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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돌' 탄생시킨 MZ세대의 반란... 이해진·최태원·정유경 자녀들의 파격 행보

 "재벌집 딸내미 하나가 기업 이미지까지 바꾸네." 이는 정유경 신세계 회장 장녀 애니(문서윤)에 대한 젊은 세대의 반응이다. 애니는 지난 6월 혼성그룹 올데이프로젝트의 멤버로 데뷔했다. 재계 순위 10위 기업에서 나온 첫 아이돌이자, 1995년 연예인 며느리(고현정)를 맞았던 신세계에서 30년 만에 탄생한 진짜 연예인이다. 이로써 K팝 산업에 '재벌돌'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등장했다.

 

초기에는 "재벌이 남들 일자리까지 뺏는다"는 부정적 여론이 있었지만, 데뷔 후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을 보여주며 한 달 만에 여론이 180도 바뀌었다. 특히 엠넷 '라이브 와이어'에서 "회장님 딸이란 수식어는 제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며 "음악적, 퍼포먼스적으로 더 많이 보여주겠다"고 말해 호감을 얻었다.

 

연예계에 진출한 재벌가 자녀는 더 있다. 네이버 이해진 의장의 아들 이승주는 '로렌'이라는 예명으로 2020년 가수 데뷔했으며, 블랙핑크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 남자 주인공으로 얼굴을 알렸다. SK그룹 창업주의 외손자 한석현은 '레이든'이라는 예명으로 DJ 및 프로듀서로 활동 중이다.

 

재벌가 자녀들 중에는 부모 회사가 아닌 자신만의 회사를 차리는 '창업형'도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차녀 최민정은 SK하이닉스 3년 근무 후 퇴사해 2023년 미국에서 AI 기반 정신건강 서비스 플랫폼 '인테그랄 헬스'를 공동 창업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전 회장의 장남 박서원은 2006년 미국에서 광고대행사를 설립해 '광고인'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2014년에는 '바른생각'이라는 콘돔 브랜드도 론칭했다.

 


최근에는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재벌가 자녀들도 늘고 있다. DL그룹 4세 이주영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13만 명, 유튜브 구독자 5만 명을 보유한 패션 인플루언서로, 샤넬, 디올 등 명품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다. 애경 3세 채문선은 비건 뷰티 브랜드 '탈리다쿰'을 설립했으며, '달해'라는 예명으로 가수 데뷔도 했다.

 

이러한 변화는 재벌가 자녀들의 성장 환경과 세대 가치관 변화에서 비롯됐다. 과거와 달리 이들 대부분은 어릴 때부터 해외 유학을 떠나 다른 문화와 교육 방식을 접했다. 또한 Z세대의 특성인 개인 가치 중시, 느슨한 연대 추구, 현재의 성취 중시 등이 이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KB경영연구소는 Z세대의 특징으로 디지털 네이티브, 실용성, 특별한 경험 추구 등을 꼽았다. 특히 자신에게 유리한 최적의 조건을 선택하는 실용성과 가치 있는 경험에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오픈서베이는 "Z세대는 세대 내 동질성이 낮고 다양성은 높으며, 자신만의 취향을 가꾸고 개인의 이익 추구를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재벌가 자녀들은 대학 졸업 후 경영 컨설팅 회사에서 경력을 쌓고 그룹 계열사에 입사하는 정해진 코스를 밟았지만, 이제는 그 공식이 깨지고 있다. MZ세대로 분류되는 오너 3·4세들은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며 스스로를 브랜딩하는 데 적극적이다. 세상도 더 이상 이들을 '이단아'로 부르지 않는다.

 

축제 시작부터 '대형 닭강정' 200인분 쏜다…통 큰 속초의 미친 스케일

 미식의 도시 강원 속초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조양동 엑스포타워 광장 일대를 맛의 향연으로 물들인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2025 속초 음식 축제(마숩다 속초)'는 '맛있다'는 뜻의 정겨운 강원도 방언처럼,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다채로운 음식과 즐길 거리로 가득 채워질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단순히 음식을 맛보는 것을 넘어, '속초 대표 음식 홍보', '착한 가격', 그리고 '친환경'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를 통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 상인과 시민, 그리고 관광객 모두가 함께 만들고 즐기는 지속 가능한 대표 미식 축제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이번 축제의 주인공은 단연 속초의 맛 그 자체다. 속초의 정체성과도 같은 오징어순대와 막국수, 닭강정, 장칼국수, 감자옹심이, 물회, 코다리 등 '속초 7미(味)'가 총출동하여 방문객들에게 전통의 맛을 선사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한 창의적인 메뉴들이 더해져 미식의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 홍게의 시원한 맛을 담아낸 홍게 쌀국수부터 명태를 활용해 새롭게 태어난 명태 닭강정, 강원도 감자의 고소함을 극대화한 이색 메뉴 감자 퐁뒤까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메뉴들은 어떤 입맛의 소유자라도 만족시킬 준비를 마쳤다. 이는 익숙함과 새로움의 조화 속에서 속초 음식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축제는 미각뿐만 아니라 오감을 만족시킬 풍성한 즐길 거리로 가득하다. 축제의 서막을 여는 24일 개막식에서는 축제의 상징과도 같은 대형 닭강정 섞기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닭강정은 현장의 관객 200여 명과 함께 나누어 먹을 예정이어서, 축제의 시작부터 넉넉한 속초의 정을 느낄 수 있다. 축제 기간 내내 코믹 마술쇼와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트로트 공연, 가을밤의 정취를 더할 감성적인 거리공연이 쉼 없이 이어진다. 또한 속초 음식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아카이브 푸드관'과 환상적인 야간 조명 연출은 단순한 먹거리 축제를 넘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특히 이번 축제는 '탄소중립 선도 도시' 속초의 위상에 걸맞게 친환경 가치를 실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축제장 내 모든 음식은 친환경 다회용기에 담아 제공되며, 사용한 용기를 반납하는 부스를 별도로 운영하여 쓰레기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는 자원을 순환시키는 축제의 모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병선 속초시장이 직접 "바가지요금 없는 착한 가격"을 약속하며 축제에 대한 신뢰를 더했다. 그는 "마숩다 속초는 지역 상생과 친환경 가치를 모두 담은 속초의 대표 축제"라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속초의 맛과 정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맛과 재미는 물론, 환경과 상생의 가치까지 담아낸 이번 축제는 올가을 최고의 미식 여행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