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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10년 만에 재회… 공유 당황시킨 20살 팬 고백

 드라마 '도깨비'가 종영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으며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12일 방송된 tvN 특집 예능 '도깨비 10주년 여행' 최종회에서는 주연 배우 공유, 이동욱, 김고은, 유인나가 한자리에 모여 팬들이 보내온 진심 어린 사연을 읽으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학창 시절 내내 '도깨비'와 함께 성장했다는 한 대학교 새내기 팬의 당돌하고도 귀여운 고백이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도깨비'를 무려 40번이나 반복 시청했다는 이 팬은 자신의 청춘 속에 늘 도깨비 아저씨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수험생 시절에는 고3이 되면 공유가 메밀꽃다발을 들고 나타날 것이라는 순수한 믿음으로 버텼다는 사연은 출연진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이제는 교복을 벗고 어엿한 대학생이 된 그녀는 극 중 지은탁의 명대사를 빌려 공유에게 시집을 가고 싶다며 깜짝 사랑 고백을 전해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팬의 거침없는 구애에 공유는 처음에는 호기롭게 오라고 답하며 환영하는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곧바로 팬이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대학교 새내기라는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공유는 자신이 팬의 아버지뻘일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자각에 빠졌고, 창창한 앞날을 가진 젊은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서둘러 발언을 취소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위로에도 공유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을 것 같다며 단호하게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옆에서 지켜보던 유인나는 극 중 도깨비 김신의 나이가 900살이 넘는다는 점을 언급하며 공유의 정색을 유쾌하게 받아쳤다. 팬의 고백 역시 진심 어린 청혼이라기보다는 오랜 시간 동경해온 스타를 향한 팬심의 표현일 것이라며 공유를 다독였다. 이러한 배우들 간의 자연스러운 티키타카는 10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만큼 끈끈한 팀워크를 증명하며 시청자들에게 드라마 속 명장면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김고은은 드라마 속 '도깨비 신부' 캐릭터를 소환해 공유의 변심에 귀여운 질투심을 드러내며 재미를 더했다. 자신이 여전히 도깨비 신부로 살아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시집오라고 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재치 있게 대응한 것이다. 김고은의 돌발 연기에 현장은 웃음바다가 되었고, 팬들은 10년 전 지은탁과 김신의 풋풋했던 로맨스를 현실에서 다시 보는 듯한 즐거움을 만끽했다.

 

'도깨비 10주년 여행'은 단순한 추억 소환을 넘어 배우와 팬이 함께 나이 들어가는 과정에서의 유대감을 확인시켜 주었다. 10년 전 드라마를 보며 꿈을 키웠던 소녀가 성인이 되어 배우에게 고백하고, 배우는 그 성장을 대견해하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는 모습은 따뜻한 감동을 자아냈다. 이번 특집 방송은 명작 드라마가 가진 생명력이 얼마나 긴지, 그리고 그 작품이 한 개인의 삶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도쿄 심장부서 간첩질… 러, 일 부품 빼돌려 전쟁

 러시아 군 정보기관이 일본 도쿄의 심장부를 거점으로 삼아 우크라이나 침공에 필요한 첨단 기술과 부품을 조직적으로 조달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심층 취재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 정찰총국 산하 비밀 조직인 제20국은 도쿄 도심의 대형 빌딩에 위장 사무실을 차려놓고 반도체와 통신 장비 등 군사 전용이 가능한 핵심 품목들을 사들여왔다. 이는 서방의 강력한 대러 경제 제재망에 심각한 구멍이 뚫렸음을 의미하며, 일본의 첨단 산업이 의도치 않게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돕는 뒷문 역할을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조달망의 핵심 기지는 일본 경찰청 본부와 불과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도라노몬 고토히라타워 내 러시아 국영 항공사 사무실이었다. 이곳에서 항공사 직원으로 신분을 위장한 정보요원들은 외교관이나 사업가로 가장한 조력자들과 협력해 민감한 장비들을 수집했다. 이들은 일본의 엄격한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베트남이나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같은 제3국을 경유지로 활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특히 일본산 민감 기술의 최대 수출국이 베트남이고, 다시 베트남이 러시아로 해당 기술을 보내는 최대 공급처라는 통계는 이러한 우회 경로의 실체를 뒷받침한다.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수거된 러시아군의 미사일과 드론 잔해에서는 일본 기업들의 로고가 선명한 부품들이 대거 발견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정밀 무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의 약 90%가 일본산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최근 키이우 주거지를 타격해 인명 피해를 낸 순항미사일에서도 일본산 컴퓨터 모듈이 확인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러한 증거 자료를 일본 외무성에 여러 차례 전달하며 강력한 단속을 요청했으나, 일본 정부의 대응은 기술적·법적 한계로 인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일본이 러시아 정보망의 활동 무대가 된 배경에는 첨단 기술력과 대비되는 취약한 방첩 체계가 자리 잡고 있다. 일본은 선진국 중 드물게 간첩 행위를 직접 처벌할 수 있는 포괄적인 법률이 미비하며, 대외 정보 수집을 전담하는 독립적인 정보기관도 부재한 상태다. 실제로 올해 초 기업 기밀을 탈취하려던 러시아 요원이 적발되었을 때도 간첩죄가 아닌 부정경쟁방지법이 적용되었으며, 해당 요원은 기소되기도 전에 일본을 떠났다. 이러한 법적 허점은 러시아 정보기관이 대담하게 도쿄 도심에서 조달망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일본의 주요 제조사들은 자사 제품이 러시아로 직접 판매된 적이 없으며 모든 수출 통제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제3국 대리점을 통해 재판매되는 유통 경로까지 완벽히 차단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한다. 물류 업체들 역시 정상적인 의료 장비나 민간 물품으로 위장된 화물의 실제 목적지가 러시아 군부인지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결국 제조사와 물류사의 관리망 밖에서 벌어지는 지능적인 우회 수출이 러시아의 무기 생산 라인을 지탱하는 동력이 되고 있는 셈이다.현재 일본 정부는 정보 역량을 강화하고 불법 수출 우회 경로를 차단하기 위한 새로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정부는 경제 안보 차원에서 기술 유출 방지법을 강화하려 하지만, 이미 구축된 러시아의 글로벌 조달망을 완전히 해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러시아는 일본에서 확보한 첨단 부품을 바탕으로 서방의 제재 속에서도 전쟁 수행 능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도쿄의 조달 허브는 푸틴 정권이 국제 사회의 고립을 견뎌내는 핵심적인 보급로로 기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