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아시아에선 오직 그뿐…지드래곤, '21세기 패션 아이콘'으로 세계가 인정

 가수 지드래곤이 자신의 이름값을 또 한 번 세계 무대에 증명해냈다. 최근 2025 APEC 정상회의 만찬에서 갓을 쓴 파격적인 모습으로 공연을 펼치며 화제의 중심에 섰던 그가, 이번에는 미국 유력 패션 미디어 '컴플렉스'가 선정한 '21세기 베스트 드레서' 명단에 아시아 아티스트로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카니예 웨스트, 리한나, 퍼렐 윌리엄스, 데이비드 베컴 등 전 세계 패션계를 움직이는 거물들과 나란히 16위에 선정된 것은 그의 영향력이 단순히 국내나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최상위 수준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쾌거라 할 수 있다.

 

컴플렉스 측은 지드래곤을 향해 "K팝이 세계적인 신드롬이 되기 이전부터 패션의 기준을 세운 인물"이라며 "언제나 트렌드보다 한발 앞서 나갔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는 그가 단순히 유행을 따르는 스타가 아닌, 스스로 유행을 창조하고 이끌어가는 선구자적 위치에 있음을 명확히 한 평가다. 또한 "데뷔 후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도 K팝 스타일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경계를 허물며, 패션을 자기표현의 형태로 바라보도록 한 세대 전체에 영감을 주고 있다"고 덧붙이며 그의 꾸준하고 깊이 있는 영향력을 상세히 조명했다. 한 시대의 아이콘을 넘어, 다음 세대에게까지 영감을 주는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한 것이다.

 


실제로 지드래곤의 지난 20년은 그 자체가 하나의 패션 역사였다. 데뷔 초부터 알렉산더 맥퀸의 스컬 스카프나 꼼데가르송, 나이키 에어 모어 업템포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아이템들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하이패션과 스트리트웨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이러한 독보적인 감각은 2016년 샤넬의 첫 아시아 남성 글로벌 앰배서더 발탁으로 이어졌고, 현재까지 그 관계를 공고히 유지하며 패션계에서의 그의 위상을 증명하고 있다.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들은 출시와 동시에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었고, 이는 '지드래곤'이라는 이름이 가진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지드래곤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남성 아티스트에게는 금기시되던 '젠더리스' 스타일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주류 트렌드로 안착시킨 것이다. 스커트나 화려한 액세서리, 여성복 라인 등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그의 모습은 성별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스타일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럭셔리 브랜드들이 K팝 아티스트들과 본격적으로 협업하는 흐름을 촉발시킨 기폭제가 되었다. 이번 컴플렉스의 선정은 이처럼 지난 20년간 지드래곤이 패션과 문화 전반에 걸쳐 쌓아 올린 혁신적인 발자취와 독보적인 영향력이 세계 시장에서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공인받은 상징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말 한마디의 대가? 中, '귀멸의 칼날' 이어 '짱구'까지 상영 중단 보복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양국의 외교적 갈등이 결국 문화계로까지 번지며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의 영화 배급사들이 자국 내 일본 영화 상영을 전격 중단하는, 사실상의 보복 조치에 나선 것이다. 중국 국영방송 CCTV에 따르면,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과 '세포의 일'의 중국 본토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배급사 측은 "시장 반응을 존중하고 관객의 정서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사실상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으로 악화된 반일 감정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이번 사태의 불씨는 다카이치 총리가 "중국이 대만을 무력 침공할 경우, 이를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로 간주해 집단 자위권을 발동할 수 있다"고 언급한 데서 시작됐다. 현직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직접 거론한 것은 처음으로, 중국은 이를 자국의 핵심 이익에 대한 심각한 도발로 받아들였다. 중국 당국과 언론의 맹렬한 비판이 쏟아졌고, 외교부와 교육부가 나서 일본 여행 및 유학 자제를 권고하는 등 압박 수위를 연일 높여왔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미 개봉해 흥행몰이 중이던 '귀멸의 칼날: 무한성'마저 박스오피스 성적이 급락하는 등, 중국 대중의 분노가 문화 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자 일본 정부는 부랴부랴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일본 외무성은 가나이 마사아키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베이징에 급파해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사장(아시아국장)과 만나게 했다. 일본 측은 이번 만남이 정기적인 국장급 회의의 일환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또한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역시 기존 일본 정부의 입장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며 사태 수습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얼어붙을 대로 얼어붙은 양국 관계의 해빙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중국이 이처럼 문화 콘텐츠를 외교적 압박 카드로 자신감 있게 꺼내 드는 데는 그만한 배경이 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거대한 영화 시장으로, 올해에만 약 9조 4천억 원에 달하는 누적 박스오피스 수익을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중 자국 영화의 점유율이 88%를 넘어선다는 사실이다. 막강한 내수 시장과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기에, 일부 해외 영화의 상영을 중단하더라도 자국 산업에 미치는 타격은 미미하다. 이러한 시장 구조는 중국 당국이 정치적, 외교적 필요에 따라 언제든 해외 문화 콘텐츠를 손쉬운 보복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게 만드는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