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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위해 버린 사랑'...태종-원경왕후의 숨겨진 스캔들

 티빙이 '우씨왕후'의 성공에 이어 또 한 번 파격적인 사극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오는 6일 공개 예정인 tvN X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원경'은 조선 태종 이방원과 그의 왕비 원경왕후의 복잡다단한 권력 관계와 애증의 서사를 그려낸 작품이다.

 

'원경'은 기존 사극에서 단순히 정치적 동반자로만 그려졌던 태종과 원경왕후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다. 특히 권력의 정점에 오르기까지 부부가 함께 겪은 험난한 여정과, 그 과정에서 피어난 사랑이 왕좌라는 무게 앞에서 어떻게 변질되어 가는지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차주영이 연기하는 원경왕후는 남편 이방원(이현욱 분)과 함께 권력을 쟁취하는 과정에서 야심 가득한 정치가이자, 한 남자의 아내로서 겪는 이중적 감정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작품이 원경왕후의 시선에서 조선 건국 초기의 역사를 재조명한다는 것이다. 남편과 함께 권력의 중심부에 섰지만, 결국 그 권력으로 인해 균열이 생기는 부부의 관계는 작품의 핵심 서사다. 특히 권력과 사랑 사이에서 고뇌하는 원경왕후의 내면을 차주영의 섬세한 연기로 풀어낼 예정이어서, 기존 사극과는 차별화된 심리 묘사가 기대를 모은다.

 

이방원 역을 맡은 이현욱은 야망에 찬 왕이자 한 여인의 남편으로서 겪는 복잡한 감정선을 선보일 예정이다. 권력을 향한 야망과 아내를 향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의 묘사가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는 물론, 권력과 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조선시대라는 배경에서 어떻게 풀어낼지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21세기 대군부인'이 제2의 '궁'이 못 되는 이유

 MBC 월화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방송 시작 2주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안방극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아이유와 변우석이라는 당대 최고의 스타 조합에 MBC가 과거 '궁'을 통해 선보였던 입헌군주제 설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흥행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시각적인 화려함과 감각적인 연출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상반기 최대 기대작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수치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하지만 연일 상승하는 시청률 지표와는 대조적으로 작품의 내실을 향한 시청자들의 시선은 점차 냉랭해지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극 중 인물들에게 감정을 이입할 만한 지점이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드라마가 제공하는 시각적 즐거움은 크지만, 정작 인물들이 겪는 갈등과 고뇌가 시청자들의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화려한 궁궐 배경과 재벌가라는 설정이 장벽으로 작용하면서, 대중과의 정서적 교감이 차단된 '그들만의 리그'로 비치고 있는 셈이다.과거 입헌군주제 드라마의 붐을 일으켰던 '궁'의 사례와 비교하면 이러한 공감의 부재는 더욱 명확해진다. 당시 주인공 신채경은 지극히 평범한 여고생으로서 왕실이라는 낯선 세계에 던져졌고, 시청자들은 그녀의 당혹감과 성장 과정을 함께하며 강력한 대리 만족을 느꼈다. 반면 이번 작품의 주인공 성희주는 이미 막대한 부를 소유한 재벌가 인물인 데다 오만한 성격까지 갖추고 있어, 평범한 대중이 그녀의 결핍이나 고뇌에 동화되기가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한계를 지닌다.주연 배우들이 그려내는 로맨스 역시 온기보다는 차가운 미장센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변우석은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다정하고 헌신적인 이미지 대신 냉철한 이안대군으로 변신했으나, 상대역인 성희주와의 관계에서 절실함이나 애틋함을 찾아보기 힘들다. 두 배우의 비주얼 합은 마치 명품 브랜드의 광고 화보를 보는 듯한 완벽함을 자랑하지만, 정작 로맨스 드라마의 핵심인 운명적인 끌림이나 감정적 간절함은 화려한 배경에 묻혀 희미해진 상태다.결국 판타지 드라마가 대중의 지속적인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현실에 발을 붙인 인간적인 감정선이 필수적이다. 입헌군주제라는 설정은 고단한 현실을 잊게 해주는 도구일 뿐, 그 안을 채우는 것은 결국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여야 한다. 현재의 '21세기 대군부인'은 최상위 계급의 화려한 일상을 전시하는 데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드라마가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인 '공감의 문'을 스스로 닫아걸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다행히 서사의 절반 이상이 남아있다는 점은 작품에 아직 반등의 기회가 있음을 의미한다. 초반의 화려한 전시가 시청률을 견인했다면, 이제는 인물들의 숨겨진 내면과 인간적인 아픔을 드러내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할 시점이다. 성희주와 이안대군이 지닌 배경을 걷어내고 그들의 진심 어린 고뇌가 대중에게 전달될 수 있을지, 제작진이 준비한 향후 전개가 시청자들의 차가운 평가를 온기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