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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속 식초 다이어트, 간암 걸릴까?

 식초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관련 정보들이 온라인상에서 혼재되어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최근 식초 섭취가 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주장까지 확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우려가 과장되었거나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애플사이다식초 시장은 2023년 약 6억6430만 달러(한화 약 9187억 원) 규모에 달했으며, 2032년까지 연평균 5.7%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다이어트 목적의 소비가 핵심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온라인과 SNS에는 '간암 유발' 등 자극적인 경고 문구가 섞인 정보도 함께 유포되고 있다.

 

식초 섭취가 간 해독 효소계(CYP450)를 과도하게 작동시키고,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거나 무기질을 고갈시켜 간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주장은 현재 과학적으로 뒷받침되지 않는다. 이유정 고려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초는 아세트산으로 체내에서 아세틸-CoA로 대사되며, 이는 CYP450과 직접 연관되지 않는다"며 "간 해독 반응이나 산화 스트레스 유발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체내 산-염기 균형은 신장, 호흡기계, 중탄산 완충시스템 등에 의해 정밀하게 조절되기 때문에, 식초를 섭취한다고 해서 칼슘이나 마그네슘 같은 알칼리성 무기질이 과도하게 소모되는 일은 거의 없다. 단, 위 점막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고농도 식초를 장기간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점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일치한다.

 

만성 간질환자나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간 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대사 능력이 떨어져 있어, 식초를 비롯한 다양한 물질의 체내 처리 과정에서 무리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신장 질환자 역시 체내 산-염기 조절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 과도한 식초 섭취가 위험할 수 있다. 실제로 사과식초를 매일 250mL씩 6년간 섭취한 28세 여성이 저칼륨혈증으로 진단된 사례도 있다.

 

그렇다면 식초 다이어트는 과연 효과가 있을까? 연구 결과는 긍정적이다. 뉴욕시립대 브래드 쇼엔펠드 교수는 1995년부터 2018년까지의 관련 문헌을 메타 분석한 결과, 하루 10\~30mL 정도의 식초를 섭취하면 간에서 지방산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베타산화가 증가하고, 탄수화물 분해 효소를 억제하여 체내 흡수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강북삼성병원 박용우 가정의학과 교수 역시 "일본 연구에서 비만 환자에게 12주간 식초를 섭취시킨 결과, 하루 15mL 섭취 그룹은 1.2kg, 30mL 섭취 그룹은 1.7kg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 수치가 사람들에게 크게 만족스러울 수준은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식초의 체중 감량 및 혈당 조절 효과는 단기적인 것으로 보인다. 아주대병원 이지현 영양팀장에 따르면, 현재까지 식초의 장기 효과를 입증한 연구는 없으며, 3개월 이상 장기 추적한 연구에서도 혈당 조절의 유의미한 변화는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당뇨 환자처럼 혈당 조절이 중요한 경우, 식초에 의존한 혈당 조절은 위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결론적으로, 식초는 적정량 섭취 시 체중 감소에 일부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효과는 불확실하다. 무엇보다 과도한 섭취는 위장 건강에 해를 줄 수 있고, 특정 질환을 가진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다이어트 목적이라면 식초를 포함한 식이 조절과 함께 꾸준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보라색 소변’ 쑨양의 더러운 기록, 8년 만에 황선우가 깨끗이 지웠다

 8년간 굳건히 버텨온 '약물 스캔들'의 주역 쑨양의 시대가 마침내 막을 내렸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부산 전국체전에서 남자 자유형 200m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하며, 오랫동안 논란의 중심에 섰던 쑨양의 기록을 역사 속으로 밀어낸 것이다. 황선우는 20일 부산 사직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일반부 결승에서 1분43초92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는 2017년 쑨양이 세운 종전 아시아 기록(1분44초39)을 0.47초나 앞당긴 대기록이자, 그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웠던 자신의 한국 기록(1분44초40)을 0.48초 단축한 눈부신 성과다. 레이스를 마친 황선우는 전광판의 기록을 확인하자마자 참아왔던 감정을 터뜨리며 오른팔로 물살을 힘껏 내리치는 포효로 기쁨을 만끽했다.황선우에게 이번 기록은 단순한 아시아 신기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1분44초62로 한국 신기록을 세운 이후, 그는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0.22초를 줄이는 데 그치며 '1분 44초의 벽'에 갇혀 있었다. 세계선수권에서 3회 연속 메달을 따내는 등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면서도 기록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그 스스로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 특히 지난 7월 싱가포르 세계선수권에서는 4위에 그치며 연속 메달 행진을 마감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지난겨울 기초군사훈련으로 인한 한 달간의 공백을 딛고 이뤄낸 성과였기에 오히려 자신감을 얻었고, 마침내 이번 전국체전에서 모든 구간 기록을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보다 앞당기는 완벽한 레이스를 펼치며 1분43초대 진입이라는 쾌거와 함께 자신의 새 전성기를 활짝 열어젖혔다.황선우의 이번 대기록이 더욱 값진 이유는 그가 넘어선 것이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약물로 얼룩진 '불명예 기록'이었기 때문이다. 쑨양은 남자 자유형 200m, 400m, 1500m 아시아 기록을 보유했지만, 그의 커리어 내내 도핑 의혹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2018년 도핑 검사 샘플을 망치로 깨뜨려 훼손하는 상식 밖의 행동으로 4년 3개월의 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고,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에서는 그와 함께 시상대에 오르는 것을 다른 선수들이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심지어 2016년 리우 올림픽 당시 프랑스 선수는 "쑨양의 소변은 보라색"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이처럼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을 저버린 행위로 세계 수영계의 공공의 적이 된 쑨양의 기록이 마침내 깨끗하고 정직한 땀으로 세워진 새로운 기록으로 대체되었다는 점에서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수영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원래 눈물이 없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데, 오늘은 고생한 세월이 떠올라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황선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4년간 그를 짓눌렀던 1분 44초의 벽을 마침내 깨부수고 자신의 인생에서 손꼽을 정도로 행복한 날이라며 감격에 젖었다. 수영 역사상 7번째로 1분 43초대에 진입한 선수가 된 그는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불명예로 가득했던 과거의 기록을 지우고 아시아 수영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황선우의 시선은 자신의 꿈인 2028년 LA 올림픽 금메달을 향하고 있다. 이번 기록은 그 꿈을 향한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자신감의 증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