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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감도는 중동..이란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습 예고"

 이란은 17일 현지시간, 대규모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동원해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예고한 데 이어 추가 공습을 감행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키우마르스 헤이다리 지상군사령관은 이날 “앞으로 몇 시간 내로 새롭고 진보된 무기를 투입해 맹렬한 공격을 더욱 심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하루 동안 정확도가 높고 파괴력이 강력한 장거리 드론 수백 대가 텔아비브와 하이파 등 이스라엘 주요 도시 및 전략 거점들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과 IRIB 방송, 타스님 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이날 오후 수차례에 걸쳐 이란의 추가 미사일 발사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IRIB 방송은 전날 테헤란의 방송국 건물이 이스라엘 공습을 받아 피해를 입은 것과 관련해, 이란이 이스라엘의 N12와 N14 방송국에 대피 경보를 발령했다고 전하며 보복 조치를 경고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측은 이 같은 이란의 공격 보도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일부 언론이 보도한 것처럼 이란에서 다수의 탄도미사일이 발사된 정황은 없다”고 밝혔으며, 이날 오후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은 10기도 채 되지 않았고, 그 중 1기는 이스라엘군의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으며, 나머지 1기는 개활지에 떨어져 피해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오후 7시 10분경 이스라엘 각지에 공습경보가 발령되었으나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자 10여 분 만에 경보가 해제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은 이란이 대규모 미사일 일제 발사 대신 소규모, 간헐적 발사 전략으로 전환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사일 발사 규모가 줄어들면서 사전 탐지 및 방어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이란의 전술적 변화가 엿보인다.

 

최근 며칠간 이스라엘군이 이란의 지대지 미사일 관련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공격해온 것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군 국내전선사령부는 이란 미사일 발사 탐지 시 주민들에게 공습 15~30분 전에 대피를 권고하던 기존 방침을 공습 10분 전으로 조정했으며, 이는 이란의 공격 방식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이란 현지 언론들은 이란군 공습의 성과를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 타스님 통신은 텔아비브 인근 해안 도시 헤르츨리야에 위치한 모사드 본부 건물이 이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IRNA 통신은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방공 체계인 ‘아이언돔’이 해킹당했고, 이스라엘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자국 영토를 오폭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날 이스라엘 당국이 ‘방공호에 들어가지 말라’는 가짜 문자메시지에 대해 경고한 데 대해서도 “또 다른 성공적인 사이버 공격”이라며 이란의 해킹 공세를 강조했다.

 

이처럼 이란과 이스라엘 간 긴장은 급격히 고조되고 있으며,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을 포함한 다양한 무기 체계를 동원해 공격을 강화하는 한편, 사이버 공격도 병행하며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이란의 위협을 경계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제한된 피해와 성공적인 요격을 바탕으로 방어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양측 모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이 더욱 심화되고 있어 국제 사회의 긴밀한 관심과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김정은이 숨겨왔던 24년 만에 최초 공개된 노동당 '비밀 집무실'

 북한 조선중앙TV가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전사자의 관을 쓰다듬고 애도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는 대규모 파병 전사자 발생에 따른 북한 내부 민심 악화를 차단하고, 추가 파병 상황을 고려해 파병의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3시경부터 김정은이 방북 중인 러시아 문화성 대표단과 함께 관람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체결 1주년 기념 예술 공연 실황을 녹화 중계했다. 방송은 먼저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러시아 예술단의 공연을 내보낸 후, 4·25 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북한 예술단의 답례 공연을 방영했다.북한 예술단의 공연 중 대형 무대 스크린에는 파병 북한군의 활동 모습이 상영됐다. 여기에는 공항 활주로로 보이는 곳에 인공기로 덮인 관이 나란히 놓여 있고, 김정은이 관을 쓰다듬으며 울먹이는 모습이 포함됐다. 또한 김정은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무릎을 꿇고 관을 살피는 장면도 공개됐다.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인사들과 러시아 대표단이 공연을 보며 눈물을 훔치거나 기립해 예의를 표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방영했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날 공연 중계 화면을 통해 김정은이 '쿠르스크 해방을 위한 작전계획'에 직접 비준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는 것이다. 공연 무대 배경으로 활용된 사진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해 10월 22일, 12월 12일, 12월 22일 세 차례에 걸쳐 직접 계획서 문건에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북한 매체는 이날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노동당 청사 공간도 처음 공개했다. 김정은과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의 면담 사진과 영상에서는 이전까지 공개된 노동당 청사 집무 공간과는 완전히 다른 인테리어가 확인됐다. 북한은 그동안 김정은과 주요 인사 접견 사진에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큰 초상화를 배경으로 한 1층 내부 모습만 공개해왔다.그러나 이날 공개된 노동당 청사 내부 사진에서는 대형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3층 구조와 1층 바닥에 배치된 피아노가 눈에 띄었다. 정부 당국자는 "지금까지 북한이 공개한 노동당 청사 내부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라며 "새로 청사를 리모델링한 것인지, 아니면 그전에 공개하지 않았던 공간을 새로 공개한 것인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