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부산 인심 직이지예"... 공포영화 뺨치는 섬뜩함으로 '폭싹' 놀라게 한 배우, 누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아이유, 박보검 주연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가운데,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조연 배우들의 활약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개성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신스틸러'라는 수식어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주인공 애순의 어머니 '전광례' 역을 맡은 염혜란은 딸을 향한 묵직한 사랑을 섬세하게 표현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니입에 들어가면 천환같어"라는 명대사와 함께 빚더미에 남편의 병시중까지, 녹록지 않은 삶 속에서도 굳건한 어머니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그의 출연은 1막에서 끝났지만, 해녀 이모들의 찰진 대사와 애순의 기억 속에서 극 전편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염혜란은 영화 '아이 캔 스피크', '내가 죽던 날', '빛과 철' 등에서 다채로운 여성상을 선보였으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경이로운 소문' 시리즈 등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학 씨'로 불리는 오징어 배 선장이자 도동리 유지 '부상길' 역의 최대훈은 대학로 연극계에서 활동해온 잔뼈 굵은 연기파 배우다. 그는 폭력적인 가장의 모습과 주인공들과의 갈등을 실감 나게 표현해 시청자들의 분노와 몰입을 동시에 자아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TV와 영화로 활동 무대를 옮긴 그는 '사랑의 불시착', '괴물' 등에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으며, '슬기로운 의사생활', '펜트하우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등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부산 여인숙 주인 '금자' 역의 강말금은 "부산 인심 직이지예"라는 대사와 함께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친절한 모습 뒤 숨겨진 반전 정체를 드러내며 극에 공포영화 같은 섬뜩함을 더했다. 독립영화계의 '믿보배'로 알려진 강말금은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로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으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세자매' 등의 영화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작은 아씨들'에서도 깊이 있는 연기를 펼쳤다.

 

"베팅을 안 하면 한방도 없어요"라는 대사로 기억되는 '미향' 역의 김금순은 딸 제니를 대학에 보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벌거죽죽한 화장톤과 눈썹 문신으로 '강남 졸부'를 표현해 마치 실제 인물처럼 생생함을 자아냈다. 주인공 금명에게 대리시험을 제안하고 도둑 누명을 씌우는 등 날카로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그는 강말금처럼 독립영화계에서 정평이 난 연기파 배우다. 영화 '벌새', '82년생 김지영' 등에서 조연으로 활약했으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등에서도 묵직한 연기로 신뢰를 얻고 있다.

 

"난 던져"라는 짧은 대사로 기억되는 제니네 가정부 역의 남권아는 젊은 시절 애순과 관식의 도움을 받고, 약 20년 후 금명이 도둑으로 몰릴 위기에 처했을 때 누명을 벗겨주는 따뜻한 메시지의 주인공이다. 연극 무대에서는 전설적인 존재로, 1989년 연극 '오구'로 데뷔한 이후 수많은 연극에서 주연과 연출을 맡으며 압도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드라마 '설강화', '괴물' 등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줬고, 영화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삼례', '압꾸정'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주연 배우들의 활약뿐만 아니라,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조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어우러져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들 배우 대부분이 연극 무대와 독립영화에서 내공을 쌓아온 베테랑들로, 한국 연기자 생태계의 깊이를 보여주는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혜리 때문에 안 온 줄 알았는데…류준열, '응팔' 모임에 얼굴 비춘 진짜 이유는?

 배우 류준열의 '응답하라 1988' 10주년 기념 여행 불참설은 결국 세간의 오해에서 비롯된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전 연인인 혜리와의 불편한 재회를 피하기 위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대중의 추측과 달리, 류준열은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잠시나마 현장을 찾아 의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나영석 PD가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알려지며, 두 사람의 관계를 둘러싼 불필요한 억측에 종지부를 찍었다.대중의 이러한 추측은 지난 2024년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환승 연애' 논란에서 비롯됐다.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인연을 맺고 7년간의 공개 열애 끝에 2023년 결별한 류준열과 혜리. 이후 2024년 류준열이 배우 한소희와 새로운 연애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혜리가 자신의 SNS에 "재밌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면서 환승 연애 의혹이 불거졌다. 이 사건으로 인해 세 사람 모두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고, 이후 류준열과 혜리가 한자리에 모이는 '응답하라 1988' 10주년 여행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나영석 PD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류준열이 여행에 불참했다는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쌍문동 식구들은 사실 한 명도 빠짐없이 다 모였다"고 강조하며, "그날 촬영이 있던 준열이도 아침에 잠깐 들렀다가 갔다"고 명확히 밝혔다. 류준열이 개인적인 감정 문제로 의도적으로 자리를 피한 것이 아니라, 불가피한 스케줄 문제로 전체 일정을 함께하지 못했을 뿐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준 것이다. 10주년을 기념하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잠시라도 얼굴을 비추며 끈끈한 동료애를 보여준 류준열의 행동은 오히려 박수받을 만한 대목이다.한편, '응답하라 1988 10주년' 프로젝트는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의 주역들이 10년 만에 다시 뭉쳐 1박 2일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담은 예능 콘텐츠다. 성동일, 이일화 등 부모님 역할의 배우들부터 혜리, 류준열, 박보검, 고경표, 이동휘 등 쌍문동 골목 친구들까지, 드라마를 빛냈던 배우들이 총출동하여 레전드 추억을 소환할 예정이다. 이번 류준열의 참석 사실이 확인되면서, 한때의 논란을 딛고 배우로서, 동료로서 서로를 마주하게 될 '응답하라 1988' 완전체의 모습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