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특검 "계엄 실패 직후 김건희, 윤 대통령에 격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수사해 온 내란특검이 계엄 실패 직후 윤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 사이에 격렬한 부부 싸움이 있었다는 충격적인 진술을 공개했다. 특검은 김 씨가 계엄 모의나 실행에 직접 가담한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으나, 계엄의 목적 안에 김 씨의 사법 리스크 해소가 포함돼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며 관련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2024년 하반기, 윤 전 대통령 부부는 '명태균 게이트'와 '디올백 수수 의혹' 등 김건희 씨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연이어 터지면서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대통령실은 김 씨 관련 의혹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왔으며, 윤 전 대통령은 2024년 11월 7일 기자회견에서 "검찰총장 할 때부터 저를 타깃으로 하는 것이지만, 저희 집사람도 없는 것까지 만들어서 제 처를 많이 악마화시킨 것은 있다"며 부인을 공개적으로 옹호하기도 했다.

 

내란특검은 오늘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비상계엄의 근본적인 목적을 "권력 독점과 유지"로 규정했다. 특검은 김건희 씨가 계엄의 모의와 실행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했으나, 계엄이 성공했을 경우 김 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무마되거나 축소됐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며 계엄과 사법 리스크 해소 사이의 연관성을 닫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특검은 계엄 실패 직후 윤 전 대통령 부부 사이에서 벌어진 갈등 상황에 대한 측근의 진술을 공개했다. 김건희 씨의 측근은 특검 조사에서 "김건희 씨가 내가 생각하고 계획한 것이 많았는데 계엄을 선포해 모든 걸 망쳤다며 윤 전 대통령에게 크게 화를 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 씨가 계엄의 성공을 통해 기대했던 특정 목적이나 계획이 있었으며, 계엄 실패로 인해 그 계획이 무산되자 윤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은 것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긴다.

 


특검은 12.3 계엄 당일 김건희 씨의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당시 김 씨가 다녀간 성형외과 의사 등을 불러 조사했으나, 당일 행적만으로는 계엄에 직접 개입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JTBC 보도와 내란특검의 자체 조사 결과,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김건희 씨 수사와 관련된 주요 고비마다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직접 연락하여 사실상 수사를 지휘하려 했던 정황이 박 전 장관의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를 통해 다수 확인된 바 있다. 이는 김 씨의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려는 시도가 계엄 선포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재 별도로 진행 중인 '김건희 특검'은 내란특검으로부터 관련 자료 일체를 넘겨받아, 김건희 씨에 대한 수사 무마 시도가 비상계엄이라는 초유의 사태와 어느 정도의 관련성을 맺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이번 내란특검의 발표는 김건희 특검의 수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며, 향후 수사 방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서 또 터진 돈선거 악재…민주당 단속 비상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호남 지역 경선을 둘러싼 잇단 금권·부정 의혹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민주당은 순천시장 후보로 확정된 손훈모 후보에 대해 감찰에 착수했으며, 이르면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후보 자격 박탈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호남에서 불거진 각종 경선 잡음이 지방선거 전체 판세에 악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논란의 중심에는 손훈모 후보 캠프 관계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있다. KBC광주방송은 지난 26일 손 후보 캠프 선대위원장이 지역 사업가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새벽 손 후보와 사업가 A씨, 선대위원장 B씨가 함께한 자리에서 손 후보가 먼저 일어선 뒤, A씨가 B씨에게 “지금까지 많이 썼죠. 10개 이상 들어갔소? 그거 5개밖에 안 돼”라고 말했고, B씨는 “아껴가면서 잘했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녹취에 등장한 ‘5개’ 등 숫자가 불법 정치자금을 가리키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손 후보는 해당 의혹에 대해 “뉴스를 통해 처음 알았고 매우 놀랐다”며 자신을 겨냥한 정치 공작이라고 반박했다.호남 지역에서 경선 부정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성현 전 민주당 광양시장 예비후보는 이달 초 불법 경선 전화방을 운영한 혐의로 선관위에 적발됐다. 현장에서는 광양시민 5만4000여 명의 전화번호 명단과 운동원 수당 781만 원이 담긴 봉투 등이 압수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관위가 고발한 첫 불법 전화방 사례다. 박 전 후보는 이후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전북 임실과 전남 화순 군수 경선에서도 돈 봉투 살포와 대리투표 의혹이 불거져 경선이 중단됐고, 전북지사 경선에서도 돈 봉투와 식사비 대납 의혹이 이어졌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 경선 승리가 곧 본선 승리로 이어지는 구조가 선거 부정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경선에서 금권 선거 유혹이 반복되고, 승리한 후보를 상대로 문제 제기가 쉽지 않은 폐쇄적 분위기도 문제로 꼽힌다.민주당 내부에서는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를 최소화한 방식이 오히려 부정 경쟁을 키웠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당 지도부는 윤리감찰단과 암행어사단 운영을 확대하며 내부 감시를 강화하고 있지만, 호남발 부패 논란이 수도권과 부산·경남 등 접전지 민심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 석권을 노리는 민주당으로선 호남 경선의 도덕성 논란이 선거 전략 전반에 부담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