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이제훈 잔혹사, 시그널2 이어 승산까지 덮친 악재

 배우 이제훈이 또다시 동료 배우의 외적 논란으로 인해 자신의 피땀 어린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성실함의 대명사로 불리며 쉼 없이 작품 활동에 매진해 온 그가 이번에는 차기작 공동 주연 배우의 역사적 논란이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주연 배우 하영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랑스럽게 언급한 가문의 내력이 오히려 친일 부역 행적으로 밝혀지면서, 이제훈과 함께 90% 이상 촬영을 마친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는 방영 전부터 거센 비판의 직격탄을 맞게 되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하영이 방송에서 자신의 증조부를 고종황제를 진료한 명의로 소개하며 가문의 자부심을 드러낸 것이었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정밀한 검증 결과, 해당 인물은 일제강점기 대표적 친일 단체인 대정실업친목회의 평의원이자 이토 히로부미 추모대회 준비위원으로 활동한 안상호임이 드러났다. 소속사의 성급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사료들이 쏟아지자 결국 하영은 무지함을 고백하며 고개를 숙였으나, 이미 대중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상태다.

 


드라마 제작진은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내년 상반기 방영을 목표로 이제훈과 하영이 법조 탐정물로서 환상의 호흡을 맞춰온 터라, 주연 배우의 역사 논란은 작품 전체의 정체성을 흔들고 있다. 이미 촬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어 배우 교체나 전면 재촬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지만, 친일파 후손이 주연을 맡은 작품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면서 광고 유치와 해외 수출 등 흥행 전반에 먹구름이 끼었다. 제작사 측은 사안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대중이 이번 사태에 유독 안타까움을 표하는 이유는 이제훈이 겪어온 잔혹한 '상대역 잔혹사' 때문이다. 2021년 '모범택시' 당시 주연급 배우의 학폭 논란으로 막대한 분량을 재촬영해야 했던 고통은 시작에 불과했다. 야심 차게 준비했던 기대작 '두 번째 시그널' 역시 주연 배우 조진웅의 과거 소년범 전력 시인과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으로 인해 촬영을 마치고도 빛을 보지 못한 채 창고에 갇혀 있다. 이제훈은 오로지 동료들의 일탈 때문에 자신의 커리어가 멈춰 서는 비극을 반복하고 있다.

 


이제훈은 평소 개인적인 시간까지 반납하며 현장에 헌신하는 배우로 정평이 나 있다. 작품에 참여한 모든 스태프의 진정성이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그의 과거 인터뷰 내용은 이번 사태와 맞물려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연기력이나 성실함과는 무관하게 오직 '인복'이 없다는 이유로 연이은 악재를 마주한 그에게 팬들은 "이제훈이 무슨 죄냐"며 격려를 보내고 있다. 동료 배우의 과거사가 작품의 생사까지 결정짓는 연예계의 가혹한 현실 앞에 이제훈의 노력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현재 '승산 있습니다' 측은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나, 하영에 대한 대중의 냉담한 시선은 여전하다. 이제훈은 묵묵히 촬영에 임하고 있지만, 전작들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찾아온 세 번째 악재는 배우 개인에게도 큰 심리적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배우의 성실함이 동료의 외적 변수를 이겨내고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아니면 또다시 불운의 기록을 추가하게 될지 방송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제훈의 헌신이 이번에는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송성문 미친 주루, 샌디에이고 서부지구 2위 등극

 미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한국인 빅리거들의 발야구가 승부의 향방을 갈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송성문은 13일 미 캘리포니아주 펫코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승부의 쐐기를 박는 끝내기 득점을 올리며 팀의 4-3 역전승을 견인했다. 경기 초반 밀워키의 홈런포에 밀려 고전하던 샌디에이고는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송성문의 과감한 주루 플레이 덕분에 극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승리로 5연승 휘파람을 불며 서부지구 단독 2위 자리를 꿰찼다.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샌디에이고는 2회와 3회 잇달아 실점하며 0-2로 끌려갔으나, 보가츠의 솔로 홈런과 크로넨워스의 적시타를 묶어 8회 말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정규 이닝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 10회를 지나 11회에 접어들어서야 승부치기 주자를 활용한 본격적인 두뇌 싸움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밀워키와 샌디에이고는 각각 배지환과 송성문이라는 한국인 대주자 카드를 꺼내 들며 승부수를 던졌다.먼저 기세를 잡은 쪽은 밀워키였다. 11회 초 승부치기 주자의 대주자로 투입된 배지환은 좌측 담장 깊숙한 타구가 나오자마자 폭발적인 스피드로 홈까지 질주해 팀에 리드를 안겼다. 배지환의 빠른 발은 밀워키 벤치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밀워키는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하며 불안한 1점 차 리드를 유지한 채 운명의 11회 말 수비에 임해야 했다. 배지환의 역전 득점이 빛바랜 순간은 곧이어 찾아온 샌디에이고의 반격에서 시작되었다.샌디에이고 벤치는 1사 3루 기회에서 송성문을 대주자로 기용하며 맞불을 놓았다. 희생플라이로 3-3 동점이 된 상황에서 송성문의 진가가 드러났다. 루이스 캄푸사노의 타석 때 송성문은 상대 포수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권 찬스를 스스로 만들어냈다. 도루 성공 직후 이어진 캄푸사노의 우전 안타 때 송성문은 망설임 없이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상대 우익수의 송구가 홈으로 향했지만, 송성문의 슬라이딩이 찰나의 순간 더 빨랐다.현지 매체와 구단은 송성문의 주저 없는 판단력에 찬사를 보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송성문이 송구보다 먼저 홈플레이트를 찍는 장면을 집중 조명하며 샌디에이고의 극적인 승리를 타전했다.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 역시 송성문의 가속 페달이 팀을 살렸다는 문구와 함께 환호하는 장면을 게시했다. 단순히 빠른 발을 넘어 경기의 흐름을 읽고 과감하게 몸을 던진 송성문의 주루 지능이 샌디에이고 팬들을 열광시킨 것이다.이번 승리는 샌디에이고에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밀워키와의 홈 3연전을 싹쓸이하며 상승세를 이어간 샌디에이고는 지구 라이벌 애리조나를 밀어내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65승 고지에 선착한 팀의 상승세 주역으로 송성문이 우뚝 서면서, 향후 주전 경쟁에서도 긍정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한국인 선수 두 명의 발끝에서 시작된 연장 혈투는 송성문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과 함께 샌디에이고의 완벽한 승리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