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돈 더 달라' vs '매일 오네', 택배노조-CJ대한통운 힘겨루기

 CJ대한통운은 내년 주 7일 배송 서비스인 ‘매일 오네’를 시행할 계획이지만, 택배노조와 휴일 배송 강제 여부 및 추가 수수료 문제로 입장 차이를 조율 중이다. 

 

회사는 택배기사의 수입 감소 없는 주 5일 근무제를 병행하며, 4인 1조 순환근무 방식을 제안했으나 노조는 추가 인력 없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반발하고 있다. 

 

택배노조는 강제 시행에 반대하며, 충분한 인센티브가 제공된다면 참여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CJ대한통운은 휴일 배송 수수료를 도입하되 점진적으로 인하할 계획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타 구역 배송 수수료 지급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83세 거장의 지휘, 22년 기다린 서울을 압도했다

 무려 22년의 기다림이었다. 바로크 음악의 살아있는 전설, 존 엘리엇 가디너가 마침내 한국 관객 앞에 다시 섰다. 83세의 노장은 흐트러짐 없는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자신이 새롭게 창단한 '컨스텔레이션 합창단 및 오케스트라'와 함께 바흐의 B단조 미사를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감동을 선사했다.이날 무대는 '시대 연주'의 정수를 보여주는 거대한 박물관과도 같았다. 밸브가 없는 고풍스러운 호른과 트럼펫, 동물의 창자로 만든 '거트 현'을 장착한 현악기들은 현대 오케스트라와는 확연히 다른 음색을 뿜어냈다. 매끈하고 화려한 소리 대신, 다소 거칠지만 한결 자연스럽고 투명한 사운드가 공연장을 가득 메우며 관객들을 바로크 시대로 이끌었다.공연의 서막을 연 '키리에'의 첫 화음은 그 자체로 하나의 사건이었다. 지휘봉의 움직임에 따라 4성부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정교하게 얽히고설키며 장엄한 소리의 직물을 짜냈다. 목소리와 악기는 서로를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하나의 거대한 울림을 만들어냈고, 객석 곳곳에서는 벅찬 감정을 참지 못한 나직한 탄식이 흘러나왔다.연주는 기승전결이 뚜렷한 한 편의 종교 드라마처럼 전개되었다. '크레도'의 굳건한 신앙 고백을 지나 '상투스'의 거룩함에 이르고, 마침내 '호산나'의 폭발적인 환희가 터져 나오는 순간, 관객들은 마치 밤하늘을 가득 수놓은 별들이 쏟아져 내리는 듯한 황홀경을 경험했다. 합창단원들이 곡의 흐름에 맞춰 대형을 바꾸는 모습은 음악에 시각적인 역동성을 더했다.휴식 없이 2시간 내내 이어진 대장정이었지만, 83세 거장의 에너지는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꼿꼿한 자세와 번뜩이는 카리스마로 전체 앙상블을 완벽하게 장악하며 밀도 높은 사운드를 유지했다. 특히 청아하고 빛나는 음색으로 두 차례의 알토 아리아를 소화한 카운터테너 레지널드 모블리에게는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모든 연주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가디너는 관객들의 열띤 성원에 화답하며, 내년 하반기 베토벤 교향곡 전곡 시리즈로 다시 한국을 찾을 것을 약속하며 다음 만남에 대한 기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