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배그 부부 아내의 생일, 눈물의 장례식

 시한부 아내를 향한 지극한 사랑으로 전 국민의 눈시울을 붉혔던 '배그 부부'의 못다 한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다시 한번 먹먹하게 만들었다. 지난 20일 방영된 MBC '오은영 리포트-다시, 사랑 그 후'에서는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며 홀로 두 아이를 키워내고 있는 남편의 근황이 공개됐다. 아내가 떠난 뒤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남편의 모습은 사별의 아픔이 남겨진 이들에게 얼마나 가혹한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남편은 아내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깊은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세상을 떠나기 전날, 유난히 남편에게 일찍 귀가할 것을 권했던 아내의 배려가 오히려 남편에게는 평생의 한으로 남게 된 것이다. 아이들 앞에서는 씩씩한 척 매일을 버텨내고 있지만, 홀로 남겨진 시간에는 아내의 사진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는 그의 일상은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은영 박사는 이러한 남편의 슬픔을 억누르기보다 충분히 인정하고 표현해야 한다며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대목은 엄마의 죽음을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첫째 아이의 오열이었다. 그동안 엄마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줄로만 알았던 아이는 아빠의 손을 잡고 도착한 봉안당에서 비로소 이별의 실체를 깨달았다. 엄마를 찾는 아이의 절규와 보고 싶다는 애절한 외침은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오 박사는 아이들이 엄마를 마음껏 그리워하고 부를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는 것이 심리적 매듭을 짓는 데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경제적인 고충으로 인해 아내의 마지막 길을 제대로 배웅하지 못했던 가슴 아픈 사연도 공개됐다. 남편은 아내가 떠난 직후 빈소조차 마련하지 못한 채 무빈소 장례를 치러야 했던 미안함을 털어놓았다. 이에 남편은 아내의 31번째 생일을 맞아 뒤늦은 장례식을 준비해 지인들과 함께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나누지 못했다는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기 위한 남편의 눈물겨운 노력이었다.

 


장례식장에서 마주한 사람들의 위로는 남편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됐다. 슬픔을 사람으로 잊어간다는 그의 고백은 사별 가족에게 주변의 관심과 지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했다. 오은영 박사는 장례라는 의식이 단순히 고인을 보내는 절차를 넘어, 남겨진 사람들이 이별을 수용하고 삶을 지속해 나갈 수 있게 돕는 치유의 과정임을 강조했다. 남편은 비로소 아내를 향한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마음에 매듭을 지을 수 있었다.

 

방송 말미, 남편이 아내에게 전한 영상 편지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다음 생에는 서로의 역할을 바꿔 태어나 더 많이 사랑하자는 그의 고백은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부부의 연을 증명했다. 아픔 없는 곳으로 떠난 아내와 그녀를 가슴에 묻고 아이들과 함께 꿋꿋이 살아가기로 약속한 남편의 모습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이제 남겨진 가족들이 슬픔을 딛고 건강한 일상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전 국민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편의점 싹쓸이"…외국인 매출 2배 껑충

 국내 해안 관광지를 찾는 외국인 여행객들이 급증하면서 바닷가 인근 편의점들이 유례없는 대목을 맞이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접어든 이달 들어 강릉과 속초, 부산 해운대 등 주요 해변 점포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하며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방한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맞아 편의점이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식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밀착해서 경험하는 필수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결과다.편의점 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해안가 점포의 외국인 결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0%를 상회하는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무더위 속에 해변을 즐기려는 외국인들이 생수와 음료수 등 기본적인 품목은 물론, 물놀이에 필요한 튜브와 모자 등 레저 용품까지 편의점에서 한꺼번에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 서울 명동이나 홍대 등 특정 도심 지역에 국한됐던 외국인 소비 거점이 전국 해안가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외국인들이 편의점에서 바구니에 담는 상품 면면을 살펴보면 K-푸드에 대한 깊은 애정이 드러난다. 바나나우유와 그릭요거트 같은 유제품부터 참깨라면, 불닭볶음면 등 매운맛 라면류가 판매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한국 편의점의 ‘꿀조합’ 레시피가 공유되면서 얼음컵과 간편식을 조합해 자신만의 간식을 만들어 먹는 외국인들의 모습은 이제 해안가 점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단순한 물건 구매를 넘어 편의점이 제공하는 각종 여행 편의 서비스의 이용률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입국 직후 대중교통 이용을 위한 교통카드 구매와 휴대전화 유심 개통은 물론, 현장에서 즉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부가세 환급 서비스 이용 건수는 전년보다 3배 이상 폭발적으로 늘었다. 외화 환전 키오스크 역시 언어 장벽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필수 인프라로 꼽힌다.유통업계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외국인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하며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관광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유니온페이 등 해외 결제 수단에 대한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한편, 한국의 전통문화나 지역 특색을 담은 차별화된 기념품 코너를 별도로 운영 중이다. 인천공항과 성수동, 제주도 등 외국인 밀집 지역 매장들은 이미 단순한 상점을 넘어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방한 관광 시장의 구조적 변화는 편의점의 역할을 소매업에서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관광객들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 가장 자주 방문하는 장소라는 점을 활용해 결제 시스템 고도화와 상품 다변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추세다. 해안가 점포의 매출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을 넘어 한국 편의점이 글로벌 관광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