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부산시, 교통 혁명 예고... 터널·교량 활용한 '하늘 길' 개통

 부산시가 다음 달 5일 첫차부터 시민 불편 해소와 시내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빅데이터 기반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시행한다. 이번 개편은 도시 구조 변화에 따른 시내버스 운행 효율성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부산 시내버스는 장거리 노선 증가로 인해 운행 시간이 크게 늘어난 상태다. 준공영제 시행 전인 2007년에는 평균 운행 시간이 109분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61분으로 5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평균 배차간격도 10분대에서 지난해 17분대로 늘어나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시는 2023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빅데이터 기반 시내버스 노선 개편 용역을 추진했다. 시민 의견 조사 결과, 56%가 '단계적 개편'을 희망했으며, 이에 따라 1단계로 도시철도가 운행되지 않는 기장군과 강서구를 대상으로 우선 개편을 실시한다.

 

도심지역(2단계) 개편은 1단계 노선 개편 효과 분석과 만덕~센텀 대심도 건설, 사상~하단선, 부전~마산선 개통 등 대규모 교통 환경 변화를 반영해 2026년 이후에 추진될 예정이다.

 

이번에 개편되는 노선은 총 40개로, 6개 노선이 신설되고 20개 노선은 변경된다. 또한 8개 노선은 폐지되며, 나머지 6개 노선은 조정된다. 부산시는 변경되거나 폐지된 노선에 대체 노선을 공급하거나 수요 응답형 교통(DRT) '타바라'를 운행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개편에서는 교량과 터널 등 자동차 전용도로를 활용해 도심과 외각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도시고속형 버스' 4개 노선이 신설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이동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최근 입주가 시작된 에코델타시티에는 신규 노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광신도시는 중복 운행으로 인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 노선을 조정하고 신규 노선을 공급하는 등 서비스를 다양화한다.

 

부산시는 기장 오시리아 지역에서 시범운영해 시민 만족도가 높았던 수요 응답형 교통 '타바라'의 운행도 확대한다. 기존 기장 권역은 송정 지역까지 운행을 확대하고, 강서구 대중교통 사각지대에는 타바라 9대를 신규 도입해 지역 주민과 산단 근로자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노선 개편으로 인한 시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산시는 노선 안내 전화상담실을 운영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불편 사항을 신속하게 개선할 예정이다. 이번 개편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부산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만족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노선 개편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민들의 실제 이동 패턴과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개선을 통해 더욱 편리한 대중교통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실언 제조기' 日 총리, 이번엔 "마운팅"…외교 무대를 싸움판으로 아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남긴 소셜미디어 게시글 하나로 일본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그는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향하던 중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세탁소에서 찾아온 옷들 중에서 '값싸게 보이지 않는 옷', '얕보이지 않는 옷'을 고르는 데 몇 시간을 들였다"고 적었다. 국가의 중대사를 논하는 다자외교 무대에 참석하는 지도자가 정작 외교 전략이나 의제가 아닌, 옷차림에 몇 시간씩 골몰했다는 사실 자체도 한가하다는 비판을 샀지만, 진짜 문제는 그의 저급한 단어 선택에 있었다. 이 게시물은 순식간에 퍼져나가며 총리로서의 자질과 외교 인식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비판을 촉발시켰다.논란의 핵심은 다카이치 총리가 사용한 '마운트를 취할 수 있는 옷'(マウント取れる服)이라는 표현이었다. '마운팅'은 동물이 상대의 등 위에 올라타 우위를 과시하는 행위에서 유래한 속어로, 상대방을 깎아내리며 자신의 우월함을 과시하려는 경멸적인 태도를 의미한다. 상호 존중이 기본 원칙인 외교 무대에서 한 나라의 정상이 상대를 '눌러 이기기 위한' 옷을 고민했다는 발상은 그 자체로 충격적이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한 의원이 "값싼 옷을 입으면 얕보인다"고 한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며 자신의 고민을 정당화하려 했지만, 이는 오히려 그의 외교관이 얼마나 천박하고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지를 스스로 드러낸 꼴이 되고 말았다.정치권의 비판은 매서웠다. 다지마 마이코 입헌민주당 의원은 "외교는 상대를 이기는 일이 아니라 상호 평화와 번영을 목표로 관계를 쌓는 것"이라며 "속으로 생각한 것을 너무 그대로 입 밖에 낸다"고 총리의 미숙함을 질타했다. 야마조에 타쿠 일본공산당 의원 역시 "외교에서 마운트를 잡겠다는 발상도, 그것이 옷차림에 달려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어이가 없다"며 "사실과 논리, 국제법을 벗어난 부끄러운 태도"라고 맹비난했다. 나아가 예산위원회의 귀중한 시간에 총리의 옷차림을 지적한 안도 의원의 자질까지 의심스럽다는 목소리를 높이며, 일본 정치의 전반적인 수준 저하를 개탄했다.온라인 여론은 그야말로 들끓었다. 일본 누리꾼들은 "실언 제조기", "일본의 수치"라며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일본에서 태어나 '마운트를 취하다'는 말을 쓰는 총리는 처음 본다"며 경악했고, 다른 누리꾼은 "상대에게 실례가 되지 않기 위한 '단정한 차림새'가 총리에게는 '우위를 점하는 행위'로 보이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양아치냐", "역대 가장 품격 없는 말"이라는 원색적인 비난부터 "외교 현장에서 당신을 지탱하는 것은 고급 원단이 아니라 전문성과 신념, 품격 있는 태도"라는 따끔한 충고까지 이어졌다. 이번 논란은 다카이치 총리가 과거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외교적 파장을 일으킨 데 이어, 그의 외교관과 자질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일본 사회 전체에 던지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