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아이들이 주인공' 화성서만 열리는 여름 공연 축제 열려

 자연과 도심을 넘나들며 어린이와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예술축제가 열린다. 순수 공연예술로 국내외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2025 제17회 품앗이공연예술축제’가 오는 7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화성시 동탄복합문화센터와 우정읍 민들레연극마을 두 곳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극단민들레와 화성시문화관광재단이 공동 주최하며, 공연 예술이 도시와 농촌,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형태로 시민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한다.

 

‘품앗이공연예술축제’는 17년간 이어져 온 대표적인 어린이 중심 공연예술축제로, 올해 역시 어린이를 비롯한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됐다. 연극, 무용, 음악, 거리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은 물론 가족 단위 관객을 위한 체험 행사도 마련돼 예술과 놀이를 아우르는 축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심 속 공연은 동탄복합문화센터에서 진행된다. 우수 공연들이 조명과 음향이 갖춰진 정식 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제33회 서울어린이연극상 대상 수상작인 ‘코 잃은 코끼리 코바’는 잃어버린 신체를 되찾으려는 여정을 통해 자아와 성장의 의미를 전달하고, 어린이 배우가 직접 출연하는 ‘라몰의 땅: 땅의 아이’는 자연과 생명, 환경을 주제로 이야기를 펼친다. 10개월부터 24개월 영유아를 위한 베이비드라마 ‘소리나무’는 오감 자극을 통해 음악과 이야기를 전달하며, 관객이 직접 무대의 일부가 되는 참여형 공연 ‘생각을 모으는 사람’도 준비돼 있다.

 

한편 민들레연극마을에서는 자연을 배경으로 한 야외 공연이 관객을 맞는다. 서울드럼페스티벌 예술감독 장재효의 타악 퍼포먼스 ‘바람 다스름’은 석양과 함께 울리는 북소리로 감동을 자아낼 예정이며, 푸른 잔디마당에서는 거리극 ‘폴로세움’, 그리고 새처럼 날아오르는 동작과 움직임을 보여주는 ‘날갯짓’이 펼쳐져 대자연의 품에서 연극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축제의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방정환의 말맛극장’이 있다. 이는 어린이문학의 선구자 방정환의 옛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공연으로, 한국어 고유의 말맛과 언어 감각을 되살리는 시도가 돋보인다. 특히 배우 박정자가 방정환 작품을 낭독하며 관객들과 감성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돼 눈길을 끈다.

 

해외 초청작도 포함됐다. 벨기에의 극단 풀 테아트르(Foule Théâtre)는 ‘비처럼’이라는 작품을 민들레연극마을과 동탄복합문화센터 두 곳에서 선보인다. 이 작품은 자연과 인간의 감성을 결합한 무언극 형식으로 어린이 관객은 물론 전 연령층에게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예매는 화성시문화관광재단 및 극단 민들레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좌석은 일부 선착순 배정으로 조기 마감이 예상된다. 축제 관계자는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예술 축제를 통해 가족 모두가 예술 속에서 쉬어가길 바란다”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경영권 찬탈? 말도 안 된다"... 민희진 승소, 하이브 고발 '물거품'

 서울 용산경찰서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린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이는 검찰에 사건을 넘기지 않고 경찰 단계에서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약 1년 넘게 이어져 온 하이브와 민 전 대표 간의 법적 공방에 일단락이 지어지게 됐다.지난해 4월, 하이브는 자사 레이블이자 인기 걸그룹 뉴진스의 소속사인 어도어의 민희진 전 대표와 경영진을 상대로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하이브 측은 민 전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하이브로부터 경영권을 찬탈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하이브는 감사 과정에서 확보한 노트북 등을 통해 다수의 증거를 확보했다고 강조해왔다.그러나 민희진 전 대표는 이러한 하이브의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박해왔다. 민 전 대표는 어도어의 최대주주가 하이브이며, 하이브가 어도어 주식의 80%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권 탈취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배 구조상 소수 주주나 경영진이 다수 지분을 가진 대주주의 경영권을 빼앗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렵다는 논리였다.이번 경찰의 불송치 결정은 민 전 대표 측의 주장에 무게를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경찰은 약 1년 이상의 수사 끝에 민 전 대표의 행위가 업무상 배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하이브가 제기한 '경영권 찬탈 시도' 주장은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게 됐다.이 사건은 K-팝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하이브와 민희진 전 대표 간의 갈등이 표면화된 사례로, 특히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민 전 대표는 뉴진스의 성공적인 데뷔와 글로벌 활약을 이끈 핵심 인물로 평가받아왔다.경찰의 이번 결정으로 민 전 대표에 대한 형사적 책임 추궁은 일단락됐지만, 하이브와 민 전 대표 간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양측은 여전히 어도어의 경영 방향과 뉴진스의 활동 방식 등을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갈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한편, 이번 사건은 K-팝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발생하는 경영권 분쟁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지배구조와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에 관한 논의를 업계에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