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댕댕이랑 찜질까지?…4개월 만에 '딴판' 된 진안 명물 호텔의 정체

 전라북도 진안군의 대표 숙박시설 '홍삼빌'이 4개월간의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마치고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지난 24일 다시 문을 열었다. 이번 재개장은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최신 여행 트렌드를 전면적으로 수용하고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하려는 진안군의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 침체라는 지방 소도시의 공통된 위기 속에서, 홍삼빌은 숙박시설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지역 관광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핵심 거점으로 거듭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세웠다. 이번 변신은 진안의 상징인 마이산과 홍삼이라는 기존 자원에 안주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과감한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펫 프랜들리(Pet-Friendly)' 호텔로의 전환이다. 천만 반려인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즐기려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숙박시설을 찾기 어려웠던 현실을 정면으로 파고든 전략이다. 홍삼빌은 각 층마다 반려동물과 함께 편안하게 묵을 수 있는 전용 객실을 마련하여 반려인들의 가장 큰 고민을 해결했다. 이는 단순히 동반 투숙을 허용하는 차원을 넘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이 진안 방문의 핵심적인 동기가 되도록 만들겠다는 의도다. 군은 이를 통해 새로운 고정 수요층을 확보하고, 이들이 지역에 더 오래 머물며 소비를 유도하는 '체류형 관광'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홍삼빌의 혁신은 반려동물 동반 정책에만 그치지 않는다.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특화 공간 조성 역시 이번 리모델링의 핵심이다. 1층 로비에는 일과 휴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워케이션(Workation) 센터'를 새롭게 마련했다. 이는 원격 근무의 확산과 함께 새로운 관광 형태로 자리 잡은 워케이션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호텔 야외에는 마이산의 수려한 풍광을 병풍처럼 두르고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핀란드식 사우나를 설치하여, 방문객에게 단순한 숙박을 넘어선 특별한 휴식과 재충전의 경험을 선사한다. 이러한 시도들은 홍삼빌이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닌, 그 자체로 하나의 즐길 거리이자 여행의 목적지가 되겠다는 비전을 명확히 보여준다.

 

정환용 홍삼빌 총지배인은 "단순한 숙박시설을 넘어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마이산과 진안의 관광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거점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강한 포부를 밝혔다. 진안군은 홍삼빌의 성공적인 재개장을 시작으로, 인근의 '진안홍삼스파' 역시 내부 수리를 거쳐 2026년 3월경 새롭게 문을 열 계획이다. 이는 홍삼빌의 변신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진안군 전체의 관광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장기적인 청사진의 일부임을 시사한다. 낡은 시설을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시대의 흐름을 읽고 과감한 변신을 택한 홍삼빌이 침체된 지역 관광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성공 모델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열 받았냐'던 서인영, 9년 만에 '친하다' 선언…드디어 입 열었다

 가수 서인영이 9년간 가요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과의 불화설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최근 진행한 개인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던 중, 가인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서인영은 "나 가인이랑 친하다"고 운을 떼며, 과거의 논란에 대해 "나도 그때 너무 섣부르게 선배답지 못했던 것 같고, 나도 상처받았던 부분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는 지난 시간 동안 자신을 둘러싼 오해와 꼬리표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숙한 태도를 보여준 대목이다. 그는 "같이 잘 풀고, 더 이상 이슈 만들지 맙시다"라며 굳건한 관계를 강조했지만, 동시에 "유튜브에서 모든 걸 다 꺼내겠다"고 예고하며 사건의 전말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두 사람의 갈등은 9년 전인 2016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방송에서 가인은 데뷔 초 서인영이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를 동생으로 오해하고 귀여워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가인은 팀의 언니인 나르샤가 나이가 어린 서인영에게 반말 섞인 귀여움을 받는 상황에 대해 "처음에는 열이 받았다"고 당시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했다. 이 발언에 서인영은 "열까지 받았어? 네가?"라고 날카롭게 맞받아쳤고, 스튜디오에는 순간적으로 싸늘한 기류가 흘렀다. 이 장면은 방송 직후 '서인영 태도 논란'으로 번지며,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졌다는 '불화설'의 시발점이 되었다. 당시 대중은 두 사람의 팽팽한 기 싸움에 주목하며, 가요계 선후배 간의 민감한 관계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으로 기억했다.방송 직후 논란은 온라인으로 옮겨붙으며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서인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람 바로 옆에 앉혀놓고 열 받았다는 표현은 좀 아니었다"며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미 당사자인 나르샤와는 해결된 일을 몇 년이나 지나 방송에서, 그것도 당사자가 아닌 가인이 꺼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녹화 전과 후의 가인이 너무 달라 스타일에 적응이 안 됐다"고 덧붙이며, 가인의 태도 변화에 대한 당혹감과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이 글로 인해 두 사람의 갈등은 단순한 방송 해프닝을 넘어 감정싸움으로 비쳤고, 이후 별다른 해명 없이 시간이 흐르며 불화설은 기정사실처럼 굳어졌다.9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지금, 서인영은 과거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한층 성숙해진 태도를 보였다. "선배답지 못했다"는 자기반성적인 발언은 오랜 시간 자신을 따라다녔던 '센 언니' 이미지와 논란에 대한 솔직한 심경 고백으로 해석된다. 그의 이번 발언은 사실상 9년간 이어져 온 불화설의 종지부를 찍는 동시에, 두 사람이 과거의 앙금을 털어내고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공식화한 셈이다. 이제 대중의 시선은 서인영이 예고한 유튜브 콘텐츠로 향하고 있다. 과연 그의 예고대로 유튜브를 통해 두 사람이 함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9년 묵은 오해의 전말과 화해의 과정이 공개될지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