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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방문한 김민석 총리, '여가부 강화' 공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역대 국무총리 중 처음으로 여성단체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성평등 정책 현안을 청취했다. 김 총리는 지난 8일 오후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과 한국여성단체협의회를 찾아 여성계의 요구사항과 정책 제언을 들었다.

 

여성연합은 윤석열 정부 시기 후퇴했다고 평가하는 성평등 정책의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선 당시 17개 여성단체가 공동으로 제안한 25개 젠더 정책과제를 김 총리에게 설명했다. 주요 과제로는 여성가족부 강화, 차별금지법 제정, 동수내각 실현, 성평등 공시제 도입, 비동의강간죄 도입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CEDAW)와 인권이사회가 한국 정부에 권고한 국제 기준도 공유했다. 여성차별철폐위원회는 2023년 5월 한국 정부에 비동의강간죄 도입, 여가부 폐지 철회, 차별금지법 제정, 인공임신중절 서비스 접근권 보장 등을 권고하고, 2026년 6월까지 관련 이행 사항을 특별 보고하도록 요청한 바 있다.

 

참석한 여성연합 활동가에 따르면, 김 총리는 각 정책 과제 설명에 공감을 표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 방문은 인사차 진행된 자리로, 각 단체에 머문 시간은 25분 정도에 불과해 심층적인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비공개 일정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여성계와의 만남은 대통령실 인근 농민단체 농성장 방문이나 대전 쪽방촌 방문과 달리 비공개로 진행됐다. 국무조정실 공보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책적으로 의미를 담은 공식 행사는 공개 일정을 통해 진행하지만, 이번 방문은 정책 수립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자유롭게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며 "정책적 의지나 메시지를 전하는 단계가 아닌 사전 의견 청취 과정의 하나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여성계에서는 김 총리의 이번 방문이 단순한 의례를 넘어, 이재명 정부의 성평등 정책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공약집을 통해 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개편하고, 친밀한 관계 내 여성폭력 대응체계 강화, 디지털 성범죄 예방 및 대응 강화, 국가 차원의 교제폭력 통계 작성 등을 약속했다.

 

여성계는 향후 정부가 실제 국정과제에 이러한 요구를 얼마나 반영할지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김 총리의 이번 만남이 단발성 소통에 그치지 않고 이재명 정부의 성평등 국정 비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박찬욱 감독까지 가세한 '어쩔수가없다' 팀, 백상 비매너 빈축

 최근 개최된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남자 조연상을 거머쥔 배우 이성민의 발언이 거센 후폭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성민은 수상의 기쁨을 누려야 할 자리에서 같은 작품에 출연한 동료 염혜란의 수상 불발을 언급하며, 속으로 욕을 했다는 취지의 농담을 던졌다. 이는 앞서 영화 부문 여자 조연상을 받은 배우 신세경이 현장에 자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더욱 문제가 되었다. 동료를 향한 위로의 뜻이었다고는 하나, 공식적인 석상에서 다른 수상자의 성과를 깎아내리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기 때문이다.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해당 영화를 연출한 박찬욱 감독의 발언으로 이어지며 더욱 심화되었다. 작품상을 받기 위해 무대에 오른 박 감독은 심사의 공정성을 언급하면서도 염혜란은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농담을 덧붙였다. 신세경의 연기력을 치켜세우며 상황을 수습하려는 기색은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특정 팀이 반복해서 한 명의 수상자를 화두에 올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당사자인 염혜란 역시 시상자로 나서 자신을 낙방한 사람으로 소개하며 자조적인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묘하게 만들었다.대중의 비판은 이성민의 발언이 정당한 심사 결과를 부정하는 것처럼 비춰졌다는 점에 집중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는 아무리 친분이 두터운 사이라 해도 공식적인 시상식에서 타인의 수상을 축하하기보다 자사 팀의 불발을 아쉬워하는 데 치중한 것은 경솔했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특히 신인도 아닌 베테랑 배우와 거장 감독이 후배 배우의 영광스러운 순간을 배려하지 못한 채 본인들만의 리그를 즐겼다는 지적이 뼈아프게 다가오고 있다.일각에서는 이러한 발언들이 시상식 특유의 경직된 분위기를 깨기 위한 재치 있는 농담이었다는 옹호론도 제기된다. 박 감독과 염혜란의 발언은 앞선 이성민의 실언을 무마하고 신세경에게 미안함을 전하려는 의도가 포함된 고도의 유머였다는 해석이다. 염혜란의 자조적인 자기소개 역시 시상식의 긴장감을 덜어주려는 연륜 있는 배우의 여유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옹호론은 반복된 언급으로 인해 그 진정성을 의심받는 상황에 처했다.실제로 누리꾼들은 한 번의 농담으로 끝났어야 할 이야기가 시상식 내내 되풀이된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고 있다. 여러 명이 돌아가며 특정 수상자를 언급하는 행위는 농담의 범주를 넘어선 조롱이나 비꼬기로 읽힐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신세경이 대화에 참여할 수 없는 일방적인 상황에서 그녀의 이름이 계속해서 소환된 것은 명백한 결례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는 시상식의 주인공인 수상자들에 대한 예우가 사라진 한국 시상식 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비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현재 신세경은 이번 논란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으나, 그녀의 개인 채널에는 수많은 팬과 일반 대중의 응원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 정당한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배우가 선배들의 부적절한 언행 때문에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들이 모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화려한 축제의 장이어야 할 시상식이 누군가에게는 소외감과 불편함을 주는 자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연예계 전반에 품격 있는 수상 소감과 동료애에 대한 깊은 고민을 안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