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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이번엔 발레리나로…‘죽음의 무도’ 다시 춘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이번에는 발레리나로 변신해 새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은반 위에서 수많은 명장면을 남긴 김연아가 자신의 대표 쇼트 프로그램을 발레로 다시 풀어내며 또 한 번 색다른 무대를 예고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신우석 감독이 연출한 구글 캠페인 ‘Our Queen is back’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김연아의 상징적인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죽음의 무도’를 발레 안무로 재해석한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현역 시절 스케이트와 함께 기억된 김연아가 발레리나로 무대에 서는 만큼, 공개 전부터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죽음의 무도’는 김연아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꼽힌다. 강렬한 음악과 섬세한 표현력, 압도적인 몰입감이 어우러지며 지금까지도 김연아의 레전드 무대로 자주 회자된다. 이번 캠페인은 그 익숙한 프로그램을 얼음 위가 아닌 발레 무대로 옮겨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기존 퍼포먼스의 정서와 상징성을 다른 장르의 언어로 번역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출은 광고와 브랜드 콘텐츠 영역에서 독창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아온 신우석 감독이 맡았다. 신 감독은 특유의 상상력과 감각적인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광고 같지 않은 광고’를 선보여왔고, 영상이 공개될 때마다 대중의 자발적인 화제를 이끌어낸 바 있다. 최근에는 직접 기획·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신우석의 도시동화’ 시리즈로도 주목받았으며, 지난해 말 공개된 ‘더 크리스마스 송’ 역시 구글과 협업한 프로젝트였다.

 

이번 작업은 구글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진행됐다. 김연아의 대표 프로그램을 발레로 재해석하는 과정에는 구글의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Gemini)가 활용됐고,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이 프로젝트 전반에 참여해 검수에 힘을 보탰다. 기술과 예술, 그리고 스포츠 스타의 상징성이 결합된 형태의 콘텐츠라는 점도 이번 캠페인의 특징으로 꼽힌다.

 

신우석 감독은 이번 영상에 대해 “누구나 돈과 시간, 경쟁의 문제 때문에 삶의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연아가 발레리나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연습하며 무대를 완성한 만큼, 많은 팬들에게도 특별한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연아가 ‘피겨 여왕’이라는 익숙한 이름을 넘어 또 다른 무대의 언어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광고를 넘어 하나의 퍼포먼스 콘텐츠로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오랜 시간 김연아를 기억해온 팬들에게는 과거의 명작을 새롭게 만나는 기회이자, 김연아의 또 다른 얼굴을 확인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韓 선수단, 첫 금빛 낭보에도 TV는 침묵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 나왔지만, 그 순간은 국내 TV 화면에 잡히지 않았다. 주인공은 근대5종 여자 개인전 정상에 오른 성승민이었다. 시상식을 마친 그는 현장 취재진을 향해 “저희 중계 좀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금메달리스트의 기쁨보다, 자신의 경기가 외면받은 현실에 대한 아쉬움이 더 짙게 묻어난 한마디였다.대회 첫날 한국 선수단은 비인기 종목에서 값진 성과를 잇따라 냈다. 성승민은 여자 근대5종 개인전에서 펜싱부터 선두권을 장악한 뒤 장애물, 수영, 레이저런까지 안정적으로 치르며 한국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 근대5종이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오후에는 남자 근대5종 대표팀도 금빛 소식을 보탰다. 전웅태, 서창완, 이종현이 출전한 남자 단체전에서 한국은 중국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승부는 마지막 레이저런에서 갈렸다. 한국은 막판 집중력을 앞세워 중국을 11점 차로 따돌리고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다.사이클에서도 의미 있는 메달이 나왔다. 여자 도로독주에 출전한 신지은은 동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첫 메달을 신고했다. 종목은 달랐지만, 세 성과 모두 대회 초반 한국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하지만 정작 이 장면들을 실시간으로 본 국내 시청자는 거의 없었다. 주요 방송사들은 근대5종과 사이클 결승이 열린 시간대에 해당 경기를 생중계하지 않았다. 팬들은 첫 메달과 첫 금메달, 두 번째 금메달이 나오는 순간을 영상이 아닌 문자 중계나 결과 기사로 확인해야 했다.방송사 입장에서는 시청률과 편성 효율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이 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은 인기 종목만의 무대가 아니다. 선수들은 같은 태극마크를 달고 같은 시간을 견디며 국제무대에 오른다. 특히 근대5종처럼 평소 노출이 적은 종목은 종합대회가 사실상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드문 기회다.성승민의 호소가 씁쓸하게 들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금메달을 따고도 축하보다 먼저 중계를 부탁해야 했다. 메달을 따면 관심을 받는 것이 아니라, 메달을 따고 나서야 겨우 관심을 요청해야 하는 구조가 드러난 셈이다.한국 선수단의 첫날은 분명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그 성공이 안방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는 점은 또 다른 숙제를 남겼다. 종합대회 중계가 인기 종목 중심으로만 흘러간다면, 수많은 선수의 노력은 결과표 속 숫자로만 소비될 수밖에 없다. 성승민의 금메달은 한국 근대5종의 역사였고, 동시에 한국 스포츠 중계 현실을 돌아보게 한 장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