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10년 뒤 컬렉터를 만드는 아트페어의 비밀 무기

 우후죽순 생겨나는 아트페어의 홍수 속에서 생존을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이 치열하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연중 쉴 틈 없이 열리는 행사들 속에서, 성패는 결국 한정된 '큰손' 컬렉터의 시간과 자원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단순히 좋은 작품을 선보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 아트페어들은 이제 현재와 미래의 고객을 동시에 붙잡기 위한 정교한 전략 설계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 첫 번째 전략은 '현재의 고객'을 단단한 팬으로 만드는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일회성 티켓 구매자를 넘어, 페어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프리즈의 '프리즈 91'이나 키아프의 멤버십 제도가 대표적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단순한 입장권 제공을 넘어, VIP 프리뷰 우선 입장, 작가와의 대화, 프라이빗 행사 참여 등 '컬렉터'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과 네트워크 형성의 기회를 제공하며 강력한 소속감을 부여한다.

 


이는 갤러리들의 반복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핵심 장치이기도 하다. 높은 부스 비용을 지불하고 참가하는 갤러리 입장에서 판매 성과가 없다면 3년을 버티기 힘들다. 멤버십을 통해 구매력 있는 컬렉터 풀이 안정적으로 확보되어 있다는 믿음은, 갤러리들이 해당 페어를 계속해서 선택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된다. 결국 잘 설계된 멤버십은 페어의 질적 수준을 유지하는 선순환 구조의 초석인 셈이다.

 

그러나 현재의 컬렉터를 관리하는 것만으로는 장기적인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 시장의 파이를 근본적으로 키우기 위한 두 번째 전략, 바로 '미래의 고객'을 키워내는 키즈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이유다. 이는 당장의 수익이 아닌, 10년, 20년 후 미술 시장을 이끌어갈 잠재적 컬렉터를 양성하는 미래에 대한 투자다.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이 VIP 라운지 가장 좋은 곳에 키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키즈 프로그램의 핵심은 단순한 미술 체험이나 아이 돌봄 서비스에 그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리는' 기술이 아닌, 작품을 '보고 선택하는' 감각을 길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아이들은 작품을 편견 없이 직관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이 왜 이 작품에 끌리는지를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컬렉터의 시선'을 내재화하게 되며, 이는 부모 세대에게도 신선한 자극을 주어 온 가족이 미술을 즐기는 문화를 만든다.

 

결국 포화 상태에 이른 아트페어 시장에서 살아남는 곳은 단기적인 판매 성과에만 매달리는 곳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잇는 정교한 관계 설계에 성공한 곳이 될 것이다. 현재의 컬렉터와는 멤버십으로 깊은 유대를 형성하고, 키즈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의 컬렉터를 키워내는 투트랙 전략이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안전하다 믿었던 생수병의 충격적인 배신

 편리함과 안전성에 대한 믿음으로 일상 깊숙이 자리 잡은 플라스틱 생수가 사실은 우리 몸을 미세한 입자들로 오염시키는 주된 경로일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팀은 시판 생수가 수돗물보다 최대 3배나 많은 미세·나노 플라스틱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며, 물 섭취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생수에서는 1리터당 평균 600만 개의 미세·나노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되었다. 이는 같은 지역의 수돗물에서 발견된 약 200만 개와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심지어 조사 대상 중 가장 오염도가 낮은 생수조차 오염이 심한 수돗물과 비슷한 수준의 입자를 포함하고 있어, 생수의 안전성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완전히 뒤집었다.오염의 주된 원인으로는 물 자체가 아닌, 물을 담고 있는 '용기'가 지목되었다. 검출된 입자 대부분이 생수병의 주 재료인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와 병뚜껑 밀폐재에서 유래한 고무 성분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병을 열고 닫거나, 휴대 중 흔들리는 아주 일상적인 행위만으로도 용기에서 떨어져 나온 플라스틱 입자들이 물속으로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더 큰 문제는 이 작은 입자들이 인체에 미치는 잠재적 위협이다. 머리카락 굵기보다 훨씬 작은 미세 플라스틱, 특히 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나노 플라스틱은 소화기관을 넘어 혈관을 타고 몸속 곳곳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입자들이 인체의 최후 방어선으로 불리는 '혈액-뇌 장벽'마저 통과해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최악의 가능성까지 제기했다.이번 연구는 기존보다 30배나 작은 300나노미터 크기의 입자까지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분석 기술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는다. 이는 과거의 연구들이 수많은 초미세 입자들을 측정하지 못하고 놓쳤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즉, 우리가 실제로 플라스틱에 노출되는 규모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연구를 이끈 전문가들은 미세·나노 플라스틱 노출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의식적으로 줄이는 것만으로도 노출량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수돗물을 가정에서 한 번 더 정수한 뒤, 플라스틱 대신 유리나 스테인리스 용기에 보관해 마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