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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폭격 속 끝없는 비극.."하룻밤 새 77명 사망"

이스라엘군이 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알-투파 지역에 있는 난민 대피시설을 폭격해 최소 31명이 숨지고 100명이 부상당했다. 가자지구 민방위본부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18명과 여성, 노인 1명이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다. 현장은 참혹한 상태이며, 생존자 다수가 건물 잔해 아래 매몰돼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공습이 이뤄진 다르 알-아르감 학교는 이스라엘군의 다중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가자지구 전역에서 피난 온 여성과 어린이들이 주로 머물던 곳이었다. 가자지구 구조당국은 자원과 장비 부족으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여전히 최소 6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실종자 중에는 쌍둥이를 임신한 여성과 가족들이 포함돼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같은 날 샤반 알라예스 학교와 파드 알-사바 학교도 폭격했으나, 해당 지역의 피해 상황은 아직 정확히 보고되지 않았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 전폭기가 슈자이야 지역을 공습해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번 공습을 강력히 비난하며, 대피소로 사용되는 학교를 겨냥한 것은 가자지구 주민을 말살하려는 의도적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공습 목표가 하마스 지휘부와 주요 지휘관 제거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 에피 데프린 대변인은 가자지구에서 새로운 공격 작전이 시작되었으며, 지난 3월 18일 이후 600회 이상의 공습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 주민 116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가자 보건부는 발표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번 공격이 민간인을 집중적으로 겨냥한 것이라며 국제사회와 국제기구의 조사를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경계를 새롭게 설정하고 일부 지역을 군사적 완충지대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략을 변경해 가자 영토를 점령하고, 테러리스트를 공격하며 인프라를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자지구 남부를 분할하는 새로운 안보 회랑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이미 가자지구 외곽 62㎢를 군사적 완충지대로 점령했으며,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나누는 넷자림 회랑을 장악해 주민 이동을 차단했다. 이러한 조치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영구적으로 점령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이 조치가 휴전 협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전쟁 이후에도 이스라엘이 해당 지역을 계속 통제하려 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휴전 협상을 지연시키며 하마스에 50일간의 휴전 연장을 제안했으나, 하마스는 2단계 협상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희생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남부 칸유니스와 라파 지역에 대규모 대피령을 내리고 추가 지상군을 배치했으며, 밤샘 공습으로 최소 21명이 사망했다. 또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운영하는 피란민 대피소와 진료소도 미사일 공격을 받아 어린이 9명을 포함해 최소 22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의 공습 재개 후 하루 동안 가자지구 전역에서 77명이 추가로 숨지면서 전쟁 이후 총 사망자는 5만423명에 이르렀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민간인 피해를 악화시키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영구적으로 점령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의사 서려경, TKO로 세계 챔피언 등극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의사로 근무하는 서려경(35·천안BEAT손정오복싱)이 복싱 세계 챔피언 벨트를 손에 넣었다. 진료와 선수 생활을 병행해 온 그는 프로 데뷔 후 약 6년 만에 여자국제복싱협회(WIBA) 정상에 오르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서려경은 10월 17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대연회장 특설 링에서 열린 WIBA 미니플라이급 챔피언결정전에서 태국의 위수따 스리릿티뎃(25)을 꺾었다. 경기는 3라운드 시작 43초 만에 TKO로 끝났다. 자신의 프로 통산 15번째 경기를 세계 타이틀 획득으로 장식한 순간이었다.DND 프로모션이 주최하고 한국복싱커미션(KBM)이 주관한 이번 대결은 라운드당 2분씩 총 10라운드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서려경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무너뜨리며 긴 승부를 허용하지 않았다.첫 다운은 2라운드에 나왔다. 서려경은 위수따를 쓰러뜨리며 승기를 잡았고, 이어진 3라운드에서도 공격을 이어가 다시 다운을 빼앗았다. 박재신 주심은 위수따가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TKO를 선언했다. 두 차례 다운으로 우위를 입증한 서려경은 판정 없이 챔피언 자리를 확정했다.상대인 위수따는 WBC 아톰급 아시아 챔피언으로, 경기 전까지 자신감을 보였다. 서려경이 자신보다 높은 체급에서 아시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위축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판정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실제 승부는 심판의 채점 결과를 기다릴 필요 없이 마무리됐다.이번 승리로 서려경의 통산 전적은 11승 1패 3무가 됐다. 11승 가운데 KO와 TKO로 거둔 승리가 8차례로, 승리 경기 중 KO 비율은 약 72.7%다. 프로 무대에서 한 차례 패배했지만 KO패를 당한 적은 없다.챔피언 경력도 한 줄 더 늘었다. 서려경은 앞서 KBM 여자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과 WBA 여자 미니멈급 아시아 챔피언에 올랐다. 여기에 WIBA 미니플라이급 타이틀까지 추가하며 통산 세 번째 벨트를 확보했다. 미니멈급과 미니플라이급은 단체별 명칭에 차이가 있지만 체중 상한은 47.6㎏으로 같다.이번 우승이 더욱 뜻깊은 이유는 장소에 있다. 스위스그랜드호텔은 서려경이 과거 같은 타이틀에 도전했다가 아쉬움을 삼켰던 곳이다. 그는 2024년 3월 일본의 요시카와 리유나와 WIBA 미니플라이급 챔피언결정전을 치렀지만, 무승부에 그쳐 벨트를 차지하지 못했다.이후 약 2년 7개월 동안 재도전의 기회를 준비한 서려경은 같은 무대로 돌아와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당시 경기 이후 이번 대결까지 기록한 성적은 4승 1패 1무다. 승리뿐 아니라 패배와 무승부도 경험한 끝에 다시 맞은 타이틀전에서 확실한 마침표를 찍었다.서려경은 경기 후 이전 도전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었던 기억을 돌아봤다. 이어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기 위해 훈련에 힘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과거의 아쉬움을 남긴 장소가 이번에는 세계 챔피언 등극의 무대로 바뀐 셈이다.시선은 이제 다음 도전으로 향한다. 이번에 서려경이 정상에 오른 WIBA는 프로복싱의 4대 메이저 기구인 WBA·WBC·IBF·WBO와는 별개 단체다. 따라서 WIBA 타이틀 획득과 메이저 기구 세계 챔피언 도전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서려경은 이미 메이저 기구 세계 타이틀전에 나선 경험이 있다. 2025년 1월 일본 도쿄 고라쿠엔홀에서 WBA 미니멈급 챔피언에 도전했지만 패했다. 현재까지 그의 프로 전적에 남아 있는 유일한 패배다.2026년 10월 18일 기준 서려경은 WBA 미니멈급 세계랭킹 2위, WBO 미니플라이급 7위에 올라 있다. 상위권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성적에 따라 다시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이번 경기를 SBS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중계한 황현철 KBM 대표는 2027년 WBA 아시아 타이틀 1차 방어전이 중요한 과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방어에 성공한다면 메이저 기구 세계 정상에 재도전할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의사와 복서라는 두 역할을 이어온 서려경은 이번 승리로 챔피언 경력을 확장했다. 한 차례 놓쳤던 WIBA 벨트를 다시 도전해 차지한 그가 다음 무대에서도 성과를 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