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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의 승부수 '번호 공개', 대구 민심 흔들릴까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6·3 지방선거 대구시장직에 도전장을 내민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소통 방식이 화제다. 그는 출마를 선언하며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는 대구 발전을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그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번호 공개 직후 그의 휴대전화는 말 그대로 쉴 틈이 없었다. 실제로 전화를 받는지 확인하려는 소위 ‘내기 전화’가 빗발쳤다. 김 전 총리는 이런 전화가 일주일은 갈 것이라 예상하면서도, 초선 시절부터 이어온 자신의 소통 방식을 고수하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의미 있는 연락도 많았다.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대학생의 연락부터 대구 발전을 위한 자신의 지식과 경륜을 장문의 문자로 보내온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김 전 총리는 이를 ‘전화번호 공개의 보람’이라고 표현하며 시민들의 참여에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이번 대구시장 선거를 ‘쓰러진 곳에서 다시 일어서는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과거 국회의원 선거와는 또 다른 차원의 절박함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음을 내비쳤다. 모든 도전의 중심에는 ‘결국 대구’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김 전 총리는 대구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행정과 예산을 책임지고 다뤄보고 싶다는 강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책임감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대구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30일, 비가 오는 평일 오후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2·28 기념공원에 모인 300여 명의 지지자들을 보며 그는 큰 감동과 감사를 표했다. 보수 성향이 강하고 민주당의 조직 기반이 약한 대구의 정치적 현실을 고려할 때, 이는 결코 적지 않은 숫자이며 변화를 향한 시민들의 열망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146km 강속구 맞고 쓰러져…후배부터 챙긴 허경민

 대전 구장에 잠시 숨 막히는 정적이 감돌았다. 시속 146km의 직구가 타자의 머리를 향해 날아들었고, 헬멧을 강타당한 타자는 그대로 쓰러져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승패가 갈리는 치열한 승부처였지만, 이 순간 그라운드의 모두는 타자의 안위만을 걱정했다.사건은 31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KT의 경기, 5회초에 발생했다. 한화는 마운드에 시즌 첫 등판에 나선 엄상백을 올렸지만, 제구가 흔들리며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위기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KT 허경민을 상대로 던진 2구째 공이 그대로 머리 쪽으로 향했다.피할 틈도 없이 공에 맞은 허경민이 쓰러지자 경기는 즉시 중단됐다. 마운드 위 투수 엄상백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차마 타석을 쳐다보지 못했다. KBO 규정에 따라 헤드샷을 던진 엄상백에게는 즉각 퇴장 명령이 내려졌고, 그의 허무한 시즌 첫 등판은 그렇게 끝이 났다.한참을 쓰러져 있던 허경민은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모두가 그의 상태를 걱정하며 숨죽이고 지켜보는 순간, 그는 자신을 맞힌 투수 엄상백을 향해 손짓했다. 고개를 떨군 채 마운드를 내려가지 못하는 후배에게 ‘괜찮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자칫 선수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고통보다 자책감에 빠진 후배를 먼저 챙긴 베테랑의 품격은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허경민의 위로를 받은 엄상백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더그아웃으로 향했다.한편,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한 KT가 한화를 9-4로 꺾었다. 이 승리로 KT는 개막 3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고, 한화는 선발 부상과 불펜의 난조가 겹치며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