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넷플릭스 '동궁' 그 장소… 대학교 안에 있었다고?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의 화제작 '동궁'이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하면서, 작품의 주요 무대가 된 호서대학교 아산캠퍼스가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드라마 속 신비롭고 아름다운 배경이 실제 대학교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팬들은 극 중 인물들의 발자취를 따라 캠퍼스를 방문하는 이른바 '성지순례'에 나서고 있다. 특히 호서대 학생들에게는 익숙한 일상 공간이었던 소류지 보행로가 드라마의 핵심 장소로 등장하며 특별한 명소로 재탄생했다.

 

호서대 아산캠퍼스가 이처럼 영상 제작자들과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자연과 건축물의 완벽한 조화에 있다. 고풍스러운 유럽풍 건물들이 자아내는 이색적인 분위기와 넓게 펼쳐진 잔디광장, 그리고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아름드리나무들이 어우러져 마치 영화 세트장을 방불케 한다. 사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캠퍼스의 풍경은 어느 계절에 방문해도 각기 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감각적인 영상을 추구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최적의 촬영지로 손꼽힌다.

 


지리적 이점 또한 호서대가 촬영 명소로 각광받는 중요한 요소다. 서울 강남권에서 차량으로 약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은 도심 근교에서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고자 하는 나들이객들에게 큰 장점이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며 드라마 속 감동을 되새길 수 있다는 점이 방문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접근성 덕분에 대규모 제작 인원이 이동해야 하는 드라마와 영화 촬영팀의 선호도 역시 매우 높다.

 

사실 호서대 아산캠퍼스의 스크린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동궁' 이전에도 수많은 인기 작품이 이곳을 거쳐 갔다. 최근 방영된 '경도를 기다리며'를 비롯해 대작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돌풍', '오아시스'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의 배경이 되었다. 로맨틱한 분위기부터 중후한 권력의 중심지까지, 캠퍼스 내 다양한 공간들이 각기 다른 서사를 뒷받침하는 배경으로 활용되며 영상미를 높이는 데 기여해 왔다.

 


대학 측은 캠퍼스를 단순히 학문의 장을 넘어 지역 사회와 소통하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소중한 터전이 대중에게 사랑받는 문화 공간으로 거듭난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방문객들이 캠퍼스의 사계절 풍경을 만끽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편의 시설을 점검하고, 촬영지로서의 매력을 유지하기 위해 조경 관리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는 대학 홍보를 넘어 지역 관광 인프라를 확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드라마 '동궁'이 쏘아 올린 화제성은 당분간 식지 않을 전망이다. 글로벌 팬들의 관심이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면서 호서대 아산캠퍼스는 단순한 교육 기관을 넘어 한류 콘텐츠의 생생한 현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벚꽃이 흩날리는 봄부터 하얀 눈이 쌓인 겨울까지, 드라마 속 감성을 직접 체험하려는 이들의 행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호서대만의 독특한 건축미와 자연경관은 앞으로도 더 많은 영상 작품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세종 vs 서울, 권력 이동.. '5극 3특' 승부수

 이재명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공들여온 ‘행정수도 세종’ 구상이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 본격화로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정부는 최근 국무회의를 통해 임기 내 세종집무실 시대를 열겠다는 강한 의지를 재확인하며, 단순한 행정도시를 넘어 실질적인 국가 중추 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는 2007년 세종시 건설 시작 이후 약 20년 만에 국가 수반의 거점이 이동하는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는다.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세종시 세종동 일대에 조성되는 약 210만㎡ 규모의 ‘국가 상징구역’이다. 이곳에는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뿐만 아니라 국회 세종의사당이 함께 들어서며, 미국 워싱턴DC의 내셔널 몰에 버금가는 입법·행정의 심장부로 거듭날 전망이다. 배산임수의 지형적 이점을 살린 부지 설계는 권위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시민들과 호흡하는 개방형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하지만 추진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초기 설계안이 공개됐을 때 현대적 건축 양식에만 치우쳐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담아내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창덕궁의 공간 배치와 한국 전통 처마의 곡선미를 살린 수정안을 마련하는 등 디자인 보완에 주력해 왔다. 이러한 진통 끝에 확정된 설계안은 자연과 건축의 조화를 강조하며 전통과 현대의 결합을 시도했다.건립의 근본적인 배경에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깨뜨리겠다는 ‘국가 균형발전’의 철학이 깔려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5개 초광역권과 3개 특별자치도를 묶는 ‘5극 3특’ 체제의 완성을 위해 세종집무실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국가 최고 권력이 서울에 머무는 한 지역 균형발전은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판단 아래, 세종을 명실상부한 국정의 중심축으로 세우겠다는 계산이다.물론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과거 관습헌법에 근거한 위헌 결정의 전례가 있는 만큼, 세종을 행정수도로 명문화하는 특별법 통과와 헌법 개정 논의가 필수적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권 교체 시 세종집무실의 위상이 다시 격하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서울 청와대와 세종집무실 사이의 기능 중복 문제를 해결할 명확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정부는 당초 계획보다 입주 시기를 앞당겨 2029년 8월 완공을 목표로 시공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착공을 위한 발주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공정 관리의 효율성을 높여 마감 시한을 반드시 준수하겠다는 방침이다. 국가 상징구역이 완성되면 세종시는 단순한 행정 지원 도시를 넘어 대한민국 정치와 행정의 실질적인 수도로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