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추석 밤 잠실 하늘에 달토끼 뜬다

 추석 연휴 잠실 롯데월드타워·몰이 거대한 명절 나들이 공간으로 바뀐다. 고층 외벽을 수놓는 달토끼 영상부터 가을 정원, 전망대 공연, 아쿠아리움 이벤트, 미술 전시까지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롯데물산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롯데월드타워·몰 전역에서 추석과 가을을 테마로 한 문화·경관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휴의 대표 콘텐츠는 롯데월드타워 외벽에 등장하는 ‘달토끼’ 미디어파사드다. 영상에는 둥근 보름달과 방아를 찧는 토끼 두 마리가 담긴다. 전통적인 추석 이미지를 초고층 빌딩 외벽에 구현해 도심 야경 속 명절 분위기를 연출한다.

 

달토끼 영상은 연휴 기간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송출된다. 매 정각부터 시작해 15분 간격으로 10분씩 상영된다. 잠실을 찾은 시민들은 멀리서도 타워 외벽에 펼쳐지는 명절 영상을 볼 수 있다.

 

단지 앞 미디어큐브에는 가을 감성을 담은 영상이 설치된다. 다음달 31일까지 ‘괴테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상 콘텐츠가 상영된다. 관람객이 가까이 다가가면 화면에 사람의 실루엣이 나타나는 인터랙티브 연출도 더했다.

 

미디어큐브 주변 공간도 가을 정원으로 꾸며진다. 괴테 동상 인근 약 1000㎡ 규모의 ‘베르테르 가든’에는 장미와 구절초, 아스타 등 가을꽃 20종이 심어진다. 쇼핑몰 앞 광장이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산책 장소로 변하는 셈이다.

 

초고층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는 게임 팬과 음악 팬을 위한 프로그램이 각각 진행된다. 오는 11월 29일까지 e스포츠 기업 T1과 협업한 체험 공간 ‘T1 IN THE SKY’가 운영된다. 관람객은 서울 도심을 내려다보는 전망대에서 T1 관련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연휴 중에는 공연도 열린다. 이달 25일과 26일 오후 6시, 서울스카이 118층 스카이데크에서는 색소폰 앙상블 ‘블랭크’가 무대에 오른다. 지상에서 멀리 떨어진 전망 공간에서 음악을 듣는 이색적인 시간이 될 전망이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가족 관람객을 겨냥한 명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산리오캐릭터즈와 함께하는 ‘머메이드 파티’를 진행하며, 캐릭터 콘텐츠와 해양 생물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추석 분위기를 살린 동물 이벤트도 열린다. 카피바라와 수달, 바다사자에게는 가을 특식이 제공된다. 한복을 입은 아기 펭귄과 아쿠아리스트도 관람객을 맞는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가족들에게 사진을 남길 만한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시설에서는 전시 혜택이 준비됐다. 롯데뮤지엄은 한국 현대미술 작가 이강소의 개인전 ‘이강소: 일어나고 사라지는’을 오는 11월 1일까지 개최한다. 연휴 기간 중 추석 당일을 제외한 24일, 26일, 27일에는 입장권 1+1 혜택을 제공한다.

 

영화관 공간에서는 팝업 행사가 이어진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씨네파크에서는 다음달 17일까지 영화 ‘스트리트 파이터’와 열라면이 협업한 팝업을 운영한다. 영화 팬과 이색 체험을 찾는 방문객의 발길을 끌 전망이다.

연휴 기간 운영 일정도 확인해야 한다. 롯데월드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서울스카이, 롯데면세점, 롯데마트·하이마트 월드타워점은 정상 영업한다.

 

추석 당일에는 롯데월드몰이 낮 12시에 문을 연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은 24일과 25일 휴점한다. 롯데뮤지엄과 롯데콘서트홀은 25일 하루 문을 닫는다.

 

롯데월드타워·몰은 이번 연휴 프로그램을 통해 쇼핑과 문화생활, 가족 체험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도심형 명절 코스로 방문객을 맞는다.

 

독감 유행주의보는 켜졌는데 백신은 안 왔다

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빨리 시작되면서 예방접종을 준비하던 병·의원들이 백신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방역당국은 국가예방접종에 필요한 물량은 확보돼 있다고 설명하지만, 현장에서는 접종 시작 전부터 주문이 막히거나 출고가 늦어지는 사례가 나오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일부 병·의원 전용 의약품 유통 플랫폼에서는 현재 독감 백신 주문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플랫폼은 백신 출고 시점을 오는 28일 이후로 안내하고 있다. 정부가 어린이와 임신부,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시작하는 날짜가 오는 21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접종 개시일에 맞춰 백신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올해 독감은 통상적인 유행 시기보다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1일 0시를 기준으로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보통 독감은 가을 이후 환자가 늘고 겨울철에 본격화되지만, 올해는 8월 말부터 환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질병관리청의 의원급 의료기관 표본감시 결과를 보면, 올해 36주차인 8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이었다.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12.9명의 약 2배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6.6명과 비교해도 크게 높은 수준이다.호흡기 환자 가운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확인되는 비율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검출률은 33주차 5.4%에서 34주차 10%, 35주차 12.3%로 오른 뒤 최근 16.3%까지 상승했다. 4주 연속 증가세다. 현재 주로 검출되는 바이러스는 A형 H1N1pdm09 계열로 알려졌다.문제는 유행이 빨라진 만큼 접종 수요도 앞당겨졌지만, 백신 공급은 현장에서 체감하기에 충분히 빠르지 않다는 점이다. 병·의원들은 독감 접종 문의가 늘고 있는데도 백신 재고를 확정하지 못해 예약을 잡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질병관리청은 올해 국가예방접종에 사용할 백신 약 1233만 도즈를 확보했으며, 접종 일정에 맞춰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공급사의 계약 물량 확보 차질 논란에 대해서도 다른 제조사 물량으로 대체해 국가예방접종에 차질이 없도록 조정했다는 입장이다.그러나 개원가에서는 정부 설명과 현장 상황 사이에 간극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체 물량이 확보됐더라도 의료기관에 제때 도착하지 않거나, 특정 유통 경로에 물량이 몰리면 실제 접종 현장에서는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특히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참여한 일부 글로벌 제약사의 공급 물량 확보 문제로 수급 불안이 부각됐다. 질병관리청은 조달 물량을 다른 업체 백신으로 대체해 전체 공급량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의료기관들은 당장 사용할 백신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문제라고 지적한다.수입 백신의 배송 일정도 변수로 꼽힌다. 의료계에 따르면 수입 백신은 국가출하승인을 받은 뒤 각 의료기관까지 배송되는 데 통상 1주일 이상 걸린다. 올해 일부 수입 백신의 국가출하승인은 이달 8일부터 10일 사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배송이 더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의료 현장에서는 연휴 전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실제 접종 일정이 뒤로 밀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독감 유행주의보가 이미 내려진 상황에서 접종이 늦어질 경우 어린이, 임신부, 고령층 등 고위험군 보호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백신 가격 상승도 병·의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지난해 도즈당 1만원대에 공급되던 일부 독감 백신이 올해는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 수준까지 오른 사례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 수급 불안 속에 접종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뛰었지만, 그마저도 원하는 만큼 확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의료계는 이번 혼란이 단순히 백신 총량 부족 때문만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전국적으로 필요한 물량이 있더라도 배분이 균형 있게 이뤄지지 않으면 어떤 의료기관은 백신이 부족하고, 다른 곳은 재고가 남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백신 수급 불균형을 줄이기 위해 위탁의료기관 사이의 백신 이전을 한시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고가 있는 의료기관이 부족한 의료기관에 백신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할 보건소 승인 아래 지역 내 이전을 허용하는 방식이다.협회 측은 “독감 백신 공급 문제는 물량 자체보다 배분과 공급 경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 병원은 백신이 없어 접종을 못 하고 다른 병원에는 재고가 남는 상황을 줄이려면 의료기관 간 이전을 제한적으로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소아 접종 물량 산정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생후 6개월 이상 만 9세 미만 아동 가운데 처음 독감 백신을 맞는 경우에는 4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해야 한다. 하지만 의료기관별 소요량을 단순 대상자 수 기준으로 계산하면 첫 접종분은 확보하더라도 두 번째 접종분이 부족해질 수 있다.의료계는 2회 접종 대상 아동의 경우 실제 필요량을 반영해 1명당 2도즈로 산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첫 접종 이후 4주 뒤 맞아야 하는 추가 접종분이 확보되지 않으면 예방접종 효과와 일정 관리에 혼선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올해 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빠르게 시작된 가운데, 백신 수급 논란은 국가예방접종 초기 운영의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정부는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다는 입장이지만, 의료 현장은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곳으로 공급되는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접종 대상자가 몰리는 시기와 추석 연휴 배송 공백이 맞물리면서, 병·의원별 백신 재고와 배정 상황을 세밀하게 조정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고위험군 접종이 늦어지지 않도록 지역별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부족 기관에 대한 신속한 보완 공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