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서울시발레단, 토슈즈 벗고 '대나무 숲'에 눕다

 고전 문학 속에서 대나무 숲은 세속의 번뇌를 뒤로하고 사유에 잠기는 은신처이자 치유의 상징으로 그려져 왔다. 정철의 가사 문학이나 옛 선비들의 정신세계에서 대나무는 곧은 절개와 비움의 미학을 대변하는 핵심적인 소재였다. 이러한 동양적 관념을 현대적인 신체의 언어로 치환한 무대가 최근 서울의 중심부에서 펼쳐져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울시발레단이 선보인 신작 '인 더 뱀부 포레스트'는 대나무 숲이라는 익숙한 배경을 빌려 현대인의 내면적 회복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무대는 고난과 혼돈에 매몰되었던 한 인간이 울창한 숲으로 들어서며 시작된다. 쓰러져 있던 주인공이 자연의 리듬과 동화되며 점차 자신의 내면을 정화하고 새로운 생명력을 얻어가는 과정은 총 6장에 걸쳐 역동적으로 전개되었다.

 


이번 무대의 핵심은 장르 간의 경계를 허무는 과감한 시도에 있었다. 무용수들은 발레의 상징인 토슈즈를 신은 채 우아한 동작을 선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신발을 벗어 던지고 맨발로 무대를 누비며 현대무용의 자유로움과 한국무용 특유의 깊은 호흡을 쏟아냈다. 정형화된 발레의 문법을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과정에서 대나무의 유연하면서도 강인한 속성이 무용수들의 몸짓을 통해 시각화되었다.

 

예기치 못한 상황 속에서 빛난 무용수들의 투혼도 인상적이었다. 주역의 갑작스러운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된 최목린은 신예답지 않은 장악력으로 무대를 채웠으며, 엄진솔은 남성 군무를 진두지휘하며 성장의 고통과 환희를 몸소 증명해냈다. 특히 고전 발레의 수직적 지향성을 깨고 무게중심을 바닥으로 툭 떨어뜨리는 파격적인 동작들은 거문고의 날카로운 선율과 맞물려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무대 위에서 터져 나오는 무용수들의 거친 숨소리는 극장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호흡 공동체로 만들었다. 일상의 긴장 속에서 얕은 숨을 내쉬며 살아가는 현대 관객들은 무용수들이 내뱉는 깊은 날숨에 동화되는 경험을 했다. 무대와 객석 사이의 벽을 허문 이 공명은 단순한 감상을 넘어 관객 개개인의 숨통을 틔워주는 실질적인 치유의 순간으로 작용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서울시발레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창작 발레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양적인 정서를 박제된 전통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동시대의 감각으로 풀어낸 점이 돋보였다. 신체의 극한을 활용한 예술적 표현과 관객의 정서적 공감을 동시에 이끌어낸 이번 작품은 한국형 컨템퍼러리 발레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며 막을 내렸다.

 

50대 무릎이 60대처럼? 근육이 답이었다

중년이 되면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부상이나 체중 증가로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다가 뒤늦게 관절염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 무릎 건강을 오래 유지하려면 체중을 관리하는 동시에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아일보 이진한 의학전문기자가 진행하는 ‘대한민국 무릎건강 12주 프로젝트’에는 무릎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모인 중년 참가자들이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 스포츠의학센터에서 건강운동관리사들과 함께 12주 동안 맞춤형 무릎 건강 관리를 받을 예정이다.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관절을 안정적으로 지탱할 수 있도록 몸을 관리하는 데 있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단순히 통증을 참기보다 근육을 강화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등 평소 생활습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무릎 건강을 위한 운동으로는 걷기와 수영 등 비교적 무릎에 부담을 덜 주면서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이 추천된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면 관절을 지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체중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체중이 1kg 늘어나면 걸을 때 무릎에 전달되는 하중이 최대 5배까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무릎 관절에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부담도 커질 수 있는 만큼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평소 자세도 무릎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무릎을 많이 구부리는 양반다리 자세는 중년 이후 가급적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 무릎에 반복적으로 부담을 주는 자세와 생활습관을 줄이는 것이 관절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무릎 통증이 나타났다고 해서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증상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부상이나 비만 등으로 통증이 지속된다면 관절염이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결국 중년 이후 무릎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체중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무릎 주변 근육을 꾸준히 강화하며,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12주 프로젝트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무릎 상태를 살펴보고 맞춤형 운동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