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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이재킹'의 위험한 비행씬, 현실과의 괴리

 영화 ‘하이재킹’은 1971년 속초에서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 F27 여객기가 납치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주인공 태인(하정우)은 납치범의 협박으로 인해 여객기가 휴전선을 넘기 직전 곡예비행을 선보여 남쪽으로 돌아온다. 이 곡예비행은 영화 속 상황을 강조하기 위한 연출적 장치로, 실제 비행기에서 이러한 고난도 기동이 가능할지에 관해 의문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영화에서 보여준 임멜만턴과 같은 기동 비행은 실제 비행기에서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공학자 윤용현 교수에 따르면, 1969년 제작된 F27 기종은 엔진 성능과 기체 구조상 이러한 급격한 기동을 수행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기체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고도를 급격히 변경하는 경우, 기체 손상의 위험이 존재할 수 있다.

 

실제 전투기 조종사들이 익히는 기동 비행은 생존을 위한 기술로, 고속과 기체의 구조적 한계를 고려한 교육과 연습이 필수다. 하지만 이러한 기동은 대형 여객기와 같은 상업적 항공기에서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대형 항공기는 보다 안전한 상황에서 운항이 우선시되며, 기동성이 낮기 때문에 이러한 고난도 비행은 피하는 것이 보통의 정책이다.

 

‘하이재킹’의 영화적 장면은 감동과 긴장감을 주기 위한 상상의 영역에 가깝다고 평가된다. 현실에서는 기체의 물리적 한계와 기능적 제약을 고려할 때, 이러한 곡예비행은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네 사진 벗겨줄게"…AI 누디파이 앱 광고, 메타가 모조리 차단 나선다

 디지털 세상의 어두운 그림자인 온라인 착취와 범죄로부터 청소년과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가 칼을 빼 들었다. 메타는 지난 3일, 학계, 정책 기관, 시민사회 전문가들을 초청해 '온라인 안전'을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고, 급변하는 디지털 위협에 맞서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 및 기술적 협력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했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의 포문을 연 프리앙카 발라 메타 남아시아 안전 정책 총괄은 청소년 보호를 위한 선제적 조치들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대표적인 기능은 지난해 인스타그램에 도입된 '청소년 계정'이다. 이 기능은 만 13~15세 이용자의 계정을 자동으로 더욱 엄격한 비공개 및 제한 설정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현재까지 전 세계 5400만 명의 청소년이 이 보호막 안으로 들어왔다. 특히 주목할 점은, 대상자의 97%가 기본 제한 설정을 그대로 유지하며 그 효과성을 입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에는 청소년들이 주로 사용하는 다이렉트 메시지(DM)에 '위치 알림' 기능을 추가, 해외 등 낯선 지역에서 접근하는 계정의 위험성을 사전에 경고함으로써 국경을 넘나드는 온라인 그루밍 등 잠재적 범죄 위험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여성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대응 수위도 한층 강화됐다. 메타는 DM을 통해 원치 않는 나체 이미지가 전송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발송 시도 시 경고 메시지를 띄우고 수신자에게는 해당 이미지를 자동으로 흐림 처리하는 기능을 적용했다. 이 기능은 전 세계 이용자의 99%가 활성화할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일반 사진을 나체 이미지로 합성하는 '누디파이 앱(Nudify app)' 관련 광고를 선제적으로 탐지하고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이 탐지 기술과 데이터를 동종 업계와 공유하며 공동 대응 전선을 구축, 악성 앱의 확산을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온라인 안전 문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심도 깊은 진단이 이어졌다. 이지연 한국외대 교수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불법 촬영물 유포 실태와 예방 사례를 공유하며, 또래 상담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앰버서더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프로그램은 피해자 보호를 넘어, 친구를 돕는 방법을 교육함으로써 디지털 안전에 대한 공동체적 책임 의식을 함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국내 1호 프로파일러인 권일용 교수는 실제 온라인 성범죄 피해자들의 신고 사례를 분석하며 드러나는 범죄의 주요 특징과 패턴을 짚었다. 그는 "온라인 공간의 특성상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플랫폼 기업, 정부, 학계가 긴밀하게 협력하는 '민·관·학 거버넌스' 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이슬기 메타코리아 대외정책팀 이사는 "이번 논의는 청소년과 여성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앞으로도 전문가, 학부모, 이용자 커뮤니티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모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만들기 위해 기술적,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