 촉발된 행정 신뢰도 하락과 집권 여당 내부의 권력 투쟁 양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향후 전당대회 결과와 정부의 후속 조치 여부에 따라 여론의 향방은 다시 한번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