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질투와 파멸의 기타 리프, 고전 비극 록으로 부활

 국내 공연계에서 록 음악을 차용한 뮤지컬들이 과거의 정형화된 틀을 깨고 비약적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예전에는 주로 소극장 기반의 청춘물이나 저항 정신을 강조하는 작품에 국한되었던 록 사운드가 이제는 고전 비극부터 전통 설화, 현대 블랙 코미디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변화는 록 특유의 강렬한 에너지가 극단적인 감정선을 다루는 서사와 만나 관객들에게 즉각적이고 파괴력 있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달 개막을 앞둔 뮤지컬 '오셀로와 이아고'는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일렉트릭 기타와 드럼의 날것 그대로인 사운드로 풀어내며 파격적인 시도를 선보인다. 인물 간의 질투와 파멸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록의 저항적 선율에 담아내어 고전의 무게감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치환한 것이다. 또한 한국 전통 설화를 재해석한 '홍련'은 주인공의 한 맺힌 정서를 폭발적인 샤우팅으로 터뜨리며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9%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는 익숙한 이야기에 록이라는 현대적 옷을 입혔을 때 발생하는 시너지를 증명한 사례다.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방식에서도 록은 강력한 도구로 활용된다. 내년 공연 예정인 '헤더스'는 팝 록과 펑크 록을 기반으로 학교 폭력과 권력 관계라는 무거운 소재를 속도감 있게 전개한다. 경쾌한 리듬 속에 숨겨진 냉소적인 가사들은 10대들의 잔혹함을 더욱 선명하게 부각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잔상을 남긴다. 이외에도 글램 록을 소재로 한 '이터니티'나 사도세자의 비극을 다룬 '쉐도우' 등은 록 음악을 극의 핵심 축으로 삼아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창작진들이 이토록 록 장르에 매료되는 이유는 감정 전달의 직관성에 있다. 복잡한 서사나 긴 대사 없이도 강한 비트와 높은 음역대는 인물의 절박한 상황을 관객의 가슴에 즉각적으로 꽂아 넣는다. 여기에 무대 위 라이브 밴드가 뿜어내는 실시간 음향은 공연장의 밀도를 높여 관객을 극 속으로 깊숙이 끌어들인다. 이러한 현장감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콘서트 같은 경험을 제공하며, 팬덤의 반복 관람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K-뮤지컬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서도 록 사운드는 언어의 장벽을 허무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산 록 뮤지컬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한 비결은 가사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비트와 정서만으로 인물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는 록의 보편적 대중성에 있다. 강렬한 음악적 에너지는 문화적 배경이 다른 해외 관객들에게도 유효한 소통 수단이 되며, 한국 창작 뮤지컬이 세계 무대에 유연하게 안착할 수 있는 든든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다만 록 뮤지컬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음향적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악기 소리가 워낙 크고 가창 방식이 강렬하다 보니 대사 전달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공연장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가사와 연주 사이의 정교한 균형을 맞추는 기술적 보완이 필수적이다. 배우들의 섬세한 가창 조율과 정밀한 음향 설계가 뒷받침된다면, 록은 한국 뮤지컬의 소재 다양성을 넓히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더욱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매일 쓰는 화장품, 세균 위험

 평소와 다름없이 화장했는데 피부가 붉어지거나 가려움이 생긴다면 화장품을 사용하는 습관부터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새로운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개봉한 지 오래된 화장품을 계속 쓰거나 메이크업 도구를 제대로 세척하지 않으면 피부에 자극을 주거나 미생물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화장품은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인 만큼 사용 기한과 보관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 제품을 공유하거나 퍼프와 브러시를 씻지 않은 채 반복해서 사용하는 습관도 주의해야 한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이라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오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화장품은 개봉한 뒤 손이나 피부, 공기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오염될 수 있다. 제품에 포함된 보존 성분이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지만, 모든 오염 가능성을 막아 주는 것은 아니다. 사용 방법이나 보관 환경에 따라 제품의 위생 상태가 달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2017년 국제학술지 《공중보건위생연보(Roczniki Państwowego Zakładu Higieny)》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화장품 55개의 미생물 오염 수준을 조사했다. 개인이 사용하는 제품과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제품, 사용 기한이 지난 제품 등을 비교한 결과, 사용 기한이 지난 화장품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미생물 오염이 확인됐다. 일부 제품에서는 포도상구균과 녹농균도 검출됐다.포도상구균은 종기나 농양 등 피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이다. 녹농균 역시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눈에 침투하면 각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녹농균에 의한 각막염은 심각한 경우 시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눈 주변에 사용하는 화장품은 더욱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제품의 냄새나 색이 달라지거나 질감이 변하고 내용물이 분리되는 등 평소와 다른 이상이 나타났다면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겉으로 보기에 별다른 변화가 없더라도 제품에 표시된 사용 기한과 개봉 후 사용 가능 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사용 기간이 지났다면 내용물이 남아 있더라도 계속 사용하지 말고 폐기하는 것이 좋다.친구와 립스틱이나 립글로스를 함께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의 마스카라를 빌리는 행동도 피하는 것이 좋다. 여러 사람이 하나의 화장품을 사용하면 피부와 입술, 눈 주변에 있던 미생물이 제품에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눈 주변에 직접 닿는 마스카라 등은 오염된 제품을 통해 눈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공유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2024년 국제학술지 《의학 및 건강 과학 저널(Journal of Medical Sciences)》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이란의 미용실에서 사용되는 화장품과 미용 제품 320개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이 가운데 180개에서 미생물 오염이 확인됐다. 전체 조사 대상의 절반 이상에서 오염이 발견된 셈이다.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화장품은 위생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립 제품이나 눈 화장품처럼 피부와 점막에 직접 닿는 제품은 개인별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화장품을 별도의 용기에 덜어 사용할 때도 깨끗한 도구를 이용하고, 사용한 도구가 제품에 다시 닿아 오염을 일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메이크업 퍼프와 브러시는 화장할 때마다 피부에 직접 닿는다. 사용 과정에서 피지와 각질, 화장품 잔여물이 도구에 쌓일 수 있으며, 물기나 습기가 남아 있으면 미생물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오염된 도구를 반복해서 사용하면 피부에 불필요한 자극을 주거나 오염 물질을 다시 묻힐 수 있다. 따라서 퍼프와 브러시는 재질과 제품에 맞는 세척 방법을 확인해 주기적으로 씻어야 한다. 세척한 뒤에는 내부까지 충분히 건조한 후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기가 남은 상태에서 파우치에 넣거나 습기가 많은 장소에 보관하면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도구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오염이 심하거나 모양이 변형된 제품, 세척 후에도 잔여물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는 제품은 새것으로 교체하는 편이 좋다. 세척 주기는 사용 빈도와 제품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제품별 관리 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화장품으로 인한 피부 문제를 예방하려면 새로운 제품을 피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미 사용 중인 화장품이라도 사용 기한을 지키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으며, 메이크업 도구를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화장품 사용 후 붉어짐이나 가려움이 반복된다면 사용을 중단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