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트럼프 관세 폭탄 직전, 커버그, 메타 주식 1조 매각

 2025년 1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뉴욕증시를 포함한 전 세계 주식시장이 큰 변동성을 겪은 가운데, 일부 기업 CEO들이 회사 주식을 대량 매도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 중 일부는 사전 신고된 매도 계획에 따라 주식을 매각했으며, 일부는 자선재단으로 주식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거래들은 주식 시장의 요동치는 상황 속에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내부자 거래 분석업체인 워싱턴서비스의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1분기 동안 미국 상장기업 내부자들이 총 3867명에 달하며, 이들이 매각한 주식 지분의 가치는 155억 달러(약 22조286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도자 수는 줄어든 반면, 매각한 주식의 총 가치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4702명이 매도했고, 총 매각액은 281억 달러에 달했다.

 

가장 많은 주식을 매각한 인물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였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자선재단인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CZI)'를 통해 메타 주식 110만 주를 매각했다. 매각된 주식의 가치는 약 7억3300만 달러(1조400억원)에 달했다. 이 매각은 메타 주가가 600달러 이상에 달하던 1월에서 2월 초에 이루어졌다. 하지만 메타 주가는 2월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 후 32% 이상 하락하면서, 매각 당시의 높은 가격과 비교할 때 상당한 차익을 실현한 셈이다.

 

사프라 카츠 오라클 CEO도 1분기 동안 오라클 주식 380만 주를 매각해 7억500만 달러(약 1조40억원)의 가치를 확보했다. 카츠 CEO는 오라클의 주가가 180달러 이상을 기록한 1월에 주식을 매각했다. 그러나 그 이후 오라클 주가는 30% 이상 하락하며 128.6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카츠는 스톡옵션 만료 시점에 맞춰 주식을 행사하고 매도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이어왔다.

 

팔로알토 네트웍스의 니케시 아로라 CEO는 1분기 동안 4억3237만 달러(236만5186주)에 달하는 주식을 매각했다. 그는 매달 초마다 10b5-1 계획에 따라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동안 이 CEO는 총 5억6500만 달러 이상의 매각액을 기록했으며, 스톡옵션 행사 비용은 1억 달러에 달한다.

 

 

 

그 외에도 베인캐피털의 맥스 드 그로웬 파트너는 클라우드 기업 뉴타닉스의 지분 555만 주를 매각해 4억980만 달러를 확보했으며,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도 1분기 동안 2억3378만 달러에 해당하는 86만6361주를 매각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업의 CEO들이 대규모 주식 매각을 진행하며, 일련의 매각은 기업 내부자들의 차익 실현을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내부자 거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는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업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도하는 것을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특히, 경영진의 매도는 종종 회사의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로 인한 불확실성이 글로벌 시장에 미친 영향을 감안할 때, 일부 기업 경영자들이 주식 매도에 나선 것은 시장 불안정성을 예상한 선제적 대응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글로벌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억만장자들은 이를 오히려 주식 매수 기회로 보고 지분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올해 1분기 동안 매도된 주식 지분의 총 가치는 155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1억 달러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추세는 시장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았지만, 일부 내부자들이 여전히 시장 변동성 속에서 자사주를 매각하고 차익을 실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두 세대가 하나로' 임윤찬·손민수 듀오, 전율의 무대 예고

 피아니스트 손민수(49)와 그의 제자 임윤찬(21)이 나누는 깊은 음악적 교감이 무대 위에서 하나의 울림으로 이어진다. 오는 12일부터 인천과 서울, 스위스를 잇는 여정에서 두 사람은 브람스, 라흐마니노프, R. 슈트라우스의 작품을 두 대의 피아노로 함께 연주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협연을 넘어 스승과 제자가 오랜 시간 다져온 음악적 신뢰와 고민이 응축된 결과물이다.두 사람의 인연은 201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교육원 오디션에서 시작됐다. 당시 손민수는 13세의 임윤찬이 연주한 리스트 ‘메피스토 왈츠’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이후 제자로 받아들였다. 손민수는 임윤찬의 재능을 일찍이 알아보았지만, 국제 대회 출전은 자제시켜 왔다. 그러다 2022년, “세상이 윤찬의 10대 연주를 들어야 한다”며 미국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 출전시켰고, 임윤찬은 대회 사상 최연소 우승자로 등극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임윤찬은 2023년, 스승이 소속된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악원으로 유학하며 다시 한번 음악적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손민수는 그를 “제자이기 이전에 음악을 사랑하는 동료”로 표현하며, 최근의 인터뷰에서는 “좋은 연주가 무엇인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며 이번 프로그램을 함께 준비했다”고 밝혔다. 임윤찬 또한 “선생님은 음악과 인생 모두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 분”이라며 “함께 연주하는 시간은 축복”이라고 말했다.두 사람의 듀오 연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포항 음악제에서는 라벨의 ‘라 발스’를 함께 연주했으며, 당시 무대에서는 두 사람 모두 강렬한 해석을 내세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에도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등 각자의 독주 무대에서 공통의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음악적 취향을 공유해왔다.이번 무대에서 연주될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적 무곡’과 R.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 편곡 버전은 두 사람이 오랜 시간 함께 고민한 곡들이다. ‘교향적 무곡’은 작곡가의 말년 작품으로, 죽음과 초월, 믿음을 음악으로 담아낸 대곡이다. 손민수와 임윤찬은 1940년에 녹음돼 2018년에 공개된 라흐마니노프의 연주를 함께 듣고 해석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교감을 쌓았다. 임윤찬은 이 곡을 “어릴 적 내 마음속에 숨겨져 있던 음악”이라며, 이번 연주는 “노래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각자 다른 세상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지만, 함께 고민하고 치열하게 사투한 결과가 이번 연주”라며 그 의미를 강조했다. 손민수는 듀오 연주에 대해 “자신의 소리만으로는 완성되지 않으며, 상대의 소리를 감싸며 여백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이번 무대에는 임윤찬이 소개한 10대 작곡가 이하느리(19)도 함께했다. 그는 ‘장미의 기사’ 모음곡의 두 대의 피아노 편곡을 맡았다. 임윤찬은 이하느리를 “신이 선택한 음악가”라며, “그가 어린 시절 연주한 라흐마니노프에서 놀라운 노래성을 느꼈다”고 극찬했다.이들의 무대는 12일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14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15일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지며, 이후 25일에는 세계적 권위의 스위스 베르비에 음악제 무대에 오른다. 14일과 15일 공연은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30’의 일환으로 진행된다.이번 듀오 무대는 단순한 스승과 제자의 협연을 넘어, 두 사람의 치열한 음악적 여정과 인간적 신뢰가 맞닿은 순간이다. 그리고 그 울림은 “서로 다른 영혼이 하나의 하모니로 노래하는 순간”이라는 손민수의 말처럼, 관객에게 잊지 못할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