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고전 설화의 발칙한 반란, 가부장제 부순 두 여성의 처절한 연대기

 가부장적 질서 아래 희생된 두 여성의 영혼이 저승 법정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마주한다. 뮤지컬 ‘홍련’은 고전 설화 ‘장화홍련전’과 ‘바리공주’를 현대적 시각으로 해체하여 재조립한 작품이다. 아버지를 살해하고 동생을 해친 혐의로 기소된 홍련과 그를 심판해야 하는 바리의 대립을 통해, 극은 단순히 죄의 유무를 따지는 것을 넘어 억압받아온 이들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데 집중한다.

 

천도정의 재판장 바리는 법과 원칙을 앞세워 홍련의 죄를 추궁하지만, 홍련은 생존을 위해 선택해야 했던 폭력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팽팽하게 맞선다. 이 과정에서 두 인물이 공유하는 가정 내 학대와 유교적 억압의 상처가 서서히 드러난다.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피해자 홍련과 버림받은 신 바리는 서로의 아픔을 투영하며 심판자와 피고인이라는 이분법적 경계를 허물고 연대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강혜인은 방어적인 태도 뒤에 숨겨진 홍련의 처절한 공포와 분노를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학대의 굴레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날을 세우면서도, 그 이면에 자리한 슬픔을 섬세한 음색 변화로 포착해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낸다. 김경민은 냉철한 신의 모습으로 극의 중심을 잡는 동시에, 홍련의 과거를 마주하며 흔들리는 내면의 동요를 밀도 있게 그려내며 극적 긴장감을 더한다.

 

음악적 구성은 서양의 강렬한 록 사운드와 동양의 전통 씻김굿 선율을 절묘하게 혼합했다. 날카로운 기타 리프와 드럼 비트는 인물들이 세상에 던지는 저항의 메시지를 청각적으로 극대화한다. 반면 극의 기저를 흐르는 씻김굿의 가락은 상처 입은 영혼들을 위로하는 제의적 역할을 수행한다. 배우들의 폭발적인 보컬은 록 음악의 타격감과 어우러져 인물들이 겪는 내면의 고통을 객석에 고스란히 전달한다.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의 원형 무대는 저승 법정이라는 폐쇄적 공간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구현한다. 거대한 장치 대신 조명의 극명한 대비를 활용해 이승과 저승, 현재와 과거를 유연하게 교차시킨다. 특히 저승차사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멀티롤을 수행하며 홍련의 기억 속 가해자나 방관자로 변신해 극에 역동성을 부여한다. 이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은 법정극의 단조로움을 탈피하고 서사의 입체감을 높이는 핵심 요소다.

 

작품은 익숙한 고전의 틀을 빌려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폭력과 방관의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자신의 과거를 직면하고 서로의 고통을 인정하는 과정을 통해 인물들은 비로소 한을 풀고 해방을 맞이한다. 씻김굿의 본질적인 치유 기능을 무대 위에 구현한 이 공연은 오는 5월 17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관객과 만남을 지속한다.

 

안과 의사가 경고하는 눈 건강 망치는 최악의 습관 1위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습관은 눈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 눈이 단순히 사물을 보는 기관을 넘어 전신의 혈관과 신경 상태를 드러내는 거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뻑뻑함이나 침침함 같은 사소한 증상은 단순 노화가 아닌 몸 전체가 보내는 위험 신호일 수 있다.스마트폰이나 모니터 화면에 몰두하는 동안 우리 눈은 평소보다 훨씬 적게 깜빡인다. 이로 인해 눈물 증발을 막는 필수적인 기름층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면서 안구건조증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다. 특히 주변이 어두운 환경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은 동공을 확장시켜 더 많은 빛을 눈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데, 이때 블루라이트가 망막 세포를 파괴하는 활성산소를 대량 생성해 황반변성과 같은 심각한 질환의 위험을 급격히 높인다.가렵다는 이유로 무심코 눈을 비비는 행동 또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눈을 강하게 압박하는 행위는 안구의 구조적 변형을 일으키거나 망막에 직접적인 손상을 가할 수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눈 마사지 기기나 강한 진동을 눈 주변에 사용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위험하며, 예민한 눈 조직에 과도한 물리적 자극을 주는 모든 행동은 피해야 한다.눈 건강을 위협하는 의외의 내부의 적은 바로 '혈당'이다. 우리 눈의 수정체는 평생 교체되지 않는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혈중 당 수치가 높으면 이 단백질의 변성이 가속화된다. 이는 곧 수정체의 노화 시계를 빠르게 돌려,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백내장이 찾아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결국 눈 건강의 핵심은 눈물막의 기름층을 얼마나 잘 보존하느냐에 달려있다. 기름층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오메가3 지방산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막혀있는 기름샘(마이봄샘)의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온찜질이 매우 중요하다.다만 온찜질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정확한 방법을 따라야 한다. 쉽게 축축해지고 온도가 금방 식는 젖은 수건보다는,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주는 전용 온열 안대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최소 40도 이상의 온도를 일정 시간 이상 유지하며 꾸준히 찜질하는 것이 건강한 기름층을 되찾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